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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7:58
조회: 33,985
추천: 119
돛문양에 숨겨진 스토리와 스포일러 6편(보충 설명 추가)늦게 와서 분량을 늘렸음 ------ 6편이 좀 어렵다고 원성이 들려와서(나름 최선을 다한 거야ㅠㅠ) 이해를 돕는 보충 설명 몇 가지 추가했음... 전편의 '빈틈 없는 습격' 돛 문양과 함께 다뤘어야 하는 내용인데 시간 관계상 하지 못했던 '혼돈의 마녀' 이야기를 6편에서 마무리해보겠다. 이번 이야기도 복잡하게 꼬여 있는 길을 돌아 돌아서 가야 할 것 같아 과연 이 시리즈가 몇 편까지 이어지게 될 것인지....(두렵다 로아콘) 이번엔 이론 설명이 많아 좀 지루할 수도 있음 그치만 로아 세계관의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 반드시 써야 하는 내용임 ---- 혼돈의 마녀는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에게 종말의 예언을 남긴 존재고 이 레퍼런스는 노르드 신화를 기록한 '고 에다(왕의 서)'에 나오는 첫 번째 장면과 같다. ![]() 마녀의 기원인 '볼바(지팡이를 든 자)'의 예언을 듣는 오딘의 이야기 이 장면은 온갖 떡밥으로 가득한데... 빛의 신 발드르는 어느 날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악몽을 꾸게 된다. 발드르는 곧장 자신의 아버지이자 신들의 왕인 오딘을 찾아가 악몽에 대해 말했다. 악몽에 대해 들은 오딘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하늘을 달리는 말에 올라타 죽은 자의 나라 니블헤임으로 향했다. 꿈 해몽을 위해 니블헤임까지 내려온 오딘은 저승의 예언자(볼바)를 자신의 마법으로 무덤에서 불러내 대화를 나눈다. 이 때 오딘은 솔직하게 정체를 밝히지 않고 방랑자라 구라를 쳤다. 하지만 예언자는 오딘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고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온 할배가 발드르 얘기만 하는데 예언자가 아니라도 모르는 게 이상함...) 말끝마다 "마지못해 말하였으니, 이제는 말하지 않으리"로 철벽을 치지만 오딘의 집요한 질문 폭격에 싫다 싫다하면서도 핵심적인 중요한 말은 다 해준다. -빛(발드르)을 죽이는 것은 로키의 꼬임에 넘어간 어둠(맹인 신 호드)이라는 것 -빛을 죽인 무기가 잘 알려진 나뭇가지라는 것 -발드르의 죽음이 신들의 황혼, 라그나로크의 시작이라는 것 -로키의 징계가 풀리면 종말이 온다는 것 그 외에 등등 막판에 입꾹닫무새와 대답좀무새의 웅장한 막말 싸움이 겁나 웃긴데 (사실 둘 다 정체를 숨겼고 적대 관계였기 때문에 좋게 끝나긴 어려운 대화였다) 서로 틀딱이네, 사이비네(비난과 달리 반드시 이루어진 예언) 하면서 인신 공격을 퍼붓다가 아스가르드로 돌아온 오딘은 고민에 빠지다 못해 우울증에 걸려버린다. (그래서 대부분 오딘을 묘사한 그림에선 슬픔에 잠긴 우거지상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서리 거인과 괴물들을 상대하기에 쪽수부터 밀린다고 생각한 오딘은 최후의 결전을 대비해 발키리들을 비롯해 필멸자 전사들의 영혼을 모아 군대로 육성한다. ![]() 여러가지 흥미로운 떡밥이 많이 있지만 그건 미래의 내가 할 것이고 지금은 혼돈의 마녀에만 집중해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발드르 예언 장면에서 마녀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보면 -죽은 자의 나라에 살고 있다 [혼돈의 마녀가 원래는 아크라시아에 살았고 죽은 후에 페트라니아 주민이 됐다] -원래 예언자는 아니지만, 모든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졌다 [혼돈의 마녀가 한 예언 또한 반드시 이루어진다] -오딘이 일부러 감춘 정체를 첫눈에 꿰뚫어 보았다(서로 초면인 척했지만 원래 아는 사이였다) [카제로스와 혼돈의 마녀는 페트라니아에서는 처음 만난 사이지만, 아크라시아에선 서로 아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거대한 전쟁, 신들의 황혼과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다 [거짓 된 태양이 지고(황혼), 붉은 달이 꺼질 때 차원이 뒤틀릴 것이란 예언을 남겼다] "오래 전 마녀의 악몽을 목도한 프로켈은 분열했다" 아브렐슈드 레이드의 단서를 보면 마녀의 악몽은 '태초의 악몽'임을 알 수 있다. ![]() "혼돈과 함께 태어난 악몽을 보아라 그것은 세상에 없는 그림자(일어나지 않은 현실)" 태초의 악몽은 피라미드 형태를 띄고 있고, 겹쳐졌다가 분리 되고 다시 겹치기를 반복하며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공격 패턴 중에 수 많은 피라미드와 '큐브'가 대놓고 등장) 이 피라미드의 형태가 어디서 기원했는지, 전편을 다 보았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르데타인 크라테르의 신전' 혼돈과 질서, 어둠과 빛, 달과 태양, 불의와 정의. 모든 것이 나뉘어 선을 그은 전장의 가운데 마녀가 있었다. 질서와 죽음이 손을 잡고, 존재가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진 날. 그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도 마녀가 있었다.] (물질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에 '죽음'의 도움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혼돈의 마녀 그로 인해 이승과 저승,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가 생겨났고 순환의 고리는 안정되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프로 참석러였다는 표현은 마치 우리가 엘가시아에서 라우리엘의 모습으로(제 3자의 시선) 과거를 지켜보았던 모습과 유사하다. ![]() 그리고 베른에 살았던 고대 실린과 비슷한 형태. (아무리 뒤져봐도 마녀와 의복 양식이 비슷한 것은 저 석상 밖에 없음), 배경엔 큐브의 다차원을 상징하는 원들이 이어져 있고 지식의 광명이 태양처럼 빛을 뿜어내고 있다. (무지는 암흑이요, 지식은 광명이니... 로헨델에서도 광명의 빛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음) 고대 실린과 체형도 같지만 혼돈의 마녀는 용족 날개가 없고, 무엇보다 빡빡이다 (머머리는 ㄹㅇ농담이 아니고 진지하게 문화적으로 중요한 단서임) 혼돈의 마녀는 최초의 큐브 제작자이며 그 안에서 '악몽'이 태어나는 것을 목격한 자일 것 그녀가 이집트 문명 시대의 고대 종족이고, 이 때는 아크를 자유롭게 남용하던 때라서 혼돈과 함께 태어난 악몽이 살아 있는 것도 납득이 가능한 부분 무엇보다 차원이 뒤틀린 것이란 예언이 혼돈의 마녀 그 자체를 상징하는데 이 내용은 히에로글리프 석판을 해석한 4.5편에서 이미 다뤘었다. 혼돈의 마녀가 페트라니아에 남긴 예언과 이집트 크라테르 신전에 남겨진 예언은 동일하다. ![]() 날개의 유무와 관계 없이 나는 아브렐슈드를 '고대 실린'이라 확신하고 있는데 큐브, 뾰족귀, 차갑고 이성적인 할족 특유의 성격과 지략, 마법, 외모, 로헨델을 향한 집착 (로헨델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다는 세계수의 기능을 망가뜨려 차원의 결계를 느슨하게 하고 엘조윈에 묶여있는 고대 실린의 영혼을 해방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할족의 특성인 목표를 향한 집요함도 영향이 있었을 것) *2관 보스 드뷔시(아슈타로테)의 외형도 단서가 된다. 악마화 된 실린은 아브렐슈드의 외형과 같다는 걸 알 수 있음. 결정적으로 아스탤지어는, 앞 자가 아크라시아든 아브렐슈드든 노스탤지어에서 따온 합성어가 분명하고 노스탤지어의 뜻은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 또는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동양에서 종종 노지탤지어를 라떼 감성의 긍정적인 그리움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그립지만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느끼는 슬픔과 고통이다. ![]() 어떠한 제국보다 위대하고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으나 이제는 빛바랜 기억일 뿐인 고대 베른의 모습 (베른 남부 유적지의 건축 양식과 동일하며 이 도시가 무너지기 전, 고대 도시의 완전한 형태를 기억하는 존재는 몽환의 아스텔지어를 만든 아브렐슈드 뿐이다.) 아르데타인 이집트 여왕의 의지가 고대 베른의 여왕에게로 이어지긴 했지만 그녀에게 뿔을 하사한 존재는 혼돈의 마녀가 아닐 것이다. ![]() ![]() 뿔은 고대로부터 정당한 왕권을 상징하는 것이다. 왕들이 그들의 지배 권위를 신으로부터 받았음을 나타내기 위해 쓴 것.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확실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니, 애초에 카제로스의 군단장에게 누가 대신 왕관을 하사한단 말인가? 카멘에게 어둠을 주어 자신을 따르는 군주 중 하나로 만든 장면도 나왔는데 카제로스 외에 다른 답이 나올 여지가 있나? ('어둠의 신'이 된 태존자들도 카제로스가 임명한 것임) ![]()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카제로스가 안타레스라 생각하지만 안 그래도 써야 할 분량이 많은데 안타레스=카제로스 설을 풀기 시작하면 폭주 기관차가 되어버리니 이쯤하고... 혼돈의 마녀 정체를 추론하기 위해 정말 많은 가설을 세웠었는데 가장 먼저 탈락한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일 가능성, 예언이란 행위 자체가 정해진 미래, '질서'를 따르는 것인데 (모험가의 각성퀘스트 '질서를 파괴하는 자', 여기서 말하는 질서도 예언이다) 카제로스의 편에 선 태존자가 없는 것도 아니고 예언하는 자가 혼돈의 진영에 있다 죽은 것이 말이 안 된다. (심지어 혼돈의 마녀는 카제로스가 승리할 것도 알았다.) 결정적으로 태존자와 큐브를 연결할 어떠한 개연성도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혼돈의 생명체인 것도 모순인 것이 카제로스의 질서를 만난 다른 혼돈의 생명체들이 소멸할 때, 당연히 자신도 소멸할 거라 예상했어야 하지만 마지막이 올 때까지 죽음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게 설명할 방법이 없음. 혼돈의 마녀에서 '혼돈'은 마녀의 근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혼돈(큐브=악몽=몽환)의 마녀라고 해석해야 모순이 사라진다. "혼돈과 함께 태어난 악몽을 보아라 그것은 세상에 없는 그림자(일어나지 않은 현실)" 그리고 위 대사의 떡밥도 회수 된다 ![]() 그래서 한 때 이 목소리의 주인이지 않을까 하는 가설도 생각해봤는데 역시 근거가 부족하고 모순이 많아서 폐기 큐브의 목소리와 움벨라의 목소리는 동일한 존재(크라테르)의 것이고 아마도 스타르가드 또한 뭔가 안내하는 음성이 존재한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베른이 멸망하고 몇 몇 드루이드가 슈샤이어, 로웬 쪽으로 이동해 켈트 문화를 전파하고 (건축물에 빠지지 않는 켈트 문양과 페니키아 문자에서 비롯된 룬 문자) 바이킹들의 볼바(예언자)로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많다. 켈트 여신의 이름이 바다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고고학자 사일러스의 호감도 퀘스트에서 멸망한 고대 왕국의 왕이 악마를 소환한 그 마법을 알려준 것도 고대 실린일듯 암튼, 큐브는 워낙 복잡해서 확신하기 어려운데 움벨라는 크라테르의 의지가 담긴 파편으로 만들어진 유적이라 보고 있다. 움벨라(umbrella)는 라틴어로 선쉐이드(sunshade)와 같은 뜻을 가졌기 때문에 태양빛에서 대피하는 그늘진 곳, 물에 젖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 문명의 심판자이자 파괴자인 '빛'과 '물(기에나)'로부터 '지혜'를 보호하여 후대에 전하는 저장소인 것이다. ![]() 어떤 문명이 고도로 발전하게 되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멸망의 위협과 그 자리에 깊게 뿌리내려 문명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기에나의 씨앗 세계수가 크게 자라난 로헨델은 원래 정령들의 땅이었을 개연성이 높고 이들 또한 타락했다는 이유로 심판을 받아 다른 차원 (정령계라고 하지만 과거의 잔영으로 보이는 곳)으로 피난 갔을 가능성이 있다. 원래부터 살던 곳이라 하기에는 정령계로 진입하는 마법이 좀 거시기.... 우마르들도 오만의 방주란 지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DNA부터가 광기 어린 장인이라 볼 수 있는데 심판에서 무사했을 리는 없고 원래 고대 슈샤이어인들 만큼 키가 크고 특유의 북유럽 상남자였을 우마르족 (ㄹㅇ 남은 것은 풍성한 수염 뿐....) 이집트 문화와 베른의 공통점처럼 북유럽 신화와 문화의 특성은 슈샤이어(로웬), 욘 두 곳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바훈투르의 무기 피요르긴=표르긴 표르긴은 토르의 마더 바훈투르의 투르는 '토르', 피요르긴은 망치 욘에서 퀘스트로 나왔던 우마르 장례 문화도 바이킹의 문화에서 차용한 것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욘 바다에 '크누트의 무덤'이란 해양 던전이 있었는데 (크누트 대왕은 '문명 시리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바이킹 왕이다) 크누트의 봉인을 풀어 일행들을 몰살 시키려 했던 어인족이 등장했던 곳이다. 실제 고대 유럽 역사에서 정체 불명의 바다 민족이 나타나 수 백 개가 넘는 문명을 처참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하고 문명의 암흑 시대를 만든 적이 있는데 (지배가 아닌 오직 파괴만이 목적이었기에 기술이나 문화는 물론, 문자 마저 잃을 정도) 바다 민족을 만나고 살아남은 문명이 없어서(히타이트 같은 강대국도 한순간에 쓸려 버림) 지금까지도 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기원을 알 수가 없다. (쟤네 4티어인가, 포르파지 두렵다 ㄷㄷㄷ) 의도된 것인지, 우연인지 알 수 없으나 현재 기에나 소속 종족들을 제외하면 다른 종족은 세력이 크게 위축됐거나 멸망한 상태. (라제니스와 할 전쟁에서 빠진 실린만 그나마 3대장 시절의 이름값이라도 지키고 있음) ![]() <돛문양 : 위선> 타락한 문명을 심판하고 순수한 자연 상태로 돌려 놓는 기에나 (조화의 여신이기 때문인지, 가디언이 없던 시절에는 아크라시아 초기화의 역할을 주로 기에나가 했던 것으로 추측 된다) 종족 멸망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인지 기에나는 일곱 신 중에 혼자서 유독 많은 종족을 창조했는데 아이러니한 점은 그녀가 굳이 시리우스와 합작해서 <조화의 씨앗이 뿌리내린 모습> ![]() <페트라니아의 지형은 죽은 조화의 뿌리처럼 묘사 된다> ![]() (기에나는 생명과 죽음의 양면성을 가진 신) 알아서 그냥 자기들끼리 멸망하게 놔두지, 왜 굳이 심판이란 초기화를 선택했을까 로아 세계관을 자세히 뜯어보면 답이 보인다. 이 모든 이야기의 창조자인 금강선 디렉터가 남긴 힌트 중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 - 원래 이 세계는 아무도 죽지 않는 불사의 세계였다. - 각각의 개념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카멘 쇼케이스를 보면서 이 말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동안 막연하게 추측하던 퍼즐 조각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벽하게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혼돈과 질서, 빛과 어둠, 달과 태양... 혼돈의 마녀는 절대 섞일 수 없는 상반된 개념을 늘어놓고 있는데 로아 세계관의 근본이 '이원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원론은 정신과 물질이 서로 대립한다고 보는 이론) 쉽게 말하자면, 이원론적 세계관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 외에도 육체를 벗어난 초월적인 세계가 따로 있고 물질적 세계는 허상에 불과하며 죽음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그 초월적인 세계가 바로 우리의 근원이란 것이다. ![]() ![]() 초월적 세계에 관한 근거는 '태초의 섬 히든 퀘스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관련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글을 올려둔 분이 계시니 아래 링크 참고 로아의 세계관에서 가장 크게 레퍼런스를 차용한 기독교는 분명 유일신을 모시는 일신교지만, 하나님의 대적자 사탄이 존재하므로 '선과 악'의 대립, 이원론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초기 교회에선 논쟁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그노시스(영지주의, 지식과 깨달음이란 뜻)' 사상이 태동하게 된다. <로헨델 정령의 땅 - 대지 정령 그노시스의 구역> ![]() ![]() <어디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기의 커플 안타+크라> 영지주의 사상에서는 인간에겐 누구나 특별한 빛(신성)이 있어 이 진리를 깨닫게 되면 불완전한 육체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마침내 상위 차원인 초월자의 세계로 가게 된다. (황혼의 사제였던 클라우디아는 사람에겐 누구나 빛이 있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인간의 구성을 신성-정신-육체로 보았고 물질 세계에 집착하면 영원히 불완전한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윤회를 반복할 것이며 오직 신성을 깨우친 자만이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믿었다. 이는 동양의 수행 문화, 깨달음에 이르러 부처가 되거나 '도'를 깨우치면 영생의 존재, 신선이 된다는 개념과 같다. (무릉도원, 애니츠와 신 대륙 기옌의 떡밥과 연결 됨) 정통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신과 같이 되려고 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할 교만과 타락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영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해 탄압하고 이와 관련된 문서들을 파괴했다. 의심 없는 무조건적인 순종과 '믿음'을 강조하는 정통 기독교와 끊임 없이 탐구하여 얻게 된 지혜가 구원의 수단이라 보았던 영지주의 양쪽 다 극단으로 가면 부작용이 상당히 심해서 뭐가 옳고 그른지 따질 수 없다. 예) 아르데타인의 카인좌나, 세이크리아의 흔한 광신도 짓 개인적으로는 루페온이 악한 신이라 생각하지 않는데 오히려 수행자들을 유혹하는 존재, 대표적으로 항해에서 세이렌 해역이 있고 오르페우스는 세이렌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노래는 신의 권능) 사악한 유혹으로부터 매혹 되지 않게 보호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초월한 존재 중에 우리가 아는 최고의 아웃풋도 존재한다. ![]() '카단' 우리가 카단을 만난 이스테르 섬에서 처음으로 그가 나히니르를 소환하는데 그 소환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카단의 몸에서 빛이 분리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 그 빛은 마치 허공에 존재하는 어떤 결계를 깨부수듯 차원을 깨고 '하늘의 검'을 소환한다. (물질 세계에 존재하는 검이 아니기에 수리가 필요 없고, 시네마틱 영상에서는 빛이 점차 물질의 형태를 입는 과정이 보여 진다.) 카단은 단순히 에스더 중에 가장 강하기 때문에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모든 공식 스크립트에서 카단을 소개할 때 강조하는 부분은 그가 '최초의 가디언 슬레이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필멸자가 신을 죽인 최초의 사건이라 표현하며 카단이 가디언을 죽인 이후로 항거할 수 없는 마치 자연재해처럼 여기던 초월적인 존재에 우리도 대항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세상에 알렸다. (볼다이크 스토리에서 그 당시 가디언에 대한 좌절과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음) 단순히 '겁나 쎄서 가디언도 때려 잡았네'하는 무력적인 측면이 아니라 대항할 수 없다고 믿었던 초월적인 힘에 대항하려는 의지, 그 틀을 깨는 사고 자체가 할족의 마지막 불꽃인 카단이란 인물의 상징성이다. 카단의 불꽃은 다시 한 번 이 땅에 번져나가 다른 불씨들을 피워냈다. 그로 인해 '레기오로스좌'가 큰 소리로 구라를 치고 있을 정도로 세상의 인식은 바뀌었다. 카단이 쓰는 에스더 스킬의 이름을 보면 더 확실한 초월자의 증거를 볼 수 있는데 '아르스'의 방패 아르스(ars)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자율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 음악과 과학, 기하학, 문학, 천문학 등 창조적인 모든 상상력을 구현하는 기술과 지식을 뜻하는 것이다. (그거 니 생각 맞아?를 입에 달고 사는 카단 형의 깊은 뜻을 우린 이해해줘야 됨) 초월자인 카단은 큐브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에 남아 있는 큐브를 찾아 봉인하고 있는 듯 보인다. <영지주의의 대표적인 상징들> ![]() <영지주의를 상징하는 세피로트의 생명나무> ![]() ![]()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 ![]() 큐브의 바닥에 낡은 질서(육체)를 파괴하고 진정한 신을 향해 날아가는 아브라삭스 상징이 존재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뜬금 없이 베른 주변에 포르페와 알라케르 섬이 존재하는 것은 아브라삭스의 머리가 수탉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왜 또 베른인가 하면 영지주의 기원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이기 때문이다. 오딘에게 예언을 남긴 마녀, 그녀의 진정한 정체는 '요르문간드'의 어머니, 앙그르보다였다. 위대한 뱀, 요르문간드는 그노시스의 핵심적인 상징성이고, 큐브의 최초 제작자인 혼돈의 마녀가 아크라시아에 퍼진 영지주의 사상의 모태임을 의미 알렉산드리아는 알-이스칸다리야(칸다리아 영지)로 불리기도 하며 (알은 이집트인, 알제리인 등을 의미) 알렉산더의 어원은 '점술'과 '수탉'이 합쳐진 형태=싸우는 사람들, 수호자란 뜻을 가졌다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영지주의를 상징하는 단서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가져오기도 힘들다. (특히 페이튼의 폐허가 된 고성은 영지주의 상징으로 가득하다) ![]() 영지주의가 이단 취급을 받은 이유 중에 하나는 구약 성경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정확히는 창조신인 '야훼(또는 오딘, 제우스)'를 거짓 된 신으로 보았다. 각 신화의 최고신을 '데미우르고스'란 명칭으로 통일하고 하나님의 빛의 세계를 카카시해서 열화판으로 만든 무능한 신으로 표현한다. ![]() 영지주의자들은 데미우르고스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주 만물의 근원적인 절대 신은 따로 존재하고(카오스), 그 에너지는 사방에 흩어져 존재하는 것이며 절대 신의 프뉴마(숨, 영혼) 중 일부를 사용하여 우주를 창조했다는 학설 온건한 학파는 가장 늦게 절대 신에게서 분리 되어 나와 불완전한 하위 신 정도로 여겼지만, 강경파는 피조물을 툭하면 몰살하고 전쟁을 좋아하며 특정 민족 만을 지독하게 편애하는 편협한 신이 어찌 진정한 하나님일 수 있겠냐며 무능을 넘어 진리를 감추는 악신으로 규정한다. (스토리 게시판에서도 루페온을 두고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웃포) 태초의 세상은 혼돈이었다. 하지만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혼돈이었던 세상은 질서의 세계와 무질서의 세계로 갈라진다. 질서의 신 루페온은 불완전함 속에 자리 잡은 자신의 세계에 여러 가지 규칙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루페온은 대우주 오르페우스를 창조하고 공간을 메울 별을 만든 뒤, 절대 꺼지지 않을 태초의 빛 아크를 이용해 태양을 띄웠다. 그러나 무한한 태양과는 달리 별은 유한하여 생성되고 소멸되길 반복했다. 질서는 생명을 창조하였으나 죽음이란 그림자 또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불완전한 질서의 세계를 관망하던 혼돈의 신 이그하람은 무한한 생명을 가진 아크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공식 세계관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불완전함 ----------------------- 진도를 더 나가면 대학원생들도 질려할 것 같아서 여기서 대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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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절제협회] 사멸의 왕, 절제가 하늘에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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