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주님의 통찰에 대해 생각해보고, 
시간이 허락해서 PC로 자리를 옮겨 몇자 더 적고자 합니다.

김민석씨가 취임 후 당대표 직속 윤리감찰단 단장에 검사 출신 초선 김기표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이 인선을 보고 몇 가지 생각을 다듬어 봤습니다.

감찰단은 조사하고 윤리심판원은 징계를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조사 기구가 대표 직속이라는 건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조사할지, 언제 착수할지, 누구를 회부할지가 한 사람 손에 있으니까요. 

이는 형소법 개정전까지의 검찰을 떠올리게 합니다.

수사와 기소가 한몸에 붙어 몇십년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으니까요.

아마 검찰의 행태가 매우 부러웠나 봅니다.

문제는 심판원이 아무리 독립적이어도 회부되지 않은 사건은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런 그림도 그려집니다. 


비공개로 조사하고, 반대했던 이들을 정리하고, 당내 민감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며 마무리하는 것. 

신천지 건도 거기에 얹어서 반란이 있었으니 그렇게들 알라고 닫아버리는 것.

당원이나 외부 지지자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당내 민심은 더 떨어지겠지만, 당장 임기는 굴러갑니다.


그런데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김민석씨가 머저리가 아니니까요. 

그 모험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란군의 숫자가 45.92퍼센트입니다. 

언론은 그들을 강성 지지층, 코어 지지층이라 부르고, 당사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대량 징계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소수만 치면 순교자를 만듭니다. 

징계받은 사람은 그날부터 스피커가 되고, 징계는 비공개로 할 수 있어도 사람 입은 못 막습니다. 

게다가 지금 국민의힘이 협치 파트너로 앉아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재명을 겨눴던 슬로건 앞에서, 

김민석씨는 취임 첫 행보로 국민의힘 대표실을 찾아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놓자고 했습니다.

계산상 여당 내부 숙청만큼 야당이 반길 선물이 없습니다.


신천지 건은 더 더욱 그렇습니다. 

8월 31일에 합수본 결론이 이미 나왔습니다. 

이제 와서 당이 자체적으로 확인했다고 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수사기관과 정면으로 부딪쳐야 합니다. 

그건 대통령실이 먼저 막을겁니다.

그 건을 내버려 두면 김민석씨와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실질적으로 적이 되는 과정이니까요.


그래서 제 결론은 화제의 소멸입니다

아무 선언도 없이, 아무 정리도 없이, 그냥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하게 되는 것.

마무리 선언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 

선언 자체가 기사가 되니까요. 

지난 보름간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그게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입니다.

정리도 징계라는 이름으로는 안 할 겁니다. 

지역위원장 재심사, 당직 배제, 인선에서의 제외, 그리고 공천 룰. 

아무도 잘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안개 속. 

그쪽이 훨씬 조용하고 훨씬 효율적입니다.


지금 대통령도 당도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거기에 한 삽 더 얹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예전 같았으면 막아섰을 겁니다. 

30년 동안 그래왔으니까요. 

누가 뭐라 하면 자료 찾아다 반박하고, 억울한 대목이 있으면 대신 화도 내주고, 

과하게 치닫다 미움도 좀 받고, 정지도 되고 쫓겨도 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미워서가 아닙니다. 

막아설 이유가 뭐였는지를 잊어버려서입니다.

잘 하겠거니 몇년을 떠나있다 돌아와서 쓰는 글이 친가에 대한 칼날이라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래서 저는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겁니다

날짜를 적어두고, 발언을 대조해두고, 잊을 만하면 다시 꺼낼 겁니다.

조용히 지나가려는 쪽에게 가장 아픈 것이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아니 오해해도 상관없습니다.

이건 30년 지지에 대한 반감이 아닙니다. 

분노도 아닙니다. 

분노는 지난 17일 탈당과 함께 진작에 지나갔습니다.


이건 '지지자였던 자'라는 이름의 명예 회복입니다.

절반 가까운 당원이 반명이 되고 반란군이 되고 신천지 작업 세력이 됐습니다. 

그렇게 불러놓고, 근거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이제 그냥 없던 일로 하려 할거라 예측합니다.

없던 일이 되면, 우리는 그 이름들로 남습니다.

그래서 묻는 겁니다. 

30년을 그 이름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