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5개월 정도 꾸준히 플레이한 유저로, 어찌보면 짧기도 엄청 짧고 
다른 많은 분들에 비해 참 부족한 면이 많아 이런 글 쓰는게 맞는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번 토론해보고자 글 한 번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일단, 마영전 진입장벽에 대한 제 생각은, 대체로 낮다고 생각합니다.


1. 마영전 무과금유저, 복귀유저, 신규유저에 대한 진입장벽

자, 무과금유저와 복귀유저, 신규유저들은 이 게임을 시작할 때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내가 돈을 많이 써야만 게임을 즐길 때 다른 유저들이랑 비슷해질까? 혹은 다른 유저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결론은 굳이 돈 많이 안 쓰고 해도 다른 유저들과 비슷해지고 따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단지 "시간" 이 좀 필요할 뿐이죠.


무과금으로 3~4달 정도 했을 때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저 하나가 게임을 시작했어요! 뉴비가 왔습니다.
첫 캐릭은 보통 강한 미울로 시작했을 텐데, 열심히 퀘 밀고 많이 밀고 하다보니 "갈라지는" 타이틀도 따고
뭔 더럽게 못생긴 고양이가 아이템도 뭐 주고 강화룬도 뭐 주고 해서 13강 무기도 하나 얻었습니다.
이 구간이 짧은 구간은 아니라, 최소 15시간에서 오래걸리면 18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여기서 이 뉴비가 인벤을 와서 (혹은 길드원들에게 물어보던가_?)
다른 고인물들 팁을 슬쩍 봤더니, 다른 캐릭 5개를 "갈라지는"타이틀 까지 스토리를 밀면
세상에 내 장비가 듀라한 13강으로 6파츠 풀 셋을 맞출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다른 캐릭터를 시작을 해 봅니다. 피오나, 이비, 린(사랑으로 키우는...), 그림덴 등등등!
본캐 미울은 6종이라는 레이드를 2순회로 돌고나니 한 40분에서 1시간이면 컨텐츠가 끝나버립니다.
그럼 남은 시간에 다른 캐릭터를 해보는 거지요. 
하다보니 어? 이게 파르홀른인지 뭔지 때문에 어차피 하면 좋은 거잖아? 라는 깨달음도 동시에 얻겠군요.

그래서 좀 귀찮긴 하지만 꾹 참고 열심히 플레이를 합니다.
하다보니까 미울 본 캐는 어느새 4종 2순정도 까지도 충분히 돌 만한 캐릭터가 되어있네요.
다만 이 쯤해서 렙업할 때 주는 VIP로는 피로도가 살짝 모자라기 시작할 겁니다. (이건 좀 단점이 되겠네요 +울음)

이 정도까지 진행했으면, 보통 한 달 정도 지났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지요?
그래도 추피 4000은 달성했고, 나름 6종 4종을 합친 10종에서도 추피 4000으로 순회도 만들어서 가 보고
꽤나 강해진 캐릭터로 추피 5000피오나 이겨보고 4900 검벨라 이겨보고 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캐릭터들 중에도 꽤 할만해 보이는 게 생겼습니다. 벨이라던가, 이쁜 델리아라던가?
그래서 그 캐릭터들로도 남은 시간에 6종 정도는 노공제가 많으니 한 번 가봐야지 싶어서 다니게 되었죠. 

조금 지루하지만, 이런 생활을 한 두 달 정도 더 진행을 했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려고 보니까 대항력인지 뭔지가 필요해서 막혀버렸던 급습이라는 전투에서,
대항력이 필요하다고 자꾸 반지를 사오라니, 귀걸이를 사오라니 해서 스트레스 받았던 상황에
가===끔 게임 접으신다고 혹한의 의지 염원 등등 반지를 2개 합 6천~8천 정도에 파는 분들이 생기는걸 봤어요!
아니면 거래소에서도 15강이나 하는 반지가 4~5천 정도 하는 걸 봤고!

곰곰히 생각을 해봅니다. 어차피 안 키우는 다른 4~5개 되는 캐릭터에, 갈라지는 퀘까지 밀고 났더니
골드가 1700~ 1800 사이정도로 모여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내가, 적금통장 깨듯이 그 돈 모아서
이쁜 본캐 미울한테 몰아주면 충분히 반지를 살 수 있겠구나! 10종 꾸준히 돌면서 모았던 골드도 있고!

그래서 큰 맘 먹고 다른 고인물들에게 열심히 물어봐서 괜찮은 매물을 구매를 합니다!!
아 진짜 참으로 열받는, 욕먹어야 마땅한 대항력 130이라는 괴랄한 수치를 맞춰야 클엘마라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기에 못 가던 그 곳을!

반지 20강 2개 산 것만으로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5강 귀걸이+벨트까지 합쳐서 대항력이 무려 140이 된겁니다.



자, 이게 무과금, 뉴비, 연어유저 입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더 빨라지는 경우도 있을 거고, 더 느려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엔드컨텐츠, 나온지 1년이 채 안되었거나 혹은 겨우 1년 된 아루셀마단을 제외하고선
클엘마까지 진행할 수 있는 스펙을 맞췄습니다. 


키우는 과정이 좀 길게 쓰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을 빼고 생각해봅시다.
진입장벽이 높고 힘든 게임인가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항력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괴랄한 스펙을 왜 맞춰야하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조차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줬죠.
다음주 패치부터는 이 과정이 훨씬 쉬워지는 건 덤이구요!



하지만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 대한 반론을 하자면,


2. 기존 유저가 즐겨왔던 "플레이타임 = 게임 숙련도" 를 생각지 않는다.

예전에 어디서 봤는데, 순회를 가려면 순회를 돌아야 나오는 템으로 가야만 하는 ㅄ겜 이라는 말이 나왔었죠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스순회를 가려면 아스무기가 있어야 편하고 빠르니까요

그런데, 순회라는 개념은 사실 보스의 각종 패턴이 꽤 숙달되어 있기 전에는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6종 4종같은 경우는 다르지만, (비교적 고인물들이 훨씬 많아 잘 알려주고 심지어 기믹 취소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아스 순회를 초행이 갈 순 없잖아요? 그건 다른 파티원들을 거의 모욕하는 수준이죠..

그래서 저는 처음엔 빠른 전투 또는 길드 순회를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단련된 후에나 순회팟을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빠른전투는 사실 듀라한 무기로도 갈 수 있어요. 네반도 중간에 4번 갔다오고, 순은 팔찌 맞춰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공격력 33000은 금방 달성하거든요. 무기 14강 기준입니다.
거기까지 도달하는 시간? 아까 위에 길게 쓴 저 상황 다 진행할 정도면 충분히 무기 14강 맞출 수 있고
33000은 달성합니다. 다음주 패치면 클엘마 공상한이겠네요. 빠전은 못갈 이유가 없어졌어요. 
굳이 아스무기 아니어도 충분히 됩니다. 심지어 듀라한 무기 15강 잘 맞추면 아이단 공상한조차도 넘는걸요.


그 이후에 돈 모아서 엔드컨텐츠와 다름없는 아루셀마단을 천천히 공략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맞는거라 봅니다.


첨언하자면
그래서 빠른전투라는 개념도 생긴거고, 그래서 빠른전투에서 약간 추피 스펙이 타인에 비해 낮다 하는 유저가 있더라도
죽고 부활 안 하거나 애초에 전투에 참여도 안하는 날먹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양해하고 같이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클엘마 기준으로 3500은 되어야겠지요?

(날먹은 진짜 다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자선사업가냐 추피 2000도 안 되면서 일어나지도 않고!!!!!!!!!!!!!!)



근데 진입장벽이 높다?

이건, 단순히 위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10종 꾸준히 돌지도 않으면서 단순히 빨리 엔드컨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

그 이유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2달, 3달 걸려 할 여유도, 그런 노력도 일절 안 하고 떼쓰듯 달라붙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건 이미 게임을 오래 즐겨왔던 다른 고인물들, 기존 유저들의 플레이타임을 일절 무시하고 아몰라 복귀했으니까 얼렁 해줘!! 오래 안 하고도 할거야!! 하는 약간 이기적인 마음도 비롯되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진입장벽이 아예 낮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3. 마영전 자체의 문제

왜 진입장벽이 아예 낮다고 할 수 없냐면, 퀘스트 미는게 엄청나게 긴데 (18시간 정도는 걸려요... 갈라지는 퀘..)
그걸 거의 오롯이 혼자 해야돼요. 스토리가 아주 오오오오질라게 깁니다..
그건 이해해요 ㅠㅠ 그 과정을 넘기기가 너무 귀찮아요.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여기 보스몹을 비롯한 많은 던전이
절대 쉬운 편이 아닙니다. 고인물에게나 쉽지, 일반 유저에게는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어려운거 억지로억지로 깨야만 하는 과정이 꽤 힘들고 지루할 수 있죠. 
그래서 진입장벽이 아예 낮은 편은 아닙니다. 이 과정은 다음 주 패치를 하더라도 고질적 문제라 
어떻게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ㅠㅠ



저는 마영전의 운영과 구조 자체를 비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여전히 대항력은 더럽게 높고, 그걸 왜 그렇게 높게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소 클레르는 50으로 시작했어야 했어요 ..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말도 안되게 높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시간 투자조차 안 하면서!

약간 제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게임에서 혼자 놀다가 괜히 말씨름하게 되어서 ㅠㅠ 하소연하듯 글 쓰게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