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2
2024-11-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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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도사, 오행상생 오류라고 저만 생각합니까.(24.11.03 09:30 수정) 제목의 오행상생 '역순' 부분을 '오류'로 정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셀 수 없이 인신공격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펄업이 옳고, 제가 틀렸답디다. 펄어비스는 분명 연구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께 도사 각성의 원화를 공개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 컨셉은, "도사란 무엇인가?"입니다.", "어딘가 복잡하게 만든다기보다는, "도사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잘 어울리는 형태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사는 '도교' 종교가입니다.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도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여 캐릭터를 개발한다면, 당연히 캐릭터에 반영된 도교 내용이 엉망이어서는 안될 겁니다. 그래서 '불 → 나무 → 물 → 쇠 → 땅'으로 이어지는 각성 도사 스킬 구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콤보를 따라가면 상생 순서가 "불 → 나무, 물 → 나무, 쇠 → 물, 흙 → 쇠, 불 → 흙"이 됩니다. 본래의 오행상생은 '불 → 땅 → 쇠 → 물 → 나무' 순입니다. 상생 순서가 저렇게 전후로 끊어지면 안됩니다. 오행상생은 과학이 변변찮던 시절 자연법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었습니다. 따라서 나무에서 불이 피어나고(목생화), 피어난 불이 재로써 땅을 만들고(화생토), 비옥해진 땅에서 쇠가 나며(토생금), 그 쇠에 물이 맺히고(금생수), 맺혀진 물이 나무를 키운다(수생목)는 자연의 순환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오행상생은 행(行)이라는 문자 그대로 불 → 땅 → 쇠 → 물 → 나무의 끝없는 운행(순환)입니다. "음양오행은 생의 관점으로 보면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며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한다. 다시 수는 목을 생하고 목은 화를 생하는 순환적 이치이다.", 김경희. (2015). 우리 삶 속의 음양오행에 대한 현대적 고찰. 동서철학연구, 78, 195-218. (KCI 등재 논문) "일반적으로 五行의 순서를 나열할 때 相生(상생)의 순서로 ‘木火土金水(목화토생수)’가 있고, 相克의 순서로 ‘水火金木土’가 있다. 이는 河圖와 洛書의 구조를 따른 것이다.", 장재진. (2019). 『中和經』에 나타난 陰陽五行思想. 퇴계학논총, 34, 183-213. (KCI 등재 논문) "10干은 氣로 이루어진 하늘의 흐름을, 12支는 質로 이루어진 땅의 흐름을 상징하는데, 모두 계절의 흐름을 상징하는 오행의 끝없는 반복과 순환이다. 氣와 質이라는 구성 요소의 차이로 비록 하늘과 땅의 흐름이 '봄(木) → 여름(火) → 계하(土)→ 가을(金) → 겨울(水)'과 ‘봄(木-土) → 여름(火-土) → 가을(金-土) → 겨울(水-土)'로 다소 다르지만 계절의 끝없는 순환·반복일 뿐이다.", 김학목. (2011). 간지(干支)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결합시대(結合時代). 철학논집, 25, 169-194. (KCI 등재 논문) 제게 왜 KCI 등재 논문까지 가져오느냐 묻는다면, 1분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작은 노력 하나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이거 글쓴이는 그냥 머리가 나쁜거 같은데 나무로부터 피어난 불 X 틀렸음그건 극임, 생이 아니라. 나무를 죽이는게 불이라는거임. 그 개념이 아니라, 불을 북돋아준다, 즉 생한다. 펄업이 쓴게 맞고 니가 쓴게 틀렸음 빡대가리야 글 지워" 실제로 원문에 달린 댓글입니다. 인터넷 딸깍질만 해도 나무와 불이 상극이 아니라, 오히려 상생임을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신공격까지 감행하며 오류로 범벅인 댓글을 당당히 써 올립니다. "쉽게 설명해주자면, 니 말마따나 나무에 불 지르는 개념이 아니라, 불을 살릴라고 나무를 주는거라고. 그럼 나무가 아야 하잖아, 그럼 그거 살릴라고 물 주고. 그럼 물이 부족하잖아, 예로부터 물은 쇠에서 생산 된다하니 쇳덩이 넣어주고, 그럼 쇠가 부족해지잖아. 쇠는 흙 안에서 나오니까 흙 퍼다주고. 그럼 흙 모자르니까 불 질러서 재를 보충해주고. 이렇게 생 을 한다는거. 즉, 모자란 부분을 생, 보해주는 개념임. 그러니까 글 내려" 그리고 이런 댓글이 무려 베댓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앞에서 보았듯 오행상생은 분명 나무가 불을 생하고, 불이 땅을 생하고, 땅이 쇠를 생하고, 쇠가 물을 생하고, 물이 나무를 생하는 순환변전입니다. 그런데 상기 댓글은 "불이 땅을 생하니 불이 부족해서 나무가 불을 생하고, 그럼 나무가 부족하니 물이 나무를 생한다"라고 피력합니다. 완전히 인과가 뒤바뀐 설명입니다. 마치 물의 순환 과정 일부를 생각했을 때, 바닷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됩니다. 수증기는 상승하여 구름이 됩니다. 구름이 무거워지면 비를 내립니다. 비는 다시 바닷물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런데 저 사람 방식대로면, "수증기가 구름이 되잖아. 그럼 수증기가 부족해지잖아. 그래서 바닷물이 증발한다는 거야" 라는 완전히 틀린 설명이 됩니다. 또다른 예로, 자석의 운동은 시변자계를 만듭니다. 시변자계는 유도기전력을 만듭니다. 유도기전력을 만들면 시변자계(정확히는 시간에 대한 자속밀도의 미분값 크기)가 부족하니 자석이 운동해야 한다는 설명은 완전히 틀린 것입니다. 이런 설명을 해줘도 저런 댓글이 베스트 댓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굉장히 편협한 시각. 세상이 틀렸어 내말이 다 맞아의 표본" 원문에 달린 댓글 중 또 다른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제가 틀렸다고 하는데, 저 혼자 펄업이 틀렸다고 하니 제가 편협한 시각을 가졌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도교에 대해 잘 모릅니다. 도교와는 하등 상관 없는 분야(이공계열)를 공부하는 대학생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잘 모르는 미지의 분야에서 논쟁이 일어나면, 저는 반드시 전문가의 글이나 견해를 참고합니다. 100명의 일반인이 "기다"라고 해도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하면 아닌 거니까요. 저는 분명 전문가의 논문을 가져와서 설득력을 높였는데도, 단순히 제 주장이 주류(저를 공격하는 사람들)와 다르니, 제가 틀렸고 편협하다는 발상이겠죠. 제 원문이 틀린 것이라면 제가 개인적으로 민망할 수는 있어도 나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누군가가 교정해주는 건 축복이니까요. 모르는 것만도 못한 게 잘못 알고 있는 거니까요. 허나 씁쓸합니다. 아무리 전문가, 과학자들이 화학조미료가 안전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화학조미료를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생각하여 기피합니다. 원자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IAEA가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말보다 자신들의 감각을 더 따릅니다. 이러한 불행을 인벤에서도 보게 되어 슬픕니다. 제가 아무리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도, 자신들의 자의적 해석이 더 마땅하다는 태도를 보이니 몹시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저더러 "피곤하게 산다"라는 공격이 선녀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올리는 데 이르기까지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미적분하고, 미방만 풀며 인문학에 목 말라 있을 때 각도 출시를 기회로 도교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했습니다.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죠. 저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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