아약스 출신의 토트넘 선수 네명 © AFC Ajax facebook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18-1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16강,8강에서 격파하고 온 AFC 아약스, 원정 다득점으로 기적같이 16강에 진출해 도르트문트와 맨체스터 시티를 뛰어넘고 온 토트넘 핫스퍼, 두 팀 모두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의 에릭센, 토비 알더웨이럴트, 얀 베트롱언, 다빈손 산체스는 아약스 출신이기도 하여 이번 매치업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더 증폭되어가고 있다. 과연 두 팀 중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가까워질 팀은 어디일까.

*챔스 4강 일정 (토트넘vs아약스)
1차전 - 5월 1일(수) 04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2차전 - 5월 8일(수) 04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AFC 아약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후배들


© AFC Ajax facebook

* 감독: 에리크 텐하흐
* 주요선수: 타디치, 하킴 지예흐, 프렝키 더용, 더 리흐트, 데일리 블린트, 탈리아피코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 4회 (1970-71, 1971-72, 1972-73, 1994-95)
* 이전 시즌 국제 대회 성적: 유로파 플레이오프 탈락 (vs 로젠 보르크 BK, 2-3, 0-1 탈락)

하늘에 있는 크루이프는 혹시 알고 있었을까, 약체로 지목받던 아약스가 2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루어냈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아약스의 강세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주목받는 어린 선수들이 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아약스는 플레이오프부터 남다른 파괴력을 과시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조별리그 E조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에게 2무, 벤피카에게 1승 1무, AEK에게 2승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부터 16강까지 단 한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16강에서 만난 팀은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였다. 호날두가 빠졌고, 당시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고 해도 아약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연전을 따내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홈 어드밴티지를 200% 활용해야 했던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분위기는 더욱더 레알 마드리드에게 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어린 선수들의 패기는 남달랐다.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분위기, 그리고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앞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4-1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8강 상대는 세리에 A에서 2패만을 기록하며 조기 우승 확정을 코앞에 두고 있는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 선수들에게 홈 어드밴티지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일까. 홈에서는 1-1 무승부, 하지만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1로 승리하며 종합 3-2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확정 짓는다. 심지어 점유율이나 전체적인 경기력도 좋은 아약스였다.

▲ 크루이프의 후배들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 AFC Ajax facebook

이전에 상대했던 팀들이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모두 내로라하는 팀들이었다. 사실, 조금 더 좋은 전력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가 올라왔어도 이 선수들은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 같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바르셀로나로 이적이 확정된 프랭키 더 용,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는 더 리흐트, 그리고 하킴 지예시나 타디치, 탈리아피코 등의 선수들도 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약스에게 이번 같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2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 아약스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 축구인들이 이 어린 선수들의 동화를 기대하고 있다.


■ AFC 아약스 Keyplayer - 마테이스 더리흐트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헤딩골을 터트린 더리흐트, 가공할만한 피지컬과 수비력으로 이미 네덜란드에서는 반 데이크와 같이 센터백 듀오를 맡고 있다. 센터백으로는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후배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프랭키 더 용처럼 이미 이적이 확정되어 시즌이 끝나고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피파온라인4 GR 클래스에서도 좋은 능력치를 부여받아 꽤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토트넘 핫스퍼: 구단 역사상 첫 4강행, 그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하다

© 손흥민 인스타그램

* 감독: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 주요선수: 손흥민, 헤리 케인, 에릭센, 델레 알리, 토비 알더웨이럴트, 얀 베르통언
*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 0회 (최고 성적 18-19시즌 4강)
* 이전 시즌 국제 대회 성적: 챔피언스리그 16강 (vs 유벤투스 2-2, 1-2 탈락)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썼다. 그리고 그 가운데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사실, 조별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와 인테르에게 패배하기도 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인테르와 승점도 같았고, 골 득실도 같았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테르 대신 2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그 정도로 어렵게 일구어낸 결과였다.

16강에서는 도르트문트를 만났지만 역시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양봉업자'라는 타이틀에 맞게 골은 물론, 좋은 활약까지 펼치며 토트넘의 8강 진출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8강에서 만난 같은 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당연히 많은 전문가들이 맨체스터 시티의 손을 들어주었다. 리그에서 리버풀과 1,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의 성적, 그리고 16강 샬케04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7:0의 화력 등 토트넘은 비교적 약세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펼쳐진 1차전과 2차전, 손흥민은 1차전에서 결승골,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역사상 최초로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을 이루어낸다.


▲ 최근 해트트릭을 기록한 모우라까지 제 기량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Tottenham Hotspur facebook


상대가 아약스라는 것에 다소 안심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아약스 경기를 모두 본 팬들이라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갑작스레 좋아진 아약스의 성적 때문에 타 팀들보다 전력을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우선,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나올 수 없다.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각성이 시급해보인다. 특히, 대니 로즈같은 경우는 경기력의 편차가 매번 다른 편이며 수비에서의 안정성도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키어런 트리피어도 월드컵 때 보여주었던 포스를 이제는 다시 가져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사자왕 요렌테, 그리고 델레 알리와 에릭센의 폼도 최절정의 기량을 발휘해야 된다.

다행히 최근 모우라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유망주 시절에 보여주었던 잠재력을 더더욱 최대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아약스 출신인 토비 알더웨이럴트와 얀 베르통언 센터백 듀오의 이번 동기부여는 더 확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트넘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던 호나우지뉴의 말처럼 어쩌면 그들에게 새로운 역사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는 확고한 월드클래스로 자리 잡은 손흥민이 활약이 판을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토트넘 핫스퍼 Keyplayer - 손흥민

처음 피파온라인4에 19KFA 손흥민이 나왔을 때는 한국인 버프로 능력치가 조금 높게 나왔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OVR은 적절했던 것 같다.

이제는 명실상부 확고한 팀의 에이스로, 또 월드클래스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군문제도 해결되었기에 손흥민을 향한 타 팀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선은 당장 앞에 있는 4강을 바라봐야 한다. 케인이 빠진 지금, 토트넘의 해결사 역할은 역시 손흥민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