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연과 차현우가 패배라는 매를 늦게 맞은 만큼 정신이 확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 U+ 아트 센터에서 열린 EACC 스프링 2019 넉아웃 스테이지 1일 차 3경기 결과, 엘리트가 베트남 임모탈스에게 1:2로 패해 패자전으로 떨어졌다. 기대를 많이 받았던 엘리트인 만큼 충격도 컸다. 하지만 원창연과 차현우는 아직 기회가 남았을 때 패배해서 오히려 다행이라면서 정신이 확 드는 패배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엘리트 소속 원창연, 차현우와의 인터뷰다.


Q. 첫 패배를 겪었다. 소감은?

원창연 : 이번 대회 들어 너무 지지 않아서 불안하긴 했다. 지금 미끄러진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지금은 한 번 패배해도 기회가 남았으니까.

차현우 : 나와 상대했던 선수가 베트남 임모탈스에서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라고 들었다.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는데 너무 긴장을 놓았던 것 같다.


Q. 1라운드 패배 이후 전체적으로 흐름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원창연 : (변)우진이는 사실 질 줄 알았다. 크게 믿지 않았다(웃음). 우리가 처음 패배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차현우 :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말을 실감했다. 나중에 맞으니 많이 아팠다.


Q. 무실점으로 기세가 좋았다. 오히려 부담감은 없었나?

차현우 : 승부차기가 어떻게 보면 운적인 요소도 있다.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운이 좋았다기 보다는 나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 막았을 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 다음 슈팅을 막히고 나서 상대가 편해졌다는 걸 느꼈다. 난 따라가야 하는 느낌이었다.


Q. 본인 스타일상 동점골을 잘 허용치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원창연 : 그건 누가 와도 막지 못하는 골이었다. 상대가 워낙 잘했다. 베트남 임모탈스에서는 그 선수가 잘한다고 평가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Q. 베트남 임모탈스가 수비벽을 높게 세웠다.

원창연 : 수비보다 오히려 공격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우리가 공격을 잘하지 못했다.


Q. (차현우에게)승리 여부가 달린 상황에서 출전했다. 지난 대회 조기탈락의 아쉬움도 떠올랐는지?

차현우 : 그렇게 부담되진 않았다. '역올킬'의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내가 부담을 갖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하자는 느낌으로 출전했다. 결과론적으로 따지자면, 그땐 이겼고 지금은 졌다.


Q. 이번 패배로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면?

원창연 : 경기 안에서 단점을 딱히 찾진 않을 거다. 아무래도 우리 팀에 대한 기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조별 예선 결과도 좋았다. 한 번 졌으니까 그런 부분을 다 잊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차현우 : 매를 늦게 맞은 만큼 정신이 확 들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좋은 모습으로 4강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원창연 : 기대 많이 해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 4강에 가서 성남 FC를 만나게 된다면 꼭 이겨서 결승으로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