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형이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24일 중국 상하이 U+ 아트 센터에서 열린 EACC 스프링 2019 넉아웃 스테이지 1일 차 1경기에서 성남 FC가 중국의 론리를 2:0으로 꺾었다. 2경기에 나선 김관형은 상대 루 잉을 3:1으로 꺾으면서 팀의 2:0 완승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했다.

다음은 성남 FC 소속 김관형과의 인터뷰다.


Q. EACC 첫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잘할 줄 알았는데 너무 못해서 동생들에게 미안했다. 다행히 오늘이라도 이길 수 있어서 좋다.


Q. 그동안 승리를 못한 이유는?

동생들은 우승 경력도 있어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내가 과감한 플레이를 못하게 만들더라.


Q. 중국 팀을 상대한 소감은?

우리 판단으로 중국 팀의 전력이 다소 떨어졌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내려놓고 게임을 했다. 잘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잘 안 풀리더라.


Q. 상대에게 골을 허용했다. 전략 수정에 대한 생각은 없었나?

경기를 워낙 유리하게 풀고 있었던 만큼 전략 수정 등을 생각하진 않았다. 상대가 골을 잘 넣긴 했다.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경기 중에 '이 선수에게 골을 먹진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허를 찔렸다.


Q. 전반전 초반에 골대를 맞혔는데?

조별 리그 때 경험이 많았다. 그때 생각을 하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그걸 신경쓰면 경기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Q. 지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모두 조기탈락했다. 이번 출전 때 부담될 법도 한데?

처음에 대회에 출전할 땐 '우리가 나가면 다 이기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해외 팀들과 붙어보니 실력이 생각보다 출중했다.


Q. 경계되는 팀이 있다면?

TNP 레드 팀이 가장 잘하는 것 같다. 엘리트는 살짝 논외로 치겠다(웃음). 엘리트가 전력상으로 더 좋다고 생각한다. 엘리트가 지금까지 위기를 겪지 않았다. 만약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걸 극복한다면 더욱 잘해지지 않을까.


Q. 승자전에 어떤 팀이 올라올 것 같나?

PSG.LGD가 올라올 것 같다. 우리가 처음 붙었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몸이 풀려가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연습 때 많이 만나봤는데 정말 잘하더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회 일정을 중간 정도 소화했다. 내가 친구들에게도 '너만 잘하면 된다'는 말을 워낙 들었다. 오히려 그런 생각들 때문에 경기가 더 안 풀렸다. 첫 승도 했으니 열심히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