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푸르른 창공이 빛나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흰거로 파티 다니시는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듀로탄 얼라이언스에서 신성 사제로 플레이하고 있는 엔초, 인사올립니다.
오늘은 신성 사제의 (구)용광로 2셋의 효과와 특성 등에 관한 잡설을 풀어볼 까 합니다.

나날이 입지가 좁아지는 신성사제는, 발동 자체가 심각하게 의심되는 이번 4셋 효과와 툴팁 오류가 아니고서야 도저히 개발자의 저의를 파악할 수 없는 막넴 장신구의 기막힌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그 개체수가 더욱 급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약한 공생기와 유틸기 등의 문제로 베이스힐이 중요한 신성 사제에게 있어 진실로 좋지 않은 시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영웅 이하 막공에서 조차도 이제는 신성 사제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공대장들이 천찬 dirty하게 안 불러줘서 가기 싫은 것도 있음
 
이러한 작금의 사태에 통탄함을 금할 길이 없으나, 옛 선현들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붕우출(天崩牛出)이라 하였음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저는 신성 사제에게 역대 급 티어라고 평가를 받았던 지난 인스(용광로)의 티어 2셋을 다시 주목해 보기로 했습니다.



용광로 2셋은 현역 당시에 어마어마한 효율을 내뿜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꺼내 입은 용광로 2셋은 잠시 저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였습니다. 템렙이 6~8이나 떨어지는데 과연 그 만큼의 간극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의 효율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지난 3주간 정공 2주, 막공 1주 (모두 신화)를 다니며 용광로 2셋과 성채 2셋을 혼합하여 입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그 실험 결과에 대한 체험적 보고서가 되겠습니다.

* 실험 시작



<특성: 빛쇄/뒤운/천별/전언>

지옥불공성전은 암사를 타거나 폭탄 셔틀을 했던 것이 대부분이라, 최근 갔던 막공 로그밖에 없군요. 사실 1넴은 좌/우 조가 나뉘거니와 공대 피가 지속적으로 출렁이는 네임드는 아니기에 회기의 활약이 눈부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히 성채4셋을 입는 것 보다는 회기의 힐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수치상으로는 대략 30-35%정도 오르더군요.

그리고 보통 1천공기가 올 때 공대가 합류한 상황에서 찬가를 쓰게 되는데 절대 쫄 가까이 붙어서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갑작스럽게 퍽치기를 당해서 커팅당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천공기나 전차가 지나가는 동선에서 올리는 것 역시 수준급의 트롤짓이 될 수 있죠. 제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ㅎㅎㅎ....ㅎㅎ....ㅎ..


<특성*좌우상동: 빛쇄/뒤운/천별/전언> 

강철절단기에서는 회기의 힐량이 모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고효율을 보였습니다. 좌측과 우측의 로그는 특성의 차이는 없으나, 좌측이 정공에서의 로그라 상대적으로 숙련된 공대원들의 피가 덜 빠지더군요. 두 로그의 커다란 힐량 차이는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이 넴드는 공대 전체가 산개한 형태이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있는 원딜에게 회기를 던지면 고중첩의 회기가 유실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따라서 회기는 최대한 근딜쪽으로 던지면서 프레임으로 회기의 이동을 실시간 추적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이유로, 혼자 화포를 맞으러 가는 탱커에게 회기를 직접 던지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겠지요.

로그 상으로는 빛쇄를 위해 천별을 찍고 했지만, 갈물이나 후광 역시 괜찮습니다. 사실 이 특성 자체는 힐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편한 특성으로 하면 됩니다.



코름록은 로그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공대가 3힐 택틱을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암사를 타야 합니다. 설마하니 신사 하시면서 여기 힐 할 생각 하시는 건 아니겠죠? ㅎㅎㅎㅎ?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넴드 앞에서 특변 안하고 뻐팅기고 있으면, 공대원들이 선생님의 양심 상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성*좌: 빛쇄/뒤운/천별/전언>             <특성*우: 빛쇄/천통/천별/전언>

고위의회 역시 회기의 효율이 극대화 되는 네임드입니다. 자잘한 데미지가 쉴 틈 없이 들어오거니와, 공대 전체가 밀집하는 진영이기 때문이죠. 좌/우측 특성의 차이는 뒤운과 천통인데, 회기의 힐량에서 인상적인 차이는 보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뒤운 특성일 때 수시로 발동되는 뒤운 버프로 위급한 공대원 수혈해 주는 것이 힐량과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또한 천별로 수시로 뜨는 빛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모해 주는가 역시도 힐량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수확이 오는 타이밍에선 빛쇄를 충전해 두었다가 돌아오는 공대원에게 빛쇄를 빠르게 꼽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공대에 큰 데미지가 오기 전에는 빛쇄를 모두 우행 2중첩으로 전환시킨 뒤에 치기를 시전하면서 치마를 같이 돌려준다면 신사의 최대 장점인 순간 폭힐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소름인건, 천찬을 3번 써도 복술 정고 힐량의 절반밖에 안된다는 사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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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좌우상동: 빛쇄/뒤운/후광/전언> 

킬로그좌측이 2번째 내부조로 들어간 로그이고, 우측은 한번도 내부조로 들어가지 않은 로그입니다. 두 로그 모두 회기의 힐량이 상당히 인상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회기의 힐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공대원들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공대가 3점 택틱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근딜 쪽 회기와 원딜 두 점의 회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해야 하죠. 어느 한 점에만 회기가 돌아간다면, 고중첩 회기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낭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 넴드에서 특히나 주목해야 하는 특성은 후광입니다. 대부분의 힐사제분들이 천별이나 갈물을 애용하시지만, 사실 이 넴드만큼은 후광의 효율이 매우 좋습니다. 이 로그는 아니지만 후광 힐량이 많게는 10-12%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후광의 쿨과 단말마의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네임드가 단말마를 시전함과 동시에 3점의 가운데에서 후광을 뿜으시거나, 끝나가는 타이밍에 뿜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부조 힐러로 배치되신다면, 결치 문양을 꼭 박으시고 수호영혼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10중첩 이상일 때 근딜 피가 많이 빠지게 되는데, 이때 수호영혼을 근딜에게 꼽고 결결치 또는 순순치를 하시면 됩니다. 신사랑 내부조 들어가시는 딜러분들은 그냥 자생기 다 빼세요. 부탁드립니다. 후..

<특성: 빛쇄/뒤운/천별/전언> 

이스카르는 막공에서 했던 로그 밖에 없군요. 이스카르 같은 경우엔 지속적으로 피가 빠지는 곳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피가 빠지는 곳이기에, 상대적으로 회기가 치마에 비해 힐량은 낮습니다. 하지만 회기를 원딜쪽과 근딜쪽에 1:1 비율로 잘 유지하며 추적해 준다면 로그처럼 치마에 준하게 힐량을 뽑아줍니다.

지옥 회전 표창과 사이페의 집중의 작렬 시전 전에 우행 2중첩과 빛쇄 2개를 가지고 있다면 빠른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표창과 작렬 전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천별을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가 특성을 찍지 않는다면 표창 데미지로 인해 힐량을 높일 수는 있지만, 신사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비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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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좌: 빛쇄/뒤운/천별/전언>              <특성*우: 빛쇄/천통/천별/전언>

소크레타르 역시 치마의 비율이 좀 더 높으나, 회기의 비율 역시 그에 준합니다. 일단 1페에서부터 크고 자잘한 데미지가 수시로 들어오거니와, 대재앙 타이밍에 회기가 끊임없이 돌아가기 때문이죠. 1페에서는 근딜과 원딜이 2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회기의 1:1비율 유지와 실시간 회기 추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회기 막 던지다가 혼령 드리블 하러 가는 냥꾼한테 가면 망합니다 망해요.

좌측과 우측로그의 차이점은 뒤운과 천통인데, 사실 두 특성이 인상적인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천통을 찍은 우측로그의 회기비율이 좀 더 높다 뿐인데, 차라리 뒤운 특성을 찍고 위급 시에 뒤운버프로 힐을 하는 것이 더 공략에  가깝다 봅니다.

또한 만아리 타이밍에 맞춰서 2우행 중첩을 쌓아두다가 만아리 발동과 동시에 치기와 치마를 넣어 주면 공대원들의 끔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수호영혼을 1페에서 아꼈다면, 만아리로 인해 급사할 거 같은 공대원에게 꼽도록 합니다). 그리고 만아리 대상자들 중에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는 다른 힐을 주되, 회기는 던지지 않도록 합니다. 고중첩 회기가 유실되는 것 만큼 뼈아픈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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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좌우상동: 빛쇄/뒤운/천별/전언>

마지막으로 자쿠운입니다. 자쿠운은 회기와 치마의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회기의 효율이 높습니다. 피가 지속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빠질뿐더러, 순간 폭힐을 해야 하는 구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신사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네임드지요. 이 넴드에서는 문양 박은 결치를 애용하는 편인데, 일단 자힐이 되면서도 우행 2중첩을 저렴한 코스트로 쌓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로인해서 자연스레 치기의 비율 역시 높일 수도 있지요.

이 곳 역시 근딜과 원딜 지점에 회기를 1:1 비율로 유지해주며 우행 2중첩을 상시 유지하고 있어야 함이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빛쇄를 충천해 두었다가 내부조 들어가는 딜러들의 오염물을 우선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공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때 차크라를 스왑해서 평온을 먼저 넣은 뒤에 순치를 넣어 준다면 오염물을 더욱 빠르게 풀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 마킹 디버프가 있는 상태에서 천찬을 올려야 할 땐 반드시 공대원들 뒤에 숨도록 합니다. 정 여의치 않으면 기둥 뒤라도 숨기를 추천 드립니다. 디버프 단 상태로 천찬 올리다가 저 멀리서 오는 진공과 아이컨텍을 하는 것 만큼 강렬한 공포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그 상황에서도 천찬을 끊지 않았음을 뒤늦게 고백합니다. 커팅해주신 조드님 사랑해요.


* 맺으며...

하루 일정의 공대라, 다른 신화 네임드를 실험해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와 성채의 네임드 패턴으로 미루어 보건데, 뒷 구간에서도 용광로 2셋으로 인한 회기의 효율은 상당할 것이라 추측합니다. 실험 결과 분명해진 것은, 대부분의 네임드에서 성채 4셋일 때보다도 평균적으로 회기의 효율이 35-40%이상 높아졌다는 것이고 이는 템레벨을 충분히 상회하는 결과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성채 2셋의 가속 버프를 지속적으로 끊이지 않게 유지시켜 준다는 점에서도 시너지가 매우 좋기 때문에, 가속 세팅을 하는 신사 분들에겐 더 없이 좋은 조합이라 확신합니다.

신사는 트라이 기간과 공대가 헬이 되는 구간에서 빛을 보는 특성입니다. 그 말인즉슨 공대가 확고가 될수록, 수사와 신기의 템렙이 높아져서 보막이 두꺼워 질수록 입지가 좁아진다는 말이 되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신사를 그만 둬야 하는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그 것은 다른 채우는 힐러들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힐량을 높이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하되, 미터기에 연연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생기는 돌발 상황에서 신사의 최대 장점인 순간폭힐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채우는 힐러의 참 재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고 신화를 갈수록 신사를 하시는 분들은 정말 적습니다. 게시판의 신사 관련 글도 거의 올라오지 않고 있지요. 이럴 때 일수록 재야에 계신 은둔고수님들의 꿀 같은 노하우와 고담준론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앞으로 게시판에 신사에 대한 많은 글리젠을 꿈꾸며 이만 총총히 글을 줄입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크나큰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카즈모단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