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벤에 이렇게 긴 글을 올리게 된건 아마 처음인 것 같네요.
인벤에서 베타키 이벤트가 끝난 후, '역시 베타키따위 될 리가 없어...' 하면서 우울해 하던 차에
와우 점검 후 와우 시작 버튼 위에 지역 및 계정이라는 걸 보고 '이게 뭐지' 하면서 클릭하니 드군이 있었고 정말 기뻐서 난리를 치면서 드군을 시작했었죠.
그 뒤 90렙(템렙 582) 풍운을 복사해서 이틀 전에 100을 찍었고...
이 경험을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해보자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게 갓 만랩을 찍은 풍운의 스텟입니다. 퀘스트 중심으로 렙업을 하는 동시에 한 5~6번 정도 인던을 돌았습니다.  특성은 기세등등 + 기 폭발을 찍었구요. 드군에서 주는 랜덤 지속효과로 인해 최대 기 량이 6개까지 늘어납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게 기력 회복량 - 12.71 ... 
드군에서는 재연마가 없어졌기 때문에 스텟을 아이템에 의지해야 되는데 일부러 최대한 가속이 붙어있는 템으로 골라서 렙업을 해왔지만 이정도 수준밖에 안나오더군요. 
96때까지는 오공 4셋에 대부분 보석을 기교로 쓰고 있어서 기력 회복량이 거의 16정도의 수준까지 나왔었지만(이 때도 기세등등이었습니다.) 
97정도부턴 모아온 인던 템들의 렙(97제 인던 템렙 615)이 더 높아 인던 템을 쓰기 시작했고 
99정도부턴 일반 퀘템의 업그레이드 버전(588~600사이)이 오공 템보다 좋아지기 시작했죠. 
드군 템으로 점점 바뀌면서 가속이 절벽 밑으로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 수급도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죠. 
이미 대부분께서 아시다시피 '타' 스킬의 기력 소모량이 40 ->45로 늘어남에 따라 안그래도 모자른 기력이 더 모자르게 된 판입니다. 
정말 분주와 기력 회복주를 절묘하게 써줘야 커버가 될듯 말듯한 상황입니다. 
다음으로 눈이 가는게 다중 타격입니다. 블리자드에서 공식적으로 풍운의 중요한 스텟은 다중 타격이라고 말한 만큼 기대했던 스텟입니다. 하지만 다중 타격의 도입 후 굉장히 몬스터의 남은 피를 예상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이템으로 올린 다중 타격이 11.58%입니다. 전투 중 장신구와 무기 마부, 패시브 스킬이 터지면서 순간 30%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스텟이 너무 유동적이고 치타는 24%에서 움직이질 않으니 공격이 너무 안들어가서 기를 모으던 중 갑자기 몬스터가 확 죽어버리고 남는 기가 생겨버리게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했습니다.





이게 이번에 새로 나온 100렙 특성 '기 폭발'의 툴팁인데요, 사용해본 결과 일 대 다수에서는 정말 효율이 극을 달립니다. 
몬스터가 3마리가 넘어가는 순간 폭대불을 붙이고 기 4개짜리 기 폭발을 터뜨리면 거의 반피가 넘게 깍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6초에 걸친 추가 피해가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인 데미지는 대단합니다. 
(기 4개를 터뜨리면 기 2개에 쓰여있는 6초간 추가 피해가 주변 몬스터에게도 효과를 발휘하지만 실제로 3종류(분신 2+내가 넣은 지속 피해)의 지속 피해가 모두 들어가는지, 아님 1종류만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마리 또는 2마리와 싸울 때는 반대로 효율이 극히 나빠집니다. 
기의 개수에 따라서 피해가 달라지므로 기 1개를 터뜨리는 건 정말 쓸데 없고(범장의 데미지가 3500~4500, 해오름의 데미지가 9800~10800이었습니다.) 2개도 애매합니다. 타+타 이후 4개를 쓴다? 한마리 상대로 기 4개를 터뜨리는 건 기 한개를 그냥 날리는 것과 같죠.
제대로 쓰려면 3개를 써야되는데 이게 쌓여있는 최대 기만큼 터지기 때문에 조절하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3개를 맞추기 위해 판다에선 버프용으로 쓰던 범장을 쓰게 되죠.
다만 3개, 4개를 터뜨리다보면 호안주가 굉장히 잘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 드군 후반으로 가면 호안주를 끊김 없이 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


스크린샷은 없지만 드군 인던을 돌아본 소감은 정말,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영던도 아닌데 메즈걸고 한놈씩 끌어내 잡는게 인상적이었죠.
외국 사람들과도 돌아보고 한국 사람들과도 돌아보았지만
제가 딜 2등 아래로 떨어진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1등이었고 가끔 2등을 했었죠.
오히려 바닥을 피해다니던 중 부족한 기력이 채워져서 필드에서 퀘몹을 잡는거 보단 수월하게 기 수급이 됐던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딜 로스라고 하죠...하지만 모두 피하느라 바빠서 똑같은 상태였습니다.)
아마 드군 초기에 일반 인던이라고 무시했다가 바닥에 죽어나가는 사람들 꽤 많을 듯 합니다.
넬쥴을 잡을 때는 풍운 뿐만이 아니라 근딜 자체가 딜을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넬쥴이 바닥을 까는 순간 넬쥴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데미지가 많이 들어오는데 제가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딜했다가 한방에 죽었습니다. 
넬쥴 인던에 들어갔는데 근딜 3명이다 이러면 그냥 팟쫑하는게 나을 듯 싶네요.
인던에서 근딜로써의 고민은 모든 근딜이 똑같았었던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블리자드가 좀더 근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제 주관이 아주 잔뜩~ 담겨있기 때문에 드군을 해보신 다른 분들은 다르게 느끼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저 이러이러한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