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 업데이트 이후 작성하려 했으나, 10주년 오프라인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그 뒤에 적어도 늦지 않겠다 생각했다.
물론 행사 꼬라지를 보고 많이 늦었구나 생각하게 되었지만..

일단 10주년 행사의 이야기는 너무 실망스러워서 빼먹을 수가 없다.

250명을 수용하기엔 너무나도 좁은 장소.
10년 된 게임에 말할게 이리도 없었나 싶을 정도로 빈약한 축하파트.
QnA는 실시간 질의응답. 소통이 아닌 사전 질문들 중 입맛대로 골라 대답하고 싶은 것들만 답하는 일방적인 통보.
이후 빈약하고 실속이 없는 인연 스킬 업데이트 내용 발표...
그 밖에도 공식 스트리밍 지원도 없었지만, 유저 개인의 스트리밍, 녹화 촬영, 라디오처럼 음성만 송출하는 것 역시 행사 진행자들이 철저하게 제지하여 통제하였으니, 사실상 선택받은 천룡인 250명 말고는 유저 취급도 못 받은 셈이다.
같은 날, L 게임 1주년 행사도 있었기에 행사장 크기, 행사 내용과 진행, QnA, 지급된 음식, 상품 지급 방식과 업데이트 소개 등 앞서 말한 모든 면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말해서 비교하기도 미안해진다.
이게 정녕 10년을 서비스한 게임의 10주년 기념 오프라인 행사인가? 둘의 서비스 기간이 뒤바뀐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뿐만인가 L 게임의 디렉터에 대한 미담이 퍼질 때 이 게임의 디렉터는?
행사장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았다.

행사 시작 전부터 특정 유저 의혹과 251번째 자리와 같은 잡음이 들릴 정도이니 말 다 한 셈.

250명의 인원 역시 왜 뽑은지 모르겠다.
축하 행사 -> '사전' QnA -> 차후 업데이트 소개 -> 선물 받고 꺼져
이러한 행사 식순에 유저가 참여하는 구간은 실질적으로 없었다.
하다못해 업데이트 발표 이후 실시간 QnA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250명의 사람은 이만큼 사람이 왔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구실...
즉, 병풍이 필요했던 것.

물론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의 잘못만 있는 게 아니다.
행사 전부터 노쇼한다 노쇼한다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1/5가량의 유저가 불참...
피치 못할 사정을 고려해도 1/5은 크다.
그리고 행사 직후 언제나 등장하는 쿠폰쌀밥충...
이 두 가지와 스트리밍 금지가 합쳐져 천룡인 행사가 된 상황에서 갈 기회조차 없던 사람들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행사가 끝난 뒤, 인게임의 모습은 언제나처럼 활력 없는 세기말의 분위기였다.
시즌 4라는 새 시즌과 게임 10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것 같지가 않았다.
게임을 계속하던 나 역시 시즌 3의 끝과 시즌 4의 시작을 알리는 배너 광고를 보고 나서야 시즌 3이 끝났구나 생각할 정도였다.
그만큼 새 시즌이 시작되었는데도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발전이 없는 정체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변경점 정도는 있었는데, 이 악랄한 변경점들은 발전이 없다기보단 퇴보했다는 평가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아이템 파밍의 큰 틀은 기존 시즌 3(정확히는 아스테라부터) 파밍 방식과 같다.
착용 부위마다 세분된 7종의 봉인된 힘과 능력치마다 세분된 6종의 전승(계승).
총 13종의 키템을 레이드에서 파밍 하게 된다.
이러한 파밍 방식에 시즌 4가 시작되며 드랍된 키템들의 옵션 고정과 강화 실패 시 재료 반환 삭제라는 변경 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모든 사람이 소재 합성을 사용하여 장비의 능력치를 올리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시즌 4의 변경점들은 기존 시즌 3 파밍의 문제점을 부각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시즌 3이 되며 원래는 하나였던 키템이 세분되며 10조각 이상으로 나뉘었고, 그에 따라 당첨 중에서도 꽝이 갈리는 일명 쓰레기 기둥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4의 키템 옵션의 고정과 강화 실패 시 재료반환이라는 변경점은 이제부터 제작되는 같은 장비들은 옵션이 모두 똑같다는 것.
그렇기에 이제 키템 하나하나가 능력치를 가질 필요가 없고, 키템이 세분되어 쓰레기 기둥이 생길 이유조차 없어진 것이다.
두 번째로 소재 합성의 문제다.
소재 합성 시스템은 비효율의 대명사였다.
시즌 3의 장비는 성장하는 컨셉이었기에 키템의 세분화를 선보였지만, 이 역시 모두 운으로 획득하여야 했기에 유저들이 생각하는 성장과는 거리가 멀었고 뒤늦게 부랴부랴 추가된 시스템이 바로 소재 합성이다.
물론 추가된 뒤에도 드랍된 고옵션 키템의 가치가 소재 합성의 비용보다 더 낮았기에 소재 합성 자체로 옵션을 올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 때문일까 소비처가 없어진 낙원 재료의 가치는 바닥을 모른 채 내려가게 되었고, 훗날 액세서리 강화의 추가로 인해 다시 소모처를 찾게 되어 가격 안정화가 되었다.
이 상황에서 낙원 재료를 소모하는 소재합성을 활성화 시킨다라...ㅋㅋ
소재 합성은 낙원 재료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시즌 4가 시작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시즌 4의 방향성에 대한 글은커녕 이번 행사에서 언급조차 없던 것이 놀랍다.
이 게임 역시 게임 운영은 자선사업이 아니라고 옹호해주던 사람이 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간 해온 것들을 보면 자선사업만도 못하다.
영리를 추구하면 고객 이탈을 막고 유치를 위해 미래성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 게임은 그런 것이 너무 부족하다.
평소에도 그렇고 10주년 행사에서조차도 방향성과 미래가 예측 불가능한 것은 큰 문제다.
과거 디렉터 변경으로 이탈한 유저들이 있는가 하면 라이즈 업데이트 전 대변혁을 예고하는 개발자 노트를 보고 잔류한 유저들도 있었다.
이런 사례로 보이듯 말로써도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더 나아가면 확보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1년까지의 크고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처럼 상/하반기 나눠 간략한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개발 진행 중인 것들과 개선안을 보여 앞으로의 방향성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비교하게 되어 미안하지만 같은 날 진행된 L 게임은 디렉터가 직접 나와 잘못된 업데이트
예를 들어 레이드 즉시 완료권과 같은 것에 대해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차후 업데이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까지 가졌다.
영양가 없는 영상 하나 툭 던지고 다음엔 이거 업데이트할 거에요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행사 마칩니다 하던 사람들과 다르게 말이다.
유저들이 저런 것들을 원하며 요구하기 전에 이미 기본으로 되어있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