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열번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하지?

나 대학 졸업하고 놀생각만 하고있었음.

대학다닐때 장학금 한번도 못받아서 학자금대출만 수천만원이고 취업하면 그거 내가 다 갚아야되됨 ㅋㅋㅋ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부터 수천만원 빚이 있는거 ㅋㅋㅋ

졸업하고 어디 회사 들어가고 싶은데 자격증 몇개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직업학교 들어감.
남들 다 졸업하자마자 취업했는데 시벌..ㅜ

근데 거기서 내 앞자리 앉은 여자애 하나가 있었는데 딱 내 스타일인거임 ㅋㅋㅋ

얼굴도 이쁘고, 옷도 잘입고, 스타일도 좋음

반면에 나는 핑크색 후드티에 파란색 스니커즈 신고다니는 패션고자  개멸치 호빗 아싸였음 ㅋㅋㅋㅋㅋ


근데 어쩌다가 같은 조가 댔는데 그때부터 어~~~엄청 들이댐  ㅜㅜ

막 일부러 제육볶음 이야기 꺼내면서 배고프지 않냐고 밥먹으러 가자고 꼬시고 ㅋㅋㅋ

학원끝나고 집에 가고있는 애한테 전화해서 돈가스 사줄테니까 돌아오라고 하고 ㅋㅋㅋㅋ

핸드폰게임으로 내기해서 지는사람이 이긴사람한테 빵사주기 하자고 했는데
나 개 쳐바른 다음에 빵은 안사줘도 된다고 하더라 ㅅㅂ ㅜㅜ

몇 번 말 섞어보면 자기는 담배 피는 사람 싫어하고, 게임 하는 사람 싫어하고, 입 험한 사람 싫어하고, 마른 사람 싫어하고;;;

걍 니가 싫다 라고 돌려 말한거... ㅜㅜ

그래도 죽을동 살동 쫒아다님 ㅋㅋㅋㅋ 거의 석달을 쫒아다닌거 같음
걍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옴 ㅋㅋㅋ 걍 이여자가 내여자다 라는생각밖에 안한거 같음 ㅁㅊㅋㅋㅋ

패션고자 탈출하려고 맨날 인터넷 뒤적거리면서 일주일에 옷 한벌씩 샀음 ㅋㅋㅋ
정상적으로 회색 나이키 맨투맨에 청바지 입는 수준정도 댔을때는 눈에 띄려고 일부러 내가 칠판지우기 담당함 ㅋㅋㅋㅋ
담배는 학원에서는 절대 안피고 (아직 못끊음)
살 찌우는건 복싱장 바로 끊고 운동 존나햇음 ㅋㅋㅋㅋㅋㅋ
성실한척 하려고 학원에서 선생님 보조로 일 도와드리고 자격증 응시비 걷는 총무까지 했음 ㅋㅋㅋ

걍 이것저것 다한거같음 ㅋㅋㅋ


자격증 한개 두개씩 쌓이고 한달 정도 뒤면 학원 졸업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길래 엄청 조급해짐 ㅜㅜ
졸업하고 얼굴 볼일 없으면 얘가 내 연락 받기라도 하겠음??

디데이 잡고 영화보러 가자고 꼬셔낸 다음에 밤늦게 집에 대려다 주면서 졸라 어둡고 으슥한데서 냅다 고백 박아버림 ㅋㅋㅋㅋ

그게 한 3년전 일인데 요새도 계속 생각나고 그럼 ㅋㅋㅋㅋ 그때 왜 그랬을까 왜 저랬을까 하면서 ㅋㅋㅋ
부끄럽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철이 너무 없었다 싶기도 하고 ㅋㅋㅋ 

고백당했을때 공포에 젖어있던 그 애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쑤바 담달에 결혼한다 ㅜㅜ

게임은 하되 놀아달라고 할때는 놀아줘야대고
나중에 첫째 생기면 그때는 꼭 담배 끊으라고 하고
또 운전하다가 욕하면 죽여버린댄다 ㅋㅋㅋ

요새도 가끔 "오빠 3년전에 왜그랬어??" 하면서 놀린다 ㅋㅋㅋㅋ 그럴때마다 난 또 ㅈㄴ 화냄 ㅋㅋㅋ

걍 청첩장 나오고 예식장잡고 하다보니까 옛날 생각나서 헛소리 끄적여봤음 ㅋㅋㅋ

이글 읽는 형님들도 오늘 하루 잘되고 내일도 잘되고 하는일 모두 잘되길 바라 ㅋㅋ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