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런 사람이더라

최대 한도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거나
정뚝떨 포인트를 1mm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저격한 사람한텐
내가 아쉽고 사랑하고 좋아하고 이런 걸 다 떠나서
그 날부터는 그냥 남보다 못한 사람이 됨
어디 가서 아프든 자살하든 뭐든 신경도 안 씀
근데 현실적으로 따지면 이것 때문에 낭패도 많이 봄

성격이 되게 낙관적, 낙천적, 헤실헤실, 두루뭉술, 밍밍해서
사실 내가 손절할 정도면 어떤 부분이 심각할 정도로
결여, 결핍된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나도 옛날엔 그냥 좋은 게 좋은거지~ 하고 넘겼던 걸
요즘 들어서 이상하게 잘 못 하게 됨

철이 덜 들었나
파란 나라의 꽃밭에서 초콜렛 정수기 물 먹다가
요즘 들어 빨간약 먹고 깨어난 느낌이 자꾸 드네 싯팔

나보고 머가리 꽃밭이라고 한 친구샛기가 정답이었어




주변에 보면
뭐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잔 걸 용서한다던가
돈 떼먹고 통수 치고 도망갔던 친구를 용서한다던가
십몇년간 애증 쌓인 가족을 용서한다던가
이런걸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 신기함
보살의 환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