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 패치가 점점 더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당 패치는 용병/세트 아이템/신규 룬워드/비인기 스킬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패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1.10 룬워드 패치의 악명 야성을 따라가기는 힘들겠지만, 여전히 대단히 큰 규모의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패치 내용중에서도 정말 중요하고, 좀 더 조명되어야할 패치가 독거미 둥지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글을 작성하기 전에 제목으로, '가장 주목해야할 패치'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숨을 고르고, 여기가 팁게라는 것을 상기하고, 객관성을 좀 더 갖추기 위해 '매우 주목해야할 패치'라는 단어로 너프하여 하향작성하였습니다. ㅠㅠ 작성자가 이 패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무자본 유저들, 직득 유저들, 래더 대비 유저들은 독거미 둥지(아라크니드 동굴) 패치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본글은

1. 독거미 둥지 패치 내용
2. 본 글에서의 가정
3. 독거미 둥지 패치가 중요한 이유
4. 독거미 둥지 수혜 캐릭터
5. 독거미 둥지에서 불리한 캐릭터
6. 독거미 둥지 앵벌 전략
7. 글쓴이의 독거미 둥지 평가

로 구성됩니다.

1. 독거미 둥지 패치 내용
 비인기지역인 사냥터를 유저들이 좀 더 사용할 수 있도록, 몬스터 레벨이 조정됩니다. 독거미 둥지(아라크니드 동굴)와 폐허의 사원에 85레벨의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 본글에서는 폐허의 사원이 아닌, '독거미 둥지'만을 다룹니다.

2. 본글에서의 가정
'85레벨의 몬스터가 등장합니다.'라는 부분의 해석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부분은 원문을 보아도, 심지어는 개발자 동영상에서도 둘 다 찾아봐도 'Those areas have level 85 monsters'라고 표현되어있습니다. 굉장히 애매한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2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해석a: 독거미 둥지엔 79레벨의 몬스터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는 85레벨의 몬스터를 추가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79레벨의 몬스터와 85레벨의 몬스터 둘 모두 등장할 것이다.
해석b: 독거미 둥지는 79레벨의 몬스터가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던전의 레벨을 상향조정하여 피트나 카생처럼, 85 레벨 몬스터이상이 등장하는 지역으로 바꿀 것이다.

본 글에서는 개발자의 의도를 해석b라고 가정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a. 본 패치의 목표 자체가 유저들로부터 현재 외면받고 있는 사냥터를 패치를 통해 더욱 많이  찾게 하기 위함인 점.
 b. 해석a의 경우에는 여전히 쪼렙몬스터에 고렙몬스터만 약간 추가되는 식이라, 패치의 목표를 성취하기 힘들다는 점.
 
따라서 본 글에선 해당패치 이후 독거미 둥지의 모든 몬스터 레벨이 85가 됨을 가정합니다. 패치가 이대로 되지 않는 이상 본 글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유저들을 외면받는 사냥터로 끌어 모으려는 패치의 의도도 실패하겠죠.

3. 독거미 둥지 패치가 중요한 이유
무자본의 육성, 직득 유저의 육성, 특히나 래더 맨땅의 육성 메커니즘을 바꿔놓을 패치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 구분짓고 가겠습니다. 셋팅 메커니즘이나 앵벌 메커니즘이 아닙니다. 육성 메커니즘입니다. (4의 b에 추가설명)
디아2에서는 아주 다양한 breakthrough point(s) 가 존재합니다. 보상을 얻기 위해 넘어야만 할 선(점)이죠. 예를 들자면, 헬을 깬다거나, 안다리엘을 잡기위해 넘어야할 셋팅이라거나, 템을 끼기 위한 스탯이라거나, 고프레임을 위한 공속이나 패캐 프레임 등입니다.
특히 앵벌을 위해 맞춰야할 장비들도 넓은 범위에서 보자면 이 breakthrough point의 영역에 속합니다.
햄딘? ->  o -> 수수(breakthrough point) 있어야 한다. -> 없으면 안 되나? -> 그러면 느리고 피곤하다. -> 수수를 맞췄다(breakthrough point 넘음) => 신세계(보상)
소서? -> o -> 체라? -> o -> 그럼 무공(breakthrough point) 있어야 한다 -> 없이 아케인 가면 안 되나? -> 된다 -> 하지만 다뎀을 먹고싶다 -> 그러려면 다른 데를 가야 하고 그러려면 무공이 있어야 한다. -> 무공을 맞췄다(breakthrough point넘음) => 신세계(보상)
이런 느낌이죠.

다음은 캐릭별 주관적 breakthrough point입니다.
삥바바 : 고뇌
소서 : 콜투/탈셋/무공/용병셋 등 셋팅따라, 사냥터따라 다르지만 콜투나 탈셋중 하나는 거의 필수급
이외의 거의 모든 캐릭 : 수수 or 인내 + a

모두 고급장비 혹은 고급룬을 포함한 장비죠. 저중 맨땅에서 구하기 쉬운 장비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꾸준히 고레벨지역에서 파밍을 해야 획득이 가능한 장비죠. 그렇다면, 질문은 이겁니다. '그 breakthrough point에 도달하기 전까지 파밍을 어디서 할 것인가?' 맨땅캐릭이 당장에 카생런을 뛰거나 바알을 잡으러 갈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서 파밍을 하든, 길고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사냥터가 머릿속에 막 떠오르시죠? 이번 패치를 통한 블리자드의 답변은 이겁니다. '이제 너희들에게 독거미 둥지도 주겠다. 여기서도 해라.독거미 둥지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액트3의 두번째 웨이포인트인(첫번째는 마을) 스파이더 포레스트를 타면 바로 옆에 있는 곳입니다. 얼마나 옆에 있냐고요? 스샷을 통해 확인 바랍니다. 찰시에서 아카라까지의 거리만큼이나 가깝습니다. 독거미 둥지는 '항상 웨이포인트 근처에 존재'합니다. 다음으로, 독거미 둥지의 맵을 알아보시겠습니다.



이렇습니다. 길이 생각보다 여러갈래로 뚫려있고, 한곳으로만 가다가 막히는 미로형의 지형이 거의 없습니다. 
입구는 항상 우측, 혹은 우측인 편에서 시작합니다. 보시다시피 여기 반짝이 상자가 하나 있습니다. (스샷 안의 빨간 네모) 해당상자는 베르룬까지 드랍(현재도 드랍)니다. 몬스터 밀집도는 카우와 피트를 최상이라고 본다면, 중~상으로 변동성이 있습니다. 몬스터는 조드룬까지 드랍하며(현재도 드랍), 85레벨로 패치가 된다면 소위 말하는 모든 템을 드랍하는 던전이 될 것입니다. 
10회정도의 관찰 결과 유니크 1무리가 고정적으로 있는 것 같으며, 유니크나 챔피언 무리가 2무리정도 더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85레벨만 된다면 제 기준에선 이 던전은 신 사냥터로 합격이기 때문에, 저는 이부분을 확인하는 데에 크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해당 지역의 몬스터를 살펴보겠습니다.

https://diablo-archive.fandom.com/wiki/Arachnid_Lair_(Diablo_II)

콜드내성과 물리내성몹이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유니크몹에 랜덤하게 걸려서 나오는 건 가능)
게다가 전부 근거리 몬스터네요. 피트에는 활잽이들이 있었죠?
이로인해 수많은 캐릭터들이, 특히 물리 캐릭터들이 수수를 맞추기전 파밍할 수 있는 파밍의 성지가 될 것입니다. 
언데드나 데몬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몬스터들이 없기 때문에, 고무장갑(안수)이나 대 언데드 장갑의 효과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 편하게 강타장이나 챈가 낄 수 있겠죠.

4. 독거미 둥지 수혜 캐릭터

a. 블리자드의 딸인 소서리스는 이번 패치에서도 수혜를 크게 받을 것 같습니다. 콜드 내성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파볼 오브 소서는 1인방 해당던전에서 스킬쪽에 큰 투자 없이 쾌적파밍이 가능할 것입니다.  
b. 맨땅 질딘, 바바, 늑드루, 활마존 등 : 맨땅 육성의 캐릭터 선택에서 거의 철저하게 외면받던 물뎀 캐릭터들이 여기서 앵벌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캐릭 대부분의 육성과정에 있어, 독거미 둥지는 피트보다 우선순위의 앵벌 장소가 될 것입니다. '덜 걸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속을 약간 갖추고, 텔포봉을 든 후에 간간히 막다른 길이 나올 때마다 써가며 몬스터들을 열심히 잡을 수 있습니다. 즉, 위 캐릭들로 맨땅 래더를 시작해도 이제는 파밍할 장소가 생겼습니다. 이것이 제가 주장하는 육성 메커니즘의 변경입니다. 가정대로만 패치가 된다면 소서리스가 이 던전에서 수혜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래더맨땅을 소서리스로 굳이 시작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줄어들 것입니다. 정말 첫캐릭육성에서 선택권을 크게 넓혀주는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c. 킥트랩씬, 시폭넥, 본넥, 엘리드루 등
 라저/파저몹이 등장하긴 하지만, 킥트랩씬은 킥과, 라뎀 트랩과, 파+물뎀 혼합인 시폭트랩 충분히 사냥이 가능합니다. 시폭네크 또한 마찬가지고요. 매직뎀인 본넥도 여기서 앵벌이 가능합니다. 본 스피어를 쓰기 좋은 통로가 많기에 본넥도 수혜를 제법 입은 것 같습니다. 엘리드루 또한 허리케인과 토네이도를 활용해 해당 던전에서 쾌적파밍이 가능해 보입니다.

5. 독거미 둥지에서 불리한 캐릭터
a. 해머딘 : 당장에는 해머딘밖에 생각이나지 않는군요.
 입구가 주로 우측에서 시작한다는 점. (크게 불리한 점은 아님)
 해머를 돌릴 곳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겠습니다. 통로가 좁은 편이고 해머를 돌릴만한 곳이 있긴 하지만 직접 가보시면, 굉장히 해머딘에게 불편한 던전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독거미 둥지 앵벌 전략
제가 강조하고픈 부분은 '이속'과 '독저항'입니다.
a. 액트3의 마을 시작지점에서 웨이까지의 길이가 제법 길기에, 앵벌 시간을 단축하려면 이속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b. 특정 캐릭터는 이속스킬로 극복 가능합니다.
c. 거미의 독공격은 아무리 컨트롤을 해도 언젠가는 맞게 되며, 독저항이 낮다면 피는 1이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해독포션을 지참하셔야 하며 액트3 물약 NPC인 우리의 올머스는 해독포션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독저항은 룬워드 방패나 연기를 적절히 활용하시거나, 방어구 탈룬작 등으로 손쉽게 올리실 수 있습니다.
d. 상자를 반드시 깔 것 : 해당던전은 찾아가는 시간이 디아2 역사상 가장 짧을 던전입니다만, 던전이 크지 않아서 대학살형 앵벌은 불가능하기에, 타던전과 비교할 경우 물량에서 잃어버리는 메리트를 반드시 저 반짝이 상자를 까서 충원하셔야하며, 저 상자는 그럴 능력이 충분한 상자입니다!
e. 방만들기 대기시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 마을에서 달려가는 시간 + 한 던전 다 도는 시간 + 이 던전을 돌 캐릭들의 셋팅 수준 등을 생각하면 별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7. 글쓴이의 독거미 둥지 평가
가정대로 패치가 이루어진다면, 제가 독거미 둥지에 대해 내리고픈 평가는 단 한 마디입니다 : 짭피트

개인적으로는 잡 맥뎀주얼 2개박은 업 알리바바나 페블 초승달을 든 질딘이 액3 마을에서 홀쉴과 비거를 키고 뛰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