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0년대 AC밀란의 간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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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02월드컵으로 국내에서도 치솟은 축구 인기에

대중들도 유럽 축구로 슬슬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 경기가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인 사람들도 많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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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키 큰 음바페 디다도 보이네요.

04/05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對 리버풀)

빈틈이 없던 스쿼드

하지만, 이스탄불의 비극이자 악몽 (리버풀에겐 기적)

















호날두&루니+퍼거슨의 맨유를 격파하면서 발롱도르에 근접하는 카카 (2007년 발롱도르 카카)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에인세 + 에브라 팀킬시키던 카카의 퍼포먼스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 장면을 라이브로 본 건 진짜 밀란 팬으로선 영광이자 자랑인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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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아테네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복수의 기회를 잡은 밀란




키커 피를로

인자기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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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기 추가골


어시 카카

2006/2007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AC밀란 VS 리버풀 전에서 나온 장면들

이 경기는 인자기의 두 골로 AC밀란의 2대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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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AC밀란의 간지력.gif

2006-2007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우승 : AC밀란 






2. 어느 AC밀란 팬과 AC밀란의 흥망성쇠

1) 흥 興



딱 06/07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때까지가 제가 밀란 팬이 되고 나서 최고의 영광을 지켜본 시기 같습니다. 

2005년, 중학교 1학년 생은 어머니가 사 오신 아디다스 트랙탑에 마킹 된 밀란 엠블럼을 보고,

밀란의 팬이 되었습니다. (팬이 된 계기는 이렇듯 참 어이없습니다.) 



누구나 입단하고 싶은, 갈락티코에 백색간지를 뿜던 레알과는 결이 또 다른 간지를 뿜던 팀.

당시 레알이 챔스에선 리옹 같은 담당 일진들에게 당해서 연거푸 조기 탈락할 때 

(그래서 레알이 리옹의 벤제마를 데려왔다는 우스갯소리도)

특유의 챔스 DNA로 기본 8강 4강 찍던 팀.

축신 천지에 살짝 뿌연 산시로 중계 화면만 봐도 밀란의 포스는 지렸습니다. 


(당시에는 MBC ESPN에서 챔스 중계를, KBSN SPORTS에서 세리에 중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라는 젊으면서도 뛰어난 전술과 카리스마 넘쳤던, AC밀란 출신의 감독도 있었습니다. 






팬질을 하기 시작했던 05/06 - 06/07 시즌에는 유에파 랭킹 1위에 당당히 올라와 있던 밀란입니다.





이 시기가 구단주였던 베를루스코니와 단장 갈리아니가 마지막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06/07 시즌에서 이후 2 시즌 정도까지가 마지막으로 유럽대항전을 호령하던 밀란의 마지막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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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망 亡 


구단주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前 이탈리아 총리가 계속된 실정과 잇따른 스캔들, 사건과 사고들이 계속 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자금들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밀란의 재정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맙니다. 

결국 08/09 시즌이 끝나고 팀의 핵심 자원인 카카를 레알로 떠나보내게 됩니다. (밀란을 위해 레알로 간 카카)

이미 팀의 기둥이었던 코스타쿠르타나 말디니 같은 선수들은 은퇴한 상태였고,



가뜩이나 노인정 소리를 듣고 있던 찰나에, 그런 비아냥 가운데에서도 팀을 지키던 네임드 선수들을 

제대로 된 대우도 없이 은퇴 혹은, 이적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암브로시니, 피를로 등등)

이렇듯 밀란의 주요한 코어 선수들이 하나 둘 떠나게 되고, 



마지막 불꽃은 딱 11년 전이던 10/11 세리에 A 18번째 우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암울한 재정 속에서 11/12 시즌 이후 PSG로 즐라탄과 티아고 실바를 이적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처럼 진짜 신기하게 우승 시즌인 10/11 시즌 이후 

13/14 시즌까지 딱 3년 더 챔피언스리그 나갔습니다. 

그리고 밀란은, 21/22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와의 연이 없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유로파 리그는 4회(3회) 진출 (한 시즌은 FFP로 토리노에게 자격 양도)}



2015년에는 선수단 버스 매각까지 했습니다. 

물론 리스를 통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유리하여 이뤄진 것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실제로 이뤄졌던 사건이라, 당시 밀란 팬들은 팀의 재정 상황과 엮어 상당히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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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쇠 衰




원래 망이 있으면, 성이 있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밀란은 쇠의 길을 걷습니다. 

물론 2011년, 2016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트로피를 2번 들어 올리지만,

유벤투스가 세리에를 씹어먹으면서 양 밀란과의 우승 횟수 격차를 벌이고 있었고, 

레바뮌유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세리에 팀으로서 밀란을 밀어내고 유럽 축구의 강자로 들어섰기에

밀란 팬들 가슴속은 썩어 문드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밀란이 끊임없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과 정치적 계산 속에서 밀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용홍리'라는 의문의 중국인 투자자가 밀란을 인수하게 됩니다. 



당시엔 축구계 여기저기에서 중국 자본들이 축구팀들을 인수하며 축구 자본을 잠식해나가고 있던 시기라,

의문투성이의 투자자인 용홍리를 믿기 쉽지 않았지만,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해버린 밀란의 상황 속에서 

구단 최고액으로 보누치를 영입하고,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는 '결과'를 내고 있었기에

밀란 팬들은 나름 희망에 부풀어올랐을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그 희망은 용홍리가 본인의 부채를 갚지 못하고, 

사실상 밀란을 인질 삼아 투자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산산히 깨지고 맙니다.

밀란은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 속으로 떨어지는 듯 했고,

계속해서 밀란의 대외적 평가와 UEFA 랭킹은 떨어집니다.

19/20 시즌 밀란의 UEFA 랭킹은 81위입니다



이전엔 노인정이니, 망란이니 하던 타팀팬들도 이때쯤부턴 관심도 안 주더군요...

차라리 조롱에 가까운 관심마저 그리웠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진짜 이 시절 축구를 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팀의 레전드였던 선수들이 소방수 역할의 감독으로 투입이 되어

계속해서 졸전과 경질을 거듭했던 부분입니다.



인자기



세도르프



가투소



팀의 레전드들이, 자신의 영욕이 깃든 팀으로 돌아와

다시금 팀을 부활시키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오히려 결과는 더욱 나빠지는 그 상황을 보는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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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 盛




용홍리에게 자금을 빌려줬던 해지펀드 회사인 앨리엇 매니지먼트는 

밀란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서, 밀란을 되살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부채탕감을 위해 선수단을 정리하고, 주급 체계 개선, 선수단의 질을 올리기 위해 

말디니, 보반, 마싸라 등 팀의 선수로 뛰었던 레전드들을 스포츠 디렉터로 영입해서 

테오 에르난데스, 하파엘 레앙, 피카요 토모리, 마이크 메냥 등 유망주들을 영입해서

세리에 최고의 선수들로 키워냅니다. 

그리고 팀은 코로나 휴식기 이후 수직상승하며, 

20/21 시즌 리그 2위 

그리고 이번 21/22 시즌 드디어 스쿠데토를 들어올립니다.

그 가장 핵심엔 감독인 스테파노 피올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감독이었고, 그래서인지 이팀저팀 전전하던 저니맨 감독이었습니다. 

밀란도 랄프 랑닉과의 계약에 앞서서 지암파올로 감독을 대신할 소방수 역할로 들어왔지만

본인의 4-2-3-1 전술을 밀란에 잘 입혀내고 발전시켜서, 팀을 세리에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립니다. 

궁합이라는 것이 진짜 있나 봅니다. 감독 돌려막기의 밀란이, 저니맨 감독과 그 합을 이뤄냈으니 말입니다. 



21/22 시즌을 끝으로 새로운 구단주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AC밀란입니다. 

앨리엇이 일정 부분 투자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에 신중히 새로운 구단주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

밀란 팬들은 더욱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작금의 밀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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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것이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



다른 축구팬들처럼 그 시대 가장 위대한 팀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팬이 되었지만,

그 팀의 흥망성쇠를 다 지켜 본 팬이 되었기에, 팀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진 거 같습니다. 



2021년 05월 24일 아탈란타와의 최종전 2대0 승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거함 AC밀란이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팀에 비하면 부족한 스쿼드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싸워주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8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 것에 너무 감격스럽기도 하였고요.




리버풀전 동점골을 넣었을 때 살레마키어스의 셀레브레이션 보고 얼마나 울컥했는지...


(자신이 넣은 골이 아닌데도 저런 셀레브레이션을 ㅠㅠㅠ)


비록 판정 불운도 있었고, 아직 부족한 경기력으로 조별 탈락의 수모를 겪었지만


밀란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거 같아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세리에 최종전에 앞서 현지 밀란 팬들이 사수올로 원정에서 2만표가 넘는 표를 매진 시키면서


사수올로 홈에서 오히려 사수올로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야유가 터져 나오는 진풍경이 일기도 했습니다. 





챔스 진출을 확정 지었던 그날에서 딱 1년에 가까운 2022년 05월 23일 오늘 


21/22 세리에 A 우승팀은 AC밀란!! 이렇게 AC밀란이 19회 우승을 달성합니다. 


이제 진짜 밀란의 부활을 시원하게 외쳐봅니다.


리그 팀 최다 득점자가 11득점(지루, 레앙)밖에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ONE TEAM이 되어 이뤄낸 엄청난 업적입니다.


11년의 기다림이, 그 기다림 속에 존재했던 수많은 아픔보다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 오늘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축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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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저이자, 팬으로서






AC 밀란팬이면서 축구 게임 또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야짤도 좋아합니다.) 


피파2, 피파3, 피파4에 오기까지 팀갈 한번 없이 매번 AC밀란만 해오고 있는 유저이기도 합니다.


이젠 감독모드 밖에 하지 않는 유저가 되었지만, 


한달 두달 열심히 BP를 모아 밀란 선수들 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밀란을 응원하는 팬들이 존재하는 한,


이탈리아의 거함은 다시 유럽 최정상에 설 겁니다. 


여름이적시장 때 프리로 풀리는 토리노의 벨로티, 릴의 스벤 보트만과 헤나투 산체스 등과는 꽤 링크가 짙고,


세리에 최고의 윙 중 하나인 사수올로의 베라르디, 같은 팀 유망주 공격수 스카마카와도 링크가 되어있어 


새로운 스쿼드가 어떻게 될 지 상상해보는 기분도 좋네요.


끝으로 저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밀라넬로 앞에서 밀란을 응원한 팬들의 모습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저 떄 결국 승리로 최종전을 마무리 짓고, 챔스 진출을 확정했을 때,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P.S. 


피벤에는 생각보다 밀란 팬이 많이 없으신 거 같지 않지만 ㅠㅠㅠ (있으면 중계 때 같이 놀아요 ㅠㅠ) 


스쿠데토를 향한 길에 밀란을 응원 해주신 분들은 정말 많아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국내 밀란 팬들도 더욱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두서 없는 장문의 글 훑어라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SEMPRE FORZA MIL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