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주로 혈죽으로 쐐기돌을 돌며 와우를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아즈호드의 "죽음의기사" 입니다. 최근 비전로 15단을 시간 내에 클리어하여 쐐기돌 장인 업적을 달성한 후, 쐐기돌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초보 혈죽 유저들을 위한 가이드를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적습니다. 저는 쐐기돌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차근차근 단수를 올려가며 성취감을 맛볼 기회가 많았지만, 후발주자들은 그럴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더라구요. 많은 초보 혈죽 유저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생각에 쐐기돌에서의 혈죽은 특성 자체가 쐐기돌에 최적화된 탱커로, 훌륭한 자힐력과 다양한 유틸기, 쫄구간에서 빛을 발하는 광역탱킹 능력을 갖고 특별히 까다로운 접두사나 조합 없이 어느 파티에서나 잘 어울리는 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좋은 능력들을 끌어내는 건 전적으로 유저에게 달려있다고 보는 편이구요. (조작 미숙으로 생존해야 할 구간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혈죽 유저를 볼 때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1. 특성 가이드


56 특성: 심장파괴자 고정입니다. 심장파괴자가 룬마력 수급에 워낙 좋기도 하고, 아직은 다른 두 특성이 별로이기도 해서입니다. 7.1.5 패치 때 피구더기가 상향된다면 치명타 수치를 올리고 한번 써볼 용의는 있습니다.

57 특성: 신속한 부패 or 영혼 왜곡. 자신의 스펙에 비해 쐐기돌 단수가 낮다면 신속한 부패를, 그렇지 않다면 영혼 왜곡을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10단 이상에서는 쫄이든 보스든 한방에 피통 25프로 삭제될 상황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영혼 왜곡으로 고정.

58 특성: 납골당 거의 고정. 혈죽 생존력의 골자는 죽음의 일격이고, 더 많은 죽음의 일격은 더 좋은 생존을 보장해줍니다. 가진 쐐기돌이 자기 스펙보다 너무 높아서 생존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 싶을 때는 대마법 방벽을 고려해볼 만합니다만 제가 15단 비전로를 클리어할 때도 안 썼습니다.

60 특성: 붉은 갈증 고정입니다. 더 많은 흡혈 = 더 좋은 생존.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없음.

75 특성: 옥죄는 손아귀 or 내 앞에 굴복하라. 보통은 광역 70% 이감이 붙어 드리블치기가 편하고 고핀님 쿨감소까지 붙은 옥죄는 손아귀를 선택하게 됩니다만, 특정한 상황(파티원의 이감기 지원이 확실하다든지, 세푸즈를 끼고 있다든지)에서는 내 앞에 굴복하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주받은 자의 행진은 거릅시다. 

90 특성: 부정의 보루 고정. 죽요결은 뎀감폭이 너무 미미하고, 룬 전환은 레이드 특정 보스에서나 쓸만합니다.

100 특성: 뼈폭풍 or 피의 거울 사용. 아마도 혈죽을 하면서 가장 자주 스왑할 특성이 될텐데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바꾸시면 됩니다.
1) 저단일수록 뼈폭풍, 고단일수록 피의 거울 사용 (특히 폭군)
2) 변덕 주간일 경우 고단이라도 뼈폭풍을 사용
그리고 연옥은 안 씁니다. 레이드에서 다수의 힐지원을 받는 상황일 때나 쓰는 특성.

2. 아이템 세팅 (주로 2차 스탯)

치명타
크리가 뜰 확률, 무막 확률, 그리고 유물무기 오른쪽 금테(해골 분쇄) 특성에 관여합니다. 무막 확률을 위해 일정 정도는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이나 몰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맞추시고 치명타를 위해 템렙이 낮은 걸 착용할 정도까진 아니라고 봐요.

가속
룬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할 방법이 사실상 가속밖에 없는 혈죽으로서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스탯입니다. 죽기 유저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가 혈죽의 적정가속인가 하는 의문은 많긴 하지만, "적어도 12%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역시나 가속 수치가 다른 스탯을 잡아먹을 정도로 과도하다면 생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12% 이상만 유지하며 다른 스탯에 투자합시다.

특화
죽기 유저들 얘기를 들어보면 생존에 거의 도움이 안 되는 쓰레기 특성이라고 정리가 되는 분위기지만... 아마도 거를 수는 없을 겁니다. 던전을 돌아보면 아시겠지만 치/특, 가/특, 유/특 옵션 아이템이 너무 많거든요. 하지만 쐐기돌에 한해서는 탱커의 좋은 DPS도 시간 단축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투력에 관여하는 특화를 마냥 쓰레기 취급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일단은 "다른 스탯보다는 후순위로, 하지만 템렙 높으면 낀다"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유연성
혈죽의 자힐량에 관여하고 뎀감 수치를 올려줍니다. 투자했을 때 생존력이 높아진다, 버틸만해졌다고 체감이 잘 되는 수치이구요, 저 같은 경우는 일정 정도만 투자하고 필요한 유연을 장신구(악몽 수액 술잔)로 충당했습니다. 가속 수치를 너무 깎아먹지 않는 선에서는 높아서 나쁠 것이 없는 유일한 스탯이 아닐까 싶네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적정가속(12% 이상) 맞추고 난 뒤 유=치>특
이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고, 일반적으로는 템렙이 깡패라고 생각합시다. 탱커는 피통으로 말하니까요.

3. 장신구 선택

이 글의 타겟독자를 고려해서, 레이드 손님팟이나 경매장 등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부터 서술합니다.

1) 악몽 수액 술잔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장신구입니다. 기본적으로 힘을 올려주고, 피해를 입으면 유연성을 올려주는데 얘 하나로 유연성 세팅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생존력이 꽤 좋아집니다. 악몽영웅에서 865+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체감 뎀감폭도 커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2) 실체 없는 메아리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장신구 2입니다. 가속세팅에 큰 도움을 주고, 반피 이하일 때 조그만 생존기 하나를 켜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역시나 악몽영웅을 통해 고템렙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추천합니다.

3) 굴레를 벗어난 격노
악몽 수액 술잔을 쓰기 전까지 제가 사용한 장신구입니다. 치명타 세팅에 도움을 주고, 사용 시 만피량과 방어도가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조그만 생존기 역할을 충분히 해 줍니다. 악몽영웅 드랍.

4) 다크문 장신구
혈죽 시작 단계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장신구. 힘과 방어도를 올려주는데, 방어도 상승량이 준수해서 전탱 방패만큼의 방어도는 유지해줍니다. 현재 시점에서 최고 템렙이 855로 고정된 것이 단점이라서, 혈죽 세팅이 완성단계라면 슬슬 빼줍시다.

5) 바위구체자의 부적
혈죽 유저들이 가장 좋게 평가하고 있는 5인 인던 장신구입니다. 쐐기돌(넬타리온의 둥지) 드랍이라 고템렙을 구하기 힘든 것은 아쉽지만, 일단 860짜리 이상을 구할 수만 있다면 유연성 세팅과 작은 생존기가 갖춰지는 셈이니 정말 좋습니다.

이외에 로크모라의 파편(넬타 드랍), 파르제쉬의 메달(아즈눈 드랍), 응고된 밤샘 잔류물(비전로 드랍), 고문의 보주(감시관 드랍), 괴기한 조각상(에메랄드의 악몽 자비우스 드랍), 카라잔 드랍 장신구, 보랏빛 요새 드랍 장신구 등도 사용해본 적이 있지만, 특화 수치가 붙었거나 체감 뎀감폭이 미미하거나 고템렙을 구하기가 극히 어려운 등의 이유로 사용 빈도가 좀 떨어집니다. 또한 탱장신구가 딜러용 장신구처럼 수치를 딱 비교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니, 궁극적으로는 자기가 갖고 있는 장신구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본 뒤 가장 좋은 걸로 고정하거나 던전에 따라 바꿔 착용하는 것이 왕도라고 생각합니다.

4. 성물 선택

일반적으로는 보조 특성과 무관하게 템렙이 높은 피, 암흑, 강철 성물을 끼웁시다. 이는 고템렙 성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혈죽이 원하는 성물을 구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혈죽이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성물 옵션은 바로

<흡혈 송곳니>

입니다. 혈죽 생존의 알파와 오메가는 흡혈이고, 그런 흡혈의 효과를 높여주는 옵션이 달린 성물은 그야말로 베스트. 굳이 2순위를 꼽자면 춤추는 룬 무기의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춤추는 어둠>이고, 그 외에는 고만고만합니다.

흡혈 송곳니 옵션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시관의 금고(암흑, 강철), 검은 떼까마귀 요새(피), 카라잔(메디브의 망령에서 암흑 성물, 파멸의 어둠에서 강철 성물), 용맹의 시험(헬리아 드랍), 필드보스(레반투스)
춤추는 어둠 옵션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혼의 아귀(강철), 용맹의 전당(강철), 보랏빛 요새(암흑), 어둠심장 숲(피)

다음 글은 "혈죽 쐐기돌 탱킹 가이드 2 (쐐기돌 접두사, 스킬 사용법, 던전 특성)"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