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4에 채팅 시스템이 도입되고 벌써 약 5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도입 초기에만 하더라도 유저들의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생각보다 큰 문제없이 채팅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편입니다.

그 가운데는 채팅 차단 기능이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채팅을 원하지 않는 유저들은 해당 기능을 이용하여 채팅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죠. 반대로, 채팅 시스템을 즐기는 유저들도 꽤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서 즐긴다는 표현이 꼭 좋은 의미만 내포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애초에 설정에서부터 채팅 기능을 제한하는 유저,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 버튼으로 채팅을 차단하는 유저, 채팅을 차단하지 않고 상대방의 욕설마저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유저, 적극적으로 상대방과 채팅을 진행하는 유저 등 피파온라인4 유저들의 대표적인 채팅 스타일 4가지를 한 번 모아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 애초에 설정에서부터 차단된 형태로 플레이하는 스타일

오로지 경기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유저라면 아마 채팅 시스템이 추가된다고 했을 때 반대의 목소리를 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애초에 채팅 차단을 설정해두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꼭 욕설이 담긴 채팅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채팅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ㅎㅅㅇ'나 'ㅅㄱㅇ' 등과 같은 일상적인 채팅이 바로 그렇습니다.

밑에서 더 이야기하겠지만, 그 주된 이유는 저렇게 'ㅎㅅㅇ'를 치다가도 갑작스레 심한 욕설로 급발진하는 비매너 유저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면 채팅 차단 설정은 굉장히 이상적인 예방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100%, 200% 완전한 경기력으로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일테니까요.


▲ 경기 전부터 바로 차단!


■ 게임 상황에 따라 차단을 누르는 스타일

기자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굳이 처음부터 채팅을 차단한 형태로 게임을 하지는 않지만, 경기의 상황이나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서 차단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경우죠.

보통은 상대방이 갑작스레 욕설을 시전한다거나, 혹은 욕설이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차단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먼저 선제골을 넣으면 바로 차단을 누르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경기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욕설이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죠. 마음이 여리기 때문에 욕설을 보는 것도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상대방의 플레이가 인상 깊거나, 세레모니 칼스킵, 혹은 서로 치고 받는 명경기가 나오면 차단을 풀고 경기가 끝날 때 쯤에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짧게나마 채팅을 치곤 합니다.


■ 굳이 차단하지 않고 상대방의 욕설을 조용히 즐기는(?) 스타일

요새 피파온라인4 인벤을 포함한 다수의 커뮤니티에서는 욕설을 듣는 것을 흔히 '극찬'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상대방에게 욕설을 듣는 것은 그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방을 괴롭혔다는 것 일테니까요. 상대방이 아무리 욕을 해도 아무 말도 안 하거나, 혹은 'ㅋ' 등과 같이 짧게 한 마디를 내뱉을 뿐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욕설을 듣는 장면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칭찬받았다'라고 표현하는 게시글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오히려 욕설을 듣는 것을 즐기는(?) 유저들도 다수 생기게 되었죠.

그러면서 유저들은 욕설을 극찬 버전으로 해석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 차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채팅을 하는 스타일

소수이긴 하지만 매너 게임을 하면서 상대에게 '한수요'나 '수고하셨습니다' 등은 물론, 상대방 선수에 대한 질문이나 플레이에 대한 칭찬 등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사실, 1vs1 PvP 방식의 게임이기 때문에 좋은 채팅이 오고 가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해당 스타일의 유저들은 경기 결과보다는 상대방과 경기를 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또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현자'와도 다를 바가 없는 모습입니다.

▲ 정말 '가끔'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의 유저들이다


조금 다른 케이스이긴 하지만, 위와 같은 스타일에서 갑작스레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예전 피파온라인3 시절에는 경기가 끝난 뒤 로비로 나가기 전 짧게 채팅을 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처럼 매너 채팅을 하는 듯하다가 마지막에는 'ㄲㅈ'로 끝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채팅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처럼 급격한 태세전환이 불가능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경기가 끝날 때쯤 플레이를 포기하고 채팅으로 욕설을 마구 날리는 유저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이런 유저들은 글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설정에서부터 채팅을 차단하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의 유저들이 늘어가게 만드는 데에 가장 큰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 이 사람, 갑자기 왜 이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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