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세줄 요약
  - 길드원이 필드보스에서 솔플로 모르쿠스 양손검 (현금가치 약 40만원) 획득.
  - 길드 창고로 들어간 템을 길마가 거래소에서 판매하고 돌려주기로 약속.
  - 판매되자마자 길드장이 해당 길드원 강퇴시키고 분배금 독식.



1. 사건 설명에 앞서 길드 분위기 

일단 '도적단' 이란 길드는 랭킹 30위 쯤 되는 중소 길드입니다.
평소 길드원들 대부분이 빡겜 유저가 아니라서 접속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서버 초반에 저렙들끼리 자유롭게 가입하고, 알아서 즐기라는 프리한 분위기라 그런지
길드원들끼리 친목친목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그냥저냥 인사하는 정도?)


2. 사건 피해자에 대한 설명

이 사건의 피해자이신 꽃님은 그나마 우리 길드에서 활동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였습니다.
길드원들 접속할때 인사도 잘 해주시고, 실질적으로 길드 분위기를 이 분이 끌고 갔던 것 같아요.
길드 활동점수도 님이 항상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애정있게 게임하셨던 분이에요.


3. 먹튀&강퇴 사건

필드 사냥 중에 님을 만났는데, 길드 마크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느닷없이 길드를 나갈 사람은 분명 아니어서 의아해 하던 중 님이 다가와, 
"길드장이 아이템 빼돌리고 나를 강퇴했다." 라며 하소연을 하기 시작합니다.




필드 보스에 솔플로 가서 모르쿠스검을 먹었는데 템이 길드 창고로 들어감.
길마 '백귀'가 거래소에 처분해주고 판매대금을 넘겨주기로 약속했으나,
판매된 후에 갑자기 돌변하여 님을 길드에서 강퇴시킴.



길드 원년 멤버로 활동하다가 갑자기 뒷통수 맞고 억울해하는 님.





엔씨에 신고는 넣어다고 함. 



4. 사실 확인



2023년 12월 26일 저녁 8시경 아이템 획득.

참여 인원 1명
     꽃님.



2023년 12월 27일 밤 쯤에 아이템 판매된 걸로 추측.

분배된 결과
     길드장  백귀  : 16,317 루센트. (현금가치 약 40만원)


2023년 12월 28일 자정 무렵 
님은 길드에서 강퇴된 상황.
길드장 백귀는 접속 종료.



6. 글을 마무리하며

백귀 길마님. 
이건 고작 게임일 뿐이고, 고작 현금 몇만원일 뿐인데 이러지 맙시다.

이런 일이 누군가에 의해 글로 남아 웹사이트 어딘가에 기록이 되듯,
당신 인생 위에도 이런 비열한 행동 하나하나가 기록이 됩니다.

길드원 한명 강퇴시켜서 아무도 모르게 덮어버린다고 해도,
본인이 쓰레기짓을 했다는 건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잖아요.

2023년 한 해를 이렇게 마무리하셨으니, 
다음 한 살은 똥구멍으로 드시게 된 겁니다.
제발 철 좀 드세요.




7. (추가) 이후 상황

2023년 12월 28일 오후 2시경, 우호 길드에게서 손절 당했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2023년 12월 28일 오후 3시경, 부길마님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드원들과 사건에 대해 1시간 가량 얘기를 나누었고, 이후 추방 당했던 ○님을 다시 길드 가입 받아 자초지정을 듣게 됩니다. ○님은 길마 백귀와 나누었던 채팅을 스샷으로 찍어 길드 퍼플톡에 공유했습니다.

2023년 12월 28일 오후 7시경, 길마 백귀가 접속하였습니다. 길드원들이 백귀에게 추궁 몇마디 하기도 전에 백귀가 먼저 몇 사람을 추방하기 시작합니다. 백귀는 이미 퍼플톡으로 길드 채팅을 확인한 상태였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나 반성 따윈 하지도 않고 당당해 했습니다. 

뻔뻔하게 늘어놓는 대화 속에서 모르쿠스검 판매금을 ○님에게 분배되게끔 설정해놨다 속이고, 모든 루센트를 백귀 자신이 독차지했단 게 드러납니다. 

백귀와 길드원들간에 많은 언쟁이 있었는데, 스샷을 남기기도 전에 강퇴 당하여 기록을 온전히 남길 수가 없었네요.
기억에 남는 백귀의 명대사는 "꼬우면 나가시던가. 강퇴 하나하나 귀찮으니 알아서 나가라." 였습니다. 

인성을 드러낸 백귀에게 분노한 나머지 길드원들은 자발적으로 길드를 탈퇴했고, 몇몇 사람은 끝까지 남아 길드원들에게 상황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 12월 28일 오후 9시 30분경, 미접속 중이었던 길드원들마저 추방조치가 된듯하며 길드는 사실상 와해되었습니다. 

게임 오픈부터 약 한달간 함께 했던 55명의 '도적단' 길드가 단돈 40만원에 팔려나간 이야기가 이렇게 끝이 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형편이 어려웠던 백귀의 가정에는 소소한 보탬이 되었겠지요. 

불우한 인성의 이웃을 강제로 돕게된 ○님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추방 이후에도  길드원들의 친목을 걱정하고 다시 화목과 화해를 얘기했던 그 마음 씀씀이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님의 편에 서서, 백귀와 함께 싸워준 부길마님과 다른 길드원분들에게도 2024년 많은 복이 내리길 기원합니다.

긴 글 마치며 이 글을 함께 읽고 공감해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길드에는 평안과 안녕만이 깃들길 바랍니다. 언제나 화목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TL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