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월요일. 오후 9시. 아침부터 기대하던 검은사막 거점전을 해봤다. 대략 7~8년 전에 쟁 길드에 가입해서 한창 거점전을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컴퓨터 사양도 따라주지 않았고 컨트롤도 좋지 않아서 몇달 하다가 그만 두었다.

이번 같은 경우는 조금 달랐다. 초식 생활만 하다보니 스펙은 엔드에 가까워 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컨텐츠는 한정 돼 있었다. 그래서 흥미를 잃고 접을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컴퓨터도 새로 맞췄고 그 시기에 검은사당2 도전을 전 길드에서 파티로 참여해서 같이 하다보니 다시 흥미가 생긴 것이다.

비록 한달 정도 밖에 안된 길드였지만 나름대로 정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점전을 해보고 싶은 욕망이 계속 생겼다. 그래서 부대장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길드를 탈퇴한 다음 익일에 거점 길드에 새로 가입을 했다.

거점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다. 길드 공지에 나온 거점세팅 글을 통해서 수정과 아이템 기술 특화등을 맞췄다. 이후에는 거점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규칙이나 방법 등을 디코를 통해 계속해서 물어보았다.

그렇게 철지부심으로 거점전을 준비했다.

그와중에도 난 내 할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월요일 오전 4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간단히 했고 출근을 해서 하던 일을 제대로 해냈다. 퇴근을 하니 오후 6시 40분이었는데 설거지와 밥을 했고 50분이 조금 넘어 런닝을 4키로 뛰었다. 땀 범벅이 된채로 집에 들어오니 오후 7시 20분이 조금 넘었는데 바로 샤워를 하고 나서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정각 오후 8시에 컴퓨터에 앉아 거점전을 준비했던 것이다.

이정도면 꽤 알찬 하루를 보낸 것 아닌가. 할일은 다 했고 느슨해지지도 않았다. 거점전을 위한 준비를 위해 스스로에게 건배를.

그렇게 오전 오후, 퇴근전까지 숙지했던 내용들을 게임에 적용 시켰고 디코에 들어가 사람들과 대화하며 내가 모르는 것들을 계속 물었다.

오후 9시 드디어 거점전이 시작됐다. 1단 거점이어서 공방 제한이 걸려있었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더군다나 처음이기에(7,8년전은 잊자) 시키는데로 잘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킬을 한번이라도 딸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처음에는 오더의 내용이 무슨말인지 몰라 헷갈렸는데 몇번 죽다보니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10번 죽을때까지 킬을 한번도 못냈는데 역시는 역시다. 라며 내 손을 원망했지만 약 20분정도가 지나니까 슬슬 적응되는게 느껴졌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의 쟁, 대장의 오더, 난 그 명령을 따르고 시키는데로 한다. 결론은 사냥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고 단체로 무엇인가를 한다는데 묘한 전율이 흘렀다.

비록 성채를 먹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글에서 쓰려면 너무 길기에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첫번째로 오더만 잘 따라도 절반은 간다.
두번째로 각성위치로 보호의 영역만 잘써줘도 1인분은 한다.
세번째로 부활 위치 선정을 잘 해야 한다.
마지막 네번째로 부활을 하고 나서 도핑을 받고 움직여라.

정도 였다.

그렇게 첫번째 거점전은 마무리 됐고 이후 길레와 길퀘를 어느정도 하다가 오후 11시 30분 정도가 되서 잠을 잤다.(원래라면 10시 정도에 자야 하나 첫날이니까.) 그러고 나서 다음날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났고 잠을 많이 못잔것과 대비해서 몸의 컨디션은 상당히 괜찮았다.

출근을 해서 작업일지를 작성하다가 내가 느낀 것들을 글로 옮겨 보았다.

오늘은 두번째 거점전을 한다. 부디 회사에 돌발이 나지 않아서 정상적인 퇴근을 했으면 하는 바램.

마지막으로 어제보다 덜 죽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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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일기를 쓰는데 오늘은 거점전 관련 주제로 써보다가 올려봅니다. 거점전 상당히 재밌네요! 요즘 회사생활때문에 많이 지쳐있었는데 새로운 활력소가 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