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 시절에는 김승섭, 박준효 등을 포함해 키보드를 사용하는 프로게이머들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100위권 랭커들도 대부분이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프로게이머들과 랭커들의 행보는 일반 유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고, 점점 더 많은 유저들이 패드로 전향하고 있다. 기자 역시 작년 2월에 패드를 구입하였고, 약 1년간 패드를 사용하면서 패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패드에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또 패드가 키보드보다 확실히 좋을까?


패드, 키보드에 비해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
대각 방향 움직임, 개인기, 조작 등

■ 게임을 목적으로 제작, 사용되는 손가락도 더 최소화

키보드는 ←,→,↓,↑의 4가지 방향키 버튼을 손가락 3개로 조작해야 하지만 패드는 왼손 엄지 손가락 하나로 LS 스틱 하나만 조작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키보드에서는 Q,W,E,C,A,S,D,Z,C,SPACE 등을 왼손에서 모두 해결해야 한다. 추가로, 오프사이드 트랩까지 쓴다면 F4 버튼까지 손가락이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패드는 이 버튼을 왼손과 오른손으로 모두 나누어 사용하고 각 버튼간의 거리가 게임에 적합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피로도도 덜한 편이다.




■ 더 세밀한 방향 전환 가능

패드는 LS 스틱을 통해 키보드보다 더 세밀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패드 전향을 고민하는 유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패드의 장점이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키보드의 경우,↑,↗,→,↘,↓,↙,←,↖의 8가지 방향으로만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제 경기에서도 드리블이나 수비 등에서 제약이 있는 편이다.



▲ 키보드의 드리블 움직임


하지만 패드는 이런 움직임에서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완전히 360도의 움직임은 아니지만 키보드의 방향보다 더 많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 덕분에 드리블에서도, 수비에서도 더 다양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 패드의 드리블 움직임



■ 정밀한 대각 방향 퍼스트 터치+치고 달리기 가능

이런 부분들은 결국 실질적인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래의 움짤처럼, 패스를 곧바로 세밀한 대각 치고 달리기로 이어가서 사이드에서 골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패드의 대각 방향 퍼스트터치+치고 달리기]




▲ 대각 방향으로 조금 더 미세하게 컨트롤이 가능하다


※ [키보드의 대각 방향 퍼스트터치+치고 달리기]


▲ 대각 한 방향으로만 컨트롤이 가능한 키보드


■ 대각 방향 개인기 커맨드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패드의 가장 큰 강점은 대각 방향에서도 개인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래그백이나 힐 플릭, 스텝 오버 등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기들은 키보드로 사용하면 대각 방향으로 사용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패드의 RS스틱은 대각 방향까지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힐플릭과 드래그백 모두 대각 방향으로 쉽게 시전할 수 있다


■ 조금 더 즉각적인 커서 변경 가능

커서 변경 버튼인 키보드의 S나 패드의 RB를 놓고 비교하자면 둘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또 하나의 커서 변경 버튼인 키보드의 Shift+방향키와 패드의 RS(스틱)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커서 변경이 요구되는 수비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자.

유저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Shift+방향키는 방향키를 누르면 그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선수에게 커서가 선택된다. 마찬가지로 패드 역시 원하는 방향으로 RS 스틱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커서 변경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Shift+방향키로 커서 번경을 하는 상황에서는 왼손의 손가락 두 개와 오른손이 모두 사용되기 때문에 동시에 다른 키까지 조작하기 힘들다.

하지만, 패드의 RS 스틱은 수비 상황에서 오로지 커서 변경 버튼으로만 사용되며 오른손 엄지 손가락 하나만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즉, 다른 버튼을 조작함과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선수로 커서 변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 기존 선수를 LS스틱으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RS스틱으로 커서 변경이 가능하다


그러면 패드가 무조건 더 좋은 건가요?
개개인의 차이가 확실히 있을 수 있다

위에서 나열한 장점들만 보고 이야기하면 패드가 확실히 더 유리하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회에 참가한 피파온라인4 프로게이머들도 모두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피파온라인3부터 키보드만 사용했던 기자도 작년 2월에 패드에 처음 도전해봤고, 1년이 넘는 노력으로 패드 적응을 끝마칠 수 있었다.

실제로, 10월에 시작한 피파20에서는 패드를 사용해 꾸준히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랭크 안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가질 수도 있었다.


▲ 30경기중 25승으로 엘리트2를 달성했던 때, 피파20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랭크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피파온라인4에서는 여전히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정말로 그렇다.

웃기지 않은가. 피파20에서는 패드를, 피파온라인4에서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유저는 아마 기자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피파온라인4에서도 챔피언스는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그리고 위에서 나열한 패드의 장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피파온라인4에서는 키보드를 사용했을 때 더 좋은 플레이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아이디에서 모두 그랬다.


▲ 피파온라인 역시 챔피언스까지는 찍고 마무리하는 편이다


아마 패드를 사용해본 유저들 중에서 기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유저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패드 조작이 익숙해져도 피파온라인4에서는 키보드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또, 프로게이머들만큼 노력을 해서 전문가 수준의 단계에 들어서는 것도 역시 보통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시간과 고뇌가 필요하다.

물론, 자신이 슈퍼 챔피언스 이상의 수준을 원한다면 패드에 도전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지금도 이미 게임을 잘 즐기고 있다면 굳이 패드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이것은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