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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51
조회: 2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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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떠나서 할 수 있는 이야기나는 검사사랑단도 혐오단도 아니다.
그냥 무관심자였다. 굵직한 패치 따위는 나에겐 관심사가 아니었고 자잘한 밸런스도 신경쓰지 않았다. 대신 나는 친목질/관종짓이 주 컨텐츠인 유저였다. 그래서 게임사의 행방에는 무관심했다. 그러던 어느날. 2022년~2023년 매크로 이슈로 수차례에 걸쳐 다수의 유저들이 정지당한 사건이 있었다. 정지명단에 내 친구도 아이디가 올라왔다. 친구는 결백하다했고 나는 친구의 결백을 믿었다. 친목질러인 나에겐 어떠한 패치들보다 같이 게임할 친구 한 명을 잃는게 더 와닿는 사건이였다. 소명기간은 15일이 주어졌다. 보통 잘못을 저질렀다면 사측에서 "당신은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습니다"라고 고지해주고 제재를 주는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은화이동/계정거래/필리피노) 하지만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라는 두루뭉실한 답변뿐 사용하지 않았다는 유저 입장에선 항변할 방법이 없었다. 친구는 컴퓨터 본체를 들고 펄어비스 본사에 대면상담을 갔다. 나도 그 자리에 동행했다. 이들이 어떻게 일 처리를 하는지 궁금해서.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그래서 부산에서 경기도까지 난생 처음 게임사에 방문해보았다. 그런데 방문한 자리에서 '소명'하라면서 그들은 비인가 프로그램을 썼다는 로그가 적발되었다고 할 뿐 1.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2.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3.어떤 이득을 보았는지 4.어느 기간에 적발된 것인지 위의 그 어떤 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애써 들고간 본체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이미 사후조치를 해왔을 수 있으니 소용이 없다고 한다.) 무슨 잘못을 저지른지도 모른 채 영구정지를 당했다. 우리는 재검토 요청을 했으나 재검토 시에도 "분명히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로그가 발견되었다"고 했다. 친구가 상시 녹화를 해두는 스트리머도 아니고 일반인 입장에서 그 어떤 소명 기회도 없었다. 그렇게 친구는 검은사막을 떠나야했다. 여기까지 보면 물론 친구가 매크로를 몰래 썼는데 주변에 피해자인척 한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부분 그렇게 매도 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래서 공개적인 곳에 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약 한 달 뒤 매크로 정지 명단에서 몇몇은 다시 정지해제 되었다. 물론 친구도 함께. 나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한다. 1.그들이 정말 매크로를 사용했다면 영정이 풀리지 않았다. 2.보안팀의 오탐지였다면 당시 재검토를 했어야한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소명기간 내에 어떤 유저의 소명도 들어주지 않았고 기간이 훨씬 지나서야 재검토 후 그들의 실수를 발견했다. 그리고 정지가 풀린 유저들은 보상으로 몇 푼 하지 않는 굿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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