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여자친구랑 썸 탈때가 딱 한창 더운 재작년 여름때쯤이었는데
항상 보면 안에 옷이 검은옷이거나 이 더운날에도 청자켓같은걸 항상 걸치고 나오더라
안덥나? 생각해봤는데 그런것도 아님 자기도 되게 더워하는데도 항상 뭐 걸치고 있으면 실내에 들어가서도 벗지를 않음

얼마 안가 사귀고나서 얘기하더라 자기가 원래 열이 많아서 땀도 많고 흰색옷 입으면 등이나 겨드랑이에 땀자국 날까봐 그거 보일까봐 여름에 어두운거만 입는다고 하더라
아마 위에 걸치는옷도 땀때문인듯 함

근데 솔직히 나는 상관 없었거든 솔직히 여자친군데 땀자국 난다고 쪽팔릴게 뭐있음

한번은 걔네 집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본집에서 올라오는거라 시간 못맞추고 좀 많이 늦게 간 날이었는데
급하게 뛰어 가니까 흰 티에 청바지 입고 서서 손으로 햇빛 가리면서
기다리고 있더라
걔도 간만에 흰색 입은건데 땡볕에서 기다리느라 좀 화난거같더라고
여자친구가 짜증내면서 먼저 앞장서서 가는데
뒤에서 보니까 흰색 티 등쪽이 앞쪽보다 색이 어둡길래 만져보니
와.. 진심 땀에 푹 젖어서 축축하더라고
근데 그때 내가 약간 드립욕심이 있어가지고
"야 너 등에 동치미에 푹 절여졌는데?"
이래 말하니까 돌아서서 노려보더라

솔직히 이때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노려보니까 좀 무서웠음;;
한참 노려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글썽글썽해지더니 아무말 안하고 가버리더라고
그때 붙잡았어야 했는데 그냥 가버리고 그뒤로 계속 며칠동안 연락도 안되더라고

내가 좀 심했나 싶어서 집앞에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사과 먼저 하고 열이 많은것도 땀이 많은것도 다 너 모습이니까 나는 다 좋다고 말하니까 이제야 화가 좀 풀린거 같더라

걔네 집에서 어색하게 뻘쭘 뻘쭘 앉아있다가 걔가 먼저 자기가 어릴때부터 열도 많고 땀도 많았다고 근데 어릴때 남자애들이 겨드랑이에 땀나는거 보고 맨날 놀려가지고 그 뒤로 더운건 참을 수 있는데 땀나는건 못참겠다고 털어놓으면서 또 울먹이는거야

그래서 그냥 냅다 안아줬는데 몸이 따뜻하면서 목쪽 땀에서 약간 샴푸냄새? 같은게 나더라고
킁킁대니까 하지말라고 밀어낼라고하길래 잠깐만 있어보라하고 목덜미부터 점점 내려가면서 냄새를 맡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