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이 5딜 6딜로 너무 혼란스러워서 가져와 봤습니다...


1. 세맥 기공사 스킬의 가치 책정과 간단한 딜사이클 정립 원칙.

세맥 기공사는 내방 공증과 아덴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딜을 넣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이 스킬 쿨과 시전 속도인데, 근래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이전 사이클은 쿨과 시전 시간이 긴 섬열파 위주였기에 사이클이 경직되었지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이클이 경직된 게 아닌데 왜 쿨타임과 시전 속도가 더 중요해졌나'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에게는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3단 아덴 20초 동안 우리의 스킬 사용 우선순위가 잘못되어 있다면 딜로스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스킬 쿨타임과 스킬 시전 속도를 고려하여, 지금 채용한 스킬의 가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깔아두고 제가 만들어온 자료를 먼저 보여드리려 합니다.
앞서 핼청핼청님이 테섭의 스킬 쿨과 계수는 정리해주셨는데, 저는 그 표에 스킬 시전 속도만 추가했습니다.

스킬 시전 속도는 캐릭터 신속 0 기준. 

스킬 사용 직후 다른 스킬이 입력되는 순간까지의 프레임을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2023.05.21 오후 3:55. 현타 풍뢰 계수에 오류가 있었기에 수정했습니다!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DPS와 DPF입니다.
DPS는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스킬을 사용했을 경우의 초당 딜량. DPF는 시전 속도 대비 딜량입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딜 사이클을 구성할 때 염두해야 할 원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DPS가 높은 스킬들은 멸화 보석 효율이 높다. 그리고 DPF는 고신속 고홍염을 소화할 수 있는 척도다.
  DPS와 DPF를 모두 고려하여 정해진 시간(내방 공증, 아덴 지속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득.
- 어떤 한 스킬을 사용할 때 다른 스킬의 쿨타임이 최대한 누수되지 않는 사이클을 구상해야 한다.
- 아덴 단수별 쿨감을 인지할 것. ex) 기공장의 경우 자기 스펙에 1내2기가 가능한지 고려해야겠죠.

위 표에서 DPS 순서로 스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낙영장(3.36) > 난화격(3.28) > 벽력장(2.95) > 기공장(2.84) 
> 동화 환영격 = 3단 폭힘 풍뢰(2.77) > 여래신장(2.63) > 현타 풍뢰(1.73) > 경지 환영격(1.58)

그리고 DPF 순서로 스킬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래신장(131.33) > 환영격 경지 (94.88) > 벽력장(94.24) > 낙영장(80.18) >
3단 폭힘 풍뢰(73.79) > 기공장(71.02) > 난화격(60.83) > 환영격 동화(46.77) > 현타 풍뢰(46.11)

여기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두 스킬은 벽력장과 낙영장입니다.
두 스킬은 시전 시간이 짧아 높은 DPF를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DPS마저 높습니다.
쿨이 똑같은 16초라 같은 레벨의 홍염 보석을 준다는 기준으로 쿨 정렬까지 잘 되겠군요.
낙영장과 벽력장은 이번 밸런스 패치에서 대놓고 밀어주는 필수 딜링 스킬입니다.
경면은 높은 딜량에 의한 리스크라 보여집니다. 아 쓰기 싫었는데 홍염 주고 써야 하네...

난화격의 경우 DPF가 밑에 박혀 있어서 의아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난화격의 쿨타임 대비 딜량은 아직 최상위권이며, 한 스킬의 딜량이 높아 멸화 효율도 좋습니다.
그렇기에 난화격은 밸런스 패치 이후에도 필수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여래신장입니다. 40프레임이라는 빠른 시전 속도로 압도적인 DPF를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밸패 이전에도 딜링 스킬 사이사이에 넣기 좋은 스킬이였죠.
홍염 효율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프레임 대비 딜량이 중요한 기공사에게는 아직도 중요한 스킬입니다.

그리고 새로이 추가된 '경지 환영격'의 경우 여래의 하위호환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아래서도 후술하겠지만, 다른 스킬들의 홍염레벨이 높아져 쿨타임을 감당하기 힘들 때 들면 좋을 듯 합니다.
여래신장은 모든 홍염 레벨대에서 필수. 경지 환영격은 고레벨 홍염 보유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

2023.05.21 추가. 기존 시트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현타 풍뢰 계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제가 폭힘 트포를 빼야 했는데, 다른 트포를 빼버렸어요.
계산 결과, 경지 환영격 대신 풍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현타 때의 DPF는 쿨감이 적어 그리 중요하지 않은 편인데, 경지 환영격에 비해 조금 더 우월한 DPS를 보여줍니다.

다만, 경지 환영격을 빼고 풍뢰를 채용하실 때 유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 경지 환영격의 수월한 단심 컨트롤 = 여래와 함께 쓰면 거의 확정으로 단심 사용 가능
- 3단계 도중 높은 DPF로 고홍염 사이클 유지가 편하다.

이를 잘 유의하시고 스킬을 채용하시길 바랍니다.

남은 스킬을 하나씩 평가하면 글이 점점 길어질 듯 하니, 나머지 세 스킬은 한줄평을 내려보겠습니다.
- 기공장은 높은 DPS와 DPF를 가지고 있지만, 경면의 부재와 여러 번 사용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 동화 환영격은 썩 좋은 보석 효율을 보여주지만, 프레임을 너무 많이 먹어서 고홍염으로는 못 쓸 정도입니다.



2. 5딜 VS 6딜 트리 논의.

아주 뻔한 결론부터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7레벨 홍염 + 9홍 하나까지를 기준으로 잡으면 스킬 가동률이 높은 6딜이 5딜 딜량을 5~7% 우회합니다.
하지만 현타나 2단 딜량은 6딜이 5딜에 비해 상당히 처참한 편이며, 포기해야 하는 유틸이 너무나 큽니다.

현재 논의되는 6딜 트리는 5딜 트리에 비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가집니다.

- 채용할 수 있는 홍염의 갯수가 줄어든다.
- 내방 한 번에 6딜 스킬을 모두 넣어야 한다.
- '순보나 파쇄 공증 + 내방 파벞' OR '파쇄장 파벞 + 내방 빠준'을 채용한다.

이 차이점들을 생각하며 스킬 트리를 구상해봅시다.

앞서 말한 필수 스킬인 벽력장과 낙영장의 쿨은 16초. 난화격은 25초. 나머지 스킬은 대부분 24초입니다.
이 스킬들의 쿨타임을 정렬하여 쿨누수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미리 6딜 기준으로 최대한 원칙을 지킨 두 가지 예시를 들고 왔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테섭에서 거의 하루종일 루메루스를 패면서 정립한 트리이기도 해요.

먼저, 빠준 내방을 한 사이클로 잡는 6딜 트리입니다.

파쇄or회선(파벞) - 내방(홍, 빠준) - 기공장(홍) -난화격(홍) - 환영격(경지, 홍) - 풍뢰 (홍) - 여래 - 벽력

여래신장 경우 쿨타임이 20초라 홍염을 주지 않아도 쿨타임 24초 기술들과 맞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낙영장을 이 트리에 넣을 수는 없어요. 혼자 쿨이 따로 놀아 현타 효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기 때문이죠.

사이클은 내기여난환풍기. 벽력장은 확실하게 카운터에 대처해줄 이가 있을 때만 딜로 사용해줍니다.
이 트리의 최대 단점은 이번 패치 최대 수혜자인 벽력장과 낙영장을 사실상 버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입니다. 경면기가 3개나 되고, 여래 기공장 벽력의 시전속도가 빠른 덕분입니다.


다음은 파쇄장과 벽력, 낙영, 여래를 묶어 내방과 교대로 사용하는 트리입니다.
기게 글 중 라주파님이 자게에서 딜사이클 봐줄 사람을 찾길래 갔다가 찾아낸...? 사이클입니다.

파쇄or순보(공증) - 내방(파벞, 고홍) - 벽력장(홍) - 낙영장(홍) - 여래(고홍) - 난화격(홍) - 환영격(경지) - 풍뢰

3단계 딜에는 파쇄를 쓰지 않습니다. 내방과 딜스킬만 사용하면 됩니다.
여래 벽력 낙영 쿨타임이 따로 도는 현타와 2단계 딜사이클에 파쇄 공증을 이용합니다.
장점은 벽력과 낙영을 꾸준히 쓴다는 점이지만, 사실상 카운터가 없다시피 한 점이 단점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6딜 트리가 있었지만...
제가 일일이 굴려본 결과, 위 두 가지 트리에 비해 좋은 점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 여기까지 6딜 트리의 장점? 말해 뭐 있겠습니까.
쿨타임 정렬로 인한 피로도 감소. 경면기 추가로 높은 안정감. 딜링기 추가 채용으로 인한 스킬 공백 감소.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신속과 홍염을 조금이라도 높게 주는 순간 쿨 누수가 일어나 6딜 트리의 장점이 사라집니다.
이는 단순히 '스킬이 많아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닙니다.

직접 굴려본 입장에서 6딜 트리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방 파쇄를 찍으면 남는 스킬 포인트 352 / 스킬 5개 12레벨, 나머지 하나는 10레벨로 가져가야.
  DPS와 DPF가 뛰어난 스킬만 채용한 5딜 트리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계륵 같은 파쇄장.
  공준 파쇄장의 공증량은 38%, 3순보 45%라 손해입니다. 카운터도 없어서 손해이기도하구요.
이동기나 카운터를 버리도록 강요하는 스킬 트리.
  그렇다고 순보나 회선 중 하나를 택하기에도 애매합니다. 특히 순보가 태워주는 내공이 아깝네요.

5딜 트리와 6딜 트리는 자신의 세팅에 맞게 직접 굴려보고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5딜 트리를 잘 굴리기만 하면 6딜 트리와 비슷합니다.
저로서는 준수한 카운터와 이동기를 버리고 6딜을 가야할 정도의 딜 상승은 느끼지 못했어요.


아래는 5딜 vs 6딜의 적당한 비교점이라 생각하는 '7홍 둘둘 + 9홍' 예시입니다. (갈망3, 3단 딜 기준) 

- 5딜 트리 : 벽력장(9홍) - 낙영장(9홍) - 여래신장(7홍) - 난화(7홍) - 환영격(경지, 7홍) - 빠준 내방(7홍)
환내벽낙여난벽낙 환내여벽낙난 환내여벽낙난벽낙여
벽낙 5회. 여래 4회. 난화격 3회. 환영격(12) 3회. = 약 1081.8

- 풍뢰 채용 5딜 트리: 벽력장(9홍) - 낙영장(9홍) - 여래신장(7홍) - 난화(7홍) - 풍뢰(7홍) - 빠준 내방(7홍)
내여벽낙풍난벽낙 내여풍벽낙난 내벽낙풍난벽난
벽낙 5회. 여래 3회. 난화격 3회. 풍뢰 3회. = 약 1111.8

- 6딜 트리 : 벽력장(7홍) - 낙영장(7홍) - 여래신장(9홍) - 난화(7홍) - 환영격(경지) - 풍뢰(7홍) - 파벞 내방(9홍)
환내여벽낙풍난벽낙 환내여풍벽낙난여 내벽낙환풍난 .... 중간에 파벞 내방이 멀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벽낙 4회. 여래 3회. 난화격 3회. 환영격(10) 3회. 풍뢰 3회. = 약 1110.

풍뢰 채용하면 현타딜이 나락간다는 것은 이미 아실테고,
6딜 트리는 파벞 내방 쿨타임 문제로 인해 현타. 2단 딜이 5딜에 비해 많이 약합니다.
이거 사실 풍뢰가 사기꾼놈이라 저런 결과가 나온 거.

여하튼.굳이  저 정도 딜차이로 회선 순보를 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하튼 연구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마지막으로 6딜 고려하시는 기공사 자매님들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느 직업처럼 회선 빼서 비호감 스택 쌓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순보를 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