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와에서 가평 2900, 3000 경기가 6월 말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는데, 저도 운 좋게 몇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후기를 끄적 거리면…

일단 승률 50%를 넘기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한 경기 이기는게 힘들더군요. 매 경기 16명이 모였는데 다들 저보다 잘 잘하고 제가 16명 중 제일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잘하시더군요. 제가 좀 못해서 한판 이기는게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이기는 경기는 엄청 힘들게 이기는데 지는 경기는 그냥 손도 못쓰고 지는 듯 했습니다.

또 유독 초고평 경기에서 메칭 운도 큰 영향을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로비에서 점수판의 적 아군 성함, 직업, 실평을 한번 훑어보니 누가 봐도 이미 승부가 결정된 듯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노잉’,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 영화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한 팀에 2힐사가 몰려 있거나, 공놀이에서 한팀에 용가리 3명이 쏠려있는 등 누가 봐도 사고가 났다고 할 만큼 너무나도 뻔한 경기도 종종 있었습니다. 발버둥 쳐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공세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엄연히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결국 지난 토요일에는 3승 3패를 하였는데, 시작할 때 보다 가평이 오히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가평 3,000 근처에서 가평 올리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 경기를 이기면 귀신 같이 다음 경기를 패배하는 흐름이 반복되었습니다. 제로섬 게임의 비애라고 할 수 있을까요? MMR이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에서는 나의 가평이 올라갈려면 상대방의 가평이 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참 얄팍한 것이 보통 이겨서 올라가는 가평보다 져서 내려가는 가평이 훨씬 큽니다. 따라서 한판 지면 다른 한판을 다시 이겨도 원상 복구를 못 하고, 거기서 한판을 또 이겨야 가평이 올라갑니다. 즉, 승률이 50% 이상이 나와야 가평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만히 다른 분들의 가평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의 가평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올라가시는 분도 계시긴 하는데 솔직히 1등, 2등, 3등팀 그리고 극 소수 분들만 올라가고 나머지 분들은 가평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10명중에 한 4명만 올라가고, 1명은 본전, 나머지 5명은 떨어지는 것이지요.

저를 포함해서 가평이 떨어지신 분들이 많을 건데 아직은 낙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끝난 건 아니니까요. 아직 4주나 남았기 때문에 초고평 경기가 토요일에만 개최된다고 가정해도 시즌 말까지 초고평 경기를 각자 30판 정도는 더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시즌말 막바지 스퍼트로 평일에도 실수로 초고평 경기가 열리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평이 뒤쳐져 있다 하더라도 가평만 충분히 확보되어 있따면 3판만 이겨도 실평 100점 쯤은 그냥 올라갑니다. 하루에 실평을 100점, 심지어 200점도 그냥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순위는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통제’, ‘잠근다’ 등의 우려가 많았는데, 열리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시즌 말까지 계속 열리기는 할것 같습니다. 다들 대공세에 열정이 많으시고, 한번 제대로 놀아보고 실력을 겨루고 싶으신 분이 가평 2,900 이상에 충분히 모여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초고평 경기 특성상 다들 한판 한판 부담이 많으실 건데 계속 돌려주셔서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아무튼 남은 시즌 다들 화이팅 하셔서 원하시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