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얼라쪽 라인업이 호드에 비하면 엄청나게 화려합니다. 리분 이후 블리자드 스토리 팀이 호드보다 얼라 스토리 및 캐릭터에 더 큰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 마이에브, 샨드리스 같은 수장급부터 시작해서, 마이에브 휘하 감시관 네임드가 어벤저스 급으로 출동하고 제로드 섀도송은 병영에서 병사 고용해주는 엔피시로 나옵니다. 몽술사 쪽의 드루이드 엔피시들도 간간히 보이구요. 여기에 길니아스 쪽 엔피시들까지 더해서 이바르 블러드팽이 이끄는 무리들도 있고, 로르나 크롤리와 테스 그레이메인까지 나옵니다. 대격변~군단에서 자주 보였던 npc들이 고스란히 얼라 npc로 나오는 것보니 감탄이 나오더군요.


반면 호드는 벨몬트나 파라넬 같은 인물은 익숙한데, 그 외에는 별로 생각나는 인물이 없군요. 왜 시라랑 델라린을 억지로 되살렸는지 이해가 갑니다. (...)


분명 설정이나 지금까지 npc들 네임밸류 생각하면 얼라가 호드를 압도할만 한데, 확장팩 자체가 진영간의 대립이다보니 얼라이언스를 너프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근데 너프도 좀 개연성있게 하면 이해라도 되는데 어설프게 스토리를 전개하다보니 얼라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휘둘리는 바보집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말퓨나 티란데가 기존의 포스를 보여줬다면 가시의 전쟁 시점에서 호드는 개박살났겠죠.


그에 비해 똑같이 얼/호의 대립으로 스토리를 시작한 판다리아의 안개는 훨씬 명작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