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기간제 담임 첫날 1교시, 학생에게 국어책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선생님을 노려보기만 하는 학생이 있었음.

2. 다른 학생들이 "선생님, 쟤는 원래 그래요"라며 자신들이 당한 일을 앞다투어 말하기 시작. 알고 보니 그 학생은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이전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전력이 있는 학생이었음.

3. 1교시 쉬는 시간에 "아이가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고 이전 담임 선생님을 고소하며 못살게 군 사실이 수업 도중에 나왔다는 게 기분이 나빠서" 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

4. 교장, 교감은 잘못한 게 없으면 무혐의가 나올 테니 사건에서 손 떼자며 기간제 계약 해지

5. 갓 임용 합격한 기간제 교사는 한 시간 만에 아동학대 교사로 경찰조사를 받아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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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첫 교시, 국어 시간이었습니다.

국어책을 가져오라 했지만, 그 학생은 국어책을 가져오라는 저의 말을 가뿐히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무섭게 노려보기만 했습니다.

'도대체 얘가 왜 이러지?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하며

그 학생에게 국어책을 가져오라고 다시 지시했습니다.

그래도 전혀 미동도 없고 저를 노려보기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애들의 입에서 "쟤는 원래 저래요. 선생님."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반의 이곳저곳에서 자신이 그 학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일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전 담임선생님께 한 짓들도 다른 애들이 얘기했습니다.

겨우 애들을 진정시키고 1교시 국어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2교시가 시작할 때,

교감 선생님이 교실로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불러내더니 그 문제 학생의 부모가 1교시 쉬는 시간에 저를 아동학대로 경찰 신고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학교에 간 지 한 시간 만에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교에 부임한 지 한 시간 만에 제가 아동학대범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그 학생을 때렸나요? 감금했나요?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나요? 굶겼나요?

아니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학생의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교실에서 다수가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학교폭력 사실을 다시 얘기되고, 새로운 담임이 오자마자 학생들이 자신의 억울함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 기분 나빴나 봅니다.

자신이 담임 선생님을 괴롭히고 고소하며 못살게 군 사실이 수업 도중에 나왔다는 게 기분이 나빠서 저를 아동학대로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교감 선생님이 2교시 시작하려고 할 때 저를 교실에서 불러내고 교무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심장이 두근거려 터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교무실 복도로 내려가니 이미 그 학생의 부모가 와서 학교를 헤집어 놓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엄마는 교무실 앞 복도에서 나오지도 않는 울음을 억지로 짜내며

매우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그 학생의 아빠는 저에게 손가락질하며 협박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사과하면 제가 봐 드릴게요."

그 어이가 없는 말이 제 말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왔습니다. 제 인적 사항을 물어보고 학교에서 조사했습니다.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조사를 당했습니다.

조사가 끝난 후 교감 선생님이 저에게 기간제 교사 계약을 해지해야겠다고 했습니다.

조사가 끝난 후 교장 선생님은 제가 있는 자리에서 이제 학교는 제 사건에서 발 빼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잘못 안 했으면 무혐의 나올 것 아니냐,

그 학부모가 법을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러면서요

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고, 살아있는 제가 증인이고, 그 비겁한 사람들이 뭐라 변명하든 하늘이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저를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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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난이고 ,고난의 파도를 넘어서야 하는 항해의 연속인듯.
으아 사는건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