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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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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결혼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대개 불행하다![]() 결혼. 결혼이란 뭘까? 우리 민법상 결혼은 '두 남녀가 부부가 되겠다고 신고함으로써 성립하는 신분행위'임. 그럼 신분행위는 뭘까? 신분행위란 국가가 '승인'이 필요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일체를 말함. 즉, "너희들은 이제 번식해도 됩니다." 라고 나라가 승인해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다만 이게 '결혼 안 하고 번식하면 처벌하겠다.'는 식의 단속 개념은 아님. 오히려 '너희들이 그런 관계를 맺었다면 국가에 보고해라. 그렇다면 그 관계를 법적으로 이롭게 인정해주겠다.'는 신고의 개념에 가까움. 그리고 여기서 일반적으로 눈치채지 못 하는 이상한 점이 하나 등장함. 우리 같은 속세의 선악과를 한 껏 따먹은 어른들은 좀처럼 눈치채지 못 하지만, 아직 세태에 물들지 않은 애들에게 이런 개념을 가르치면 꼭 나오는 질문이 하나 있음. "그럼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어요?" 임. 답은 Yes다. 국가는 결혼하는 당사자가 사랑하는지 아닌지에는 사실 별 관심이 없음. 국가가 진짜 관심 있는 건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결과물임.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아이의 법적 부모가 누구인지, 재산은 누구에게 상속되는지, 부양 의무는 누가 지는지, 가족 단위의 책임은 어떻게 배분되는지. 이런 것들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짐. 그리고 대부분의 성, 출산, 가족 형성을 결혼이라는 제도 안으로 포섭하면서, 그 바깥에 있는 자들에게 사회심리학적인 불안을 각인시킴. "결혼 안 하는 사람은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이다." "적어도 몇 살까지는 결혼해야 사람 구실 하는 거다." "늙어서 혼자 살면 비참하게 된다." 어르신들이 저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 잘 따지고 보면 저 말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누군가에게 악의를 갖고 얘기하는 건 아님. 저 사람들은 실제로 사회심리학적 불안을 이기지 못해 결혼이라는 제도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고, 실제로 그 안에서 안정감과 효용을 얻었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상식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러니 여기서 비판해야할 지점은 꽤 명확함. "왜 결혼을 얘기하며 사랑을 묻지 않는가?" 임. 그야, 우린 국가가 아니잖아? 누군가를 통제해야하는 입장에 있지 않은 개인들이, 어째서 사회적이고, 정치공학적인 관점으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바라보고, 불안감을 형성하냐는 거지. 진정 결혼을 추천하는 그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해서 결혼했다면, 그 순간 남에게 할 이야기는 없어짐. 왜냐하면 내가 결혼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만큼, 누군가는 결혼하지 않는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임. 사회심리적인 불안에 휩쓸려 결혼한 사람이 아닌, 내가 선택한 결혼에 대해 조금이라도 성찰해본 사람이라면, 남에게 저런 말을 쉽게 할 수 없음. 결혼의 이로움이든 해로움이든 남에게 설파하려 드는 사람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그 제도가 형성한 불안감에 잡아 먹힌 사람임. 그런 의미에서 나는, 타인의 결혼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대개 불행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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