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파이어트랩씬을 다루면서 드테는 왜 안 쓰냐는 의견을 여럿 받았는데요
화염작렬 대신 드테를 쓰려면 공속/어레/패힛/(블럭)/패캐 등이 한꺼번에 모자라져서
아이템세팅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게 주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파이어트랩의 특성상 아무래도 첫 시체 만드는 게 시원찮을 때가 가끔 있었고
이리저리 고민을 해본 끝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낸 듯하여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I. 스탯
힘: 장비요구치
민첩: 불사조 블럭율이 낮기 때문에 75는 무리라 판단했고 50%로 맞춰줬습니다
활력: 나머지


II. 스킬



페이드1 / 드테20 / 불의파동20 / 지옥불20 / 화염작렬20 / 죽음파수기 1개를 준 뒤에 취향껏 배분하면 됩니다. 저는 타이거스트라이크 1개를 준 다음 나머지는 시폭 범위를 늘리기 위해 죽음파수기에 배분했습니다. 다만 타이거스트라이크 딜뻥이 필수는 아닙니다. 이 빌드에서 드테의 주 용도는 잡몹 저격인데, 저인방 기준으로는 불의파동으로 좀 긁힌 몹이면 그냥 드테만 써도 어지간하면 다 한방에 죽기 때문입니다. 

주력 파이어트랩인 불의파동 대미지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너지가 좀 빠져도 하락폭이 작습니다. 만약 다른 데 더 투자를 하고 싶다면 화염작렬을 몇 개 더 빼도 될 것 같네요


III. 아이템



무기: 파깎+샤엘작 페이즈 or 정의의손길
방패: 불사조
머리: 2어쌔20패캐2소켓파깎작 or 꺼져가는불길
몸: 수수께끼
아뮬: 2어쌔/12패캐+@ or 하이로드
손: 2무술/20공속+@ or 마수
링: 레이븐+패캐링
벨트: 스웹
신발: 쉐댄 or 레지부츠

용병: 무한 / 안뚜 / 인내
(어느 트랩세팅을 하든 결국 주력 딜링은 시폭에 의지하게 됩니다. 때문에 조폭네크와 마찬가지로 용병 공격력이 중요합니다. 다만 네크와는 달리 강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졸업급 아이템 둘러서 맞추는 평범한 세팅은 딱히 소개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테니
굵은 글씨로 표기해둔 부분만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1. 트랩과 달리 무술은 주얼의 증뎀도 적용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주얼작 페이즈가 정손보다 더 낫습니다. 정손에 공속이 있다고 하지만 9프레임에는 어차피 42공속이 필요해서 몸 한 부위에서 공속을 땡겨야 하는데, 그럴 경우 무기에서 보통 22공속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페이즈작의 경우에는 파이어주얼4개+공속올레주얼작시 이론상 20깎 20증 30공속 30올레지가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공속올레가 아니더라도 단일레지를 쉽게 채울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의손길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방어무시 옵션 덕분입니다. 용병 컨빅 방깎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컨빅 묻는 게 빠릿빠릿하질 않다보니 8천대 어레로는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감이 있는데, 정손을 쓸 경우 어레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보스는 방깎이 적용이 안 되지만 어차피 보스전 주력딜은 지옥불 트랩이라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 -5/5파이어주얼 4개가 수르+로룬보다 싸다면 바로 페이즈를 가셔도 됩니다)

2. 드테 병용트리의 최대 허들은 패캐확보인데요. 65패캐를 포기하더라도 여전히 패캐아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발상을 조금 전환하면 템세팅이 한결 쉬워집니다. 바로 마수+하이로드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패캐아뮬+무술장갑 사용시 기대할 수 있는 총 상승치는 2무술+2어쌔+20패캐+20공속+레지인데요, 마수+하이로드 사용시 2스킬(1파이어+1올스킬)+20패캐+20공속+최소35라레가 확보됩니다. 드테와 파이어트랩 모두가 불속성스킬로 인식되어 마수의 스킬빨을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손해보는 스킬은 2개뿐이거나, 트랩만 보면 스킬 손해가 없는 셈이 됩니다.  게다가 2무술 20공속 장갑이든 2어쌔 15+@패캐 아뮬이든 여기에 제일 궁한 라레를 높게 붙이려면 어마어마한 값을 줘야 하는 반면에, 하이로드에는 기본적으로 라레가 35나 붙어있기 때문에 레지세팅도 월등히 쉬워집니다.

3. 그림자춤꾼을 사용하는 건 패힛이 가장 높아서지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요. 트랩을 병용하는 트리인 이상, 사실 패힛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패힛이야 다다익선이니 여력이 된다면 그림자춤꾼이 가장 좋겠지만, 템세팅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레어 뮈르뮈돈 그리브로 레지부츠를 신으면 됩니다. 어차피 킥 대미지는 신발의 베이스가 무엇이냐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이는 거의 전무합니다.

4. 불사조 없어도 되나요 무공 없어도 되나요 하는 질문을 이런 글 올릴 때마다 매번 받는데요. 파이어트랩씬의 경우에는 불사조 대신 파이어주얼 4개 박은 방패 끼고 물약을 좀 먹으면 되지만, 드테를 쓰겠다면 불사조도 기본적으로 갖춰지는 게 좋긴 합니다. 불사조가 없을 경우에는 드테로 소모되는 추가 마나에 근접공격으로 인한 피소모도 신경써줘야 하니까요. 정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차라리 수수를 미루고 용의비상으로 날아다니는 게 낫습니다.


IV. 스킬운영

정손사용시 53공속, 공속주얼작페이즈 사용시 50공속이 확보되므로 페이드를 사용합니다. 만약 템이 졸업급으로 맞춰져서 레지가 남는다면 파깎 6개 넣은 페이즈 들고 버스트를 쓰면 됩니다. 나머지는 파이어트랩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불의파동 깔고, 죽음파수기 깔고, 타이거 찍었으면 스택 올려주면서, 없으면 없는대로 드테 열심히 차면 됩니다

드테를 찰 때, 쿨타임이 있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차시면 헛발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 몹에게 지나치게 빠르게 드테를 연속해서 사용할 경우, 흡사 드래곤탈론을 쓸 때와 같은 모션이 나오면서 허공에 발길질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차피 이 빌드에서 드테의 주목적은 잡몹 피를 빠르게 깎아 시체를 만드는 것이므로, 한 방에 몹이 죽지 않더라도 다른 몹을 눌러주면 좋습니다. 물론 치던 몹을 한 박자 쉬고 다시 치면 이상적이지만, 그런 컨트롤을 매번 하는 건 귀찮은 이리므로 드테 한 방에 죽지 않는 몹은 불의파동으로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해줍니다.

보스는 지옥불 깔고 드테를 차면 됩니다

사실 비슷한 수준의 템세팅에서 파이어트랩에 몰빵할 경우 화염작렬이 5k가량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타이거 차지를 곁들이지 않는 한 그렇게 빼어나게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드테 차려고 어영부영 방황하다 보면 1인방 기준으로는 오히려 트랩만 까는 것보다 클리어가 느릴 때가 적잖이 생기는 세팅입니다. 하지만 심심하게 트랩만 까는 것보다는 뭔가 이것저것 하는 느낌이 들어서 덜 지루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울러 까딱 잘못 던지면 어마어마한 후딜레이가 발생하는 화염작렬과 달리, 드테의 경우 자유롭게 이동하며 서브딜링을 할 수 있기에, 산술적인 기대값과 별개로 실제 잡몹구간 딜링능력은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다인방으로 갈수록 드테가 상대적으로 빛을 발할 수밖에 없지 싶고요. 보스전의 경우에는 오히려 좀 느려지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바알을 제외한다면 지옥불트랩만으로도 충분히 순삭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