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스윙 서버에서 고양술사를 플레이 하고 있는 썬더치킨입니다.
이번 5.2 패치를 기념하여 오랜만에 고양술사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최근 5.2 패치와 함께 주술사 특성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 4티어 특성: 정기의 깨달음(버프) / 고대의 신속함(버프) / 정기의 메아리(변화 없음)
- 6티어 특성: 격노 폭발(너프) / 원시의 정령술사(버프) / 정기 작렬(버프)
이러한 변화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특성 선택 및 특성 교체에 따른 스탯 세팅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5.1 패치까지만 해도 고술의 T14 4셋 효과(자연 데미지 극대화율 15% 증가)가 격노 폭발과 궁합이 잘 맞았고,
또한 격노 폭발은 4티어 정기의 메아리와 가장 잘 맞는 특성 조합이었기에 별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천둥왕 던전 파밍을 하면 T14 아이템은 자연스레 T15 아이템으로 교체될 것이고,
특성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DPS를 올리기 위한 새로운 특성 조합과 세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 역시 어떠한 특성과 조합이 대세가 될지 궁금했기에, 오랜만에 SimulationCraft를 통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게임 내 경험을 통해 테스트해보는 것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테스트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태까지 Simc에서 보여준 고술의 데이터를 신뢰하는 편이고,
아이템 파밍 상황에 따른 다양한 결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딜 방식이 시뮬레이션과 다소 차이가 있다거나,
시뮬레이션보다는 실제 경험을 중시하시는 분들께서는 가벼운 참고용으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실험 결과에 앞서,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프로그램과 실험 조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최신버전의 SimulationCraft(이하 Simc) 520-2 빌드를 사용하였고,
시뮬레이션 조건은 패치워크 딜 방식. 레이드 풀 버프(블러드 및 해골 깃발 등 모두 포함).
7분 30초 전투 기준으로 25000번 반복. 가상으로 전투를 진행하여 평균 DPS를 도출하는 방식입니다.
(평균 DPS에는 보통 ±100 DPS 정도의 오차가 있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실험해본 모델은 Simc에 첨부된 T14H 모델이었습니다.
5.1패치 기준 졸업 모델이었으나, 북미기준이고 강화는 미적용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템 레벨은 509입니다.
또한 아이템 레벨 509 기준에서는 특화가 가속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확인되어,
특화 세팅 기준으로 모든 특성 조합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위 결과를 보시면 신속+원시 조합이 가장 높은 DPS를 보여줍니다.
4티어 특성 중 대체로 고대의 신속함 특성이 가장 높은 DPS를 보여주나,
원시 정령과의 조합에선 정기의 깨달음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6티어 특성 중 가장 강력한 특성은 원시정령 특성입니다.
T14 4셋 효과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격노폭발은 원시정령보다 약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실험해본 모델은 제 캐릭터(T14 4셋)였습니다.
며칠전 아이템 레벨 512 기준으로 테스트 해보았을 때, 특화 세팅이 가속 세팅보다 평균적으로
100~200 DPS 이상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특이하게도 운다스타에게 아이템을 두 개 얻은 뒤로(...)
513 기준 테스트를 해보았을 때에는 가속 세팅이 미세하게 특화 세팅을 앞서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템 레벨 513기준 실험 그래프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특이하게도 정깨+원시 조합이 가장 높은 DPS를 보여주네요.
하지만 DPS 오차율을 감안하였을 때에는, 신속+원시나 신속+격폭도 꽤 좋은 조합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의 실험동안 정깨+원시 조합이 신속+원시 조합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
다른 분들의 고술 데이터를 토대로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더 돌려보았습니다.

저보다 템렙이 좀 더 높은 국내의 고술 분들이나 wol 상위 랭크에 등록된 해외 고술 위주로 실험해보았을 때,
대부분 신속+원시 조합이 정깨+원시 조합보다 높게 측정되었으나 그 차이가 미미하여 거의 비슷한 DPS를 보였습니다.

다음의 그래프는 유럽 서버의 가속 세팅을 한 고술 유저(T15 4셋)의 실험 데이터입니다.



역시 신속+원시 조합이 가장 높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는 Simc에서 제시하는 T15H 모델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아이템 레벨 536기준, 전설 얼개 보석을 포함한 가속 세팅입니다.

이 모델의 특이한 점은, 노란색 홈에 가속320, 붉은색 홈에 민첩80+가속160 보석을 박았고
전문 기술마저 약초채집(!?)으로 바꾸며 가속에 투자하는 세팅을 졸업세팅으로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델의 특성 별 실험 그래프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졸업 모델에서도 역시 원시 정령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원시 정령과의 최적 조합으로는 고대의 신속함정기의 깨달음이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위 결과들을 보았을 때, 5.2패치의 가장 강력한 특성 조합은 티어 효과와 무관하게
신속+원시 / 정깨+원시 두 조합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기의 깨달음에 대해 따로 테스트해볼 생각은 없었으나,
외국의 wol 랭커 고술들의 특성을 살펴 보니 의외로 정깨+원시 조합이 많아
Simc를 돌려보니 거의 신속+원시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네요.

이를 볼 때, 레이드 보스 별 특성 스왑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는데요.
전투 내 특정 시간 동안 피해 증가 디버프가 걸리거나 공격력 증가 버프가 주어지는 보스 전에서는 정기의 깨달음,
특별한 상황 없이 꾸준한 전투를 요구하는 보스 전에서는 고대의 신속함을 택하는 식의 스왑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아이템 레벨 509~512 정도의 수준에서 특화 세팅이 가속 세팅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513 이상부터는 대체로 가속 세팅이 특화 세팅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5.2 천둥왕 던전 파밍을 시작할 즈음이면 가속 세팅으로 전환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졸업 세팅에서 EP값을 계산해보았을 때, 가속의 EP값이 민첩의 1/2 이상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아이템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어야 가속의 EP값이 그 정도 가치를 지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제가 추측해보기로는, 가속이 상승함에 따라 평타의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천둥왕 무기를 장착하고 일반 난이도 파밍을 일정 이상 하여 민첩이 꽤 높아졌을 때,
가속 320보석 세팅을 시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P값의 세세한 수치는 아이템 상황에 따라 매번 변경되지만,
대부분 가속>특화>치타 순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결론

1. 아이템 레벨 509~512 정도까진 특화가 가속보다 좋은 효율을 보인다.
   허나 그 이상 아이템 파밍이 된 상태라면, 가속 세팅이 더 좋은 효율을 보인다.
   천둥왕 아이템 파밍을 할수록, 가속의 EP값은 민첩의 1/2 이상으로 점점 올라간다.

2. 가속 세팅에서 가장 강력한 6티어 특성은 원시의 정령술사이며,
   원시의 정령술사는 4티어 고대의 신속함, 정기의 깨달음과 비슷한 조합 결과를 보여준다.
   (특정 보스에서의 4티어 특성 스왑의 가능성 확인)

3. 위 내용은 시뮬레이션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다.




여기부터는 여담이지만, Simc의 고술은 번개 화살을 매우 많이 쏩니다.
용암 채찍 횟수의 2배~2.5배 이상 가량을 시전 하는데요.
물론 실전에서 시뮬레이션처럼 번화를 많이 쓸 수는 없겠지만, DPS를 더 올리고 싶으신 분들은
잦은 3~4마엘 소비를 통한 번개화살 시전 횟수 증가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Simc의 고술은 특성 조합에 관계없이, 정기폭발 이후 버프가 사라지기 전 화염 충격을 무조건 시전 합니다.
대지 충격의 기댓값이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화충 도트가 많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화충을 시전 하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7분 30초 전투 기준, 불의 정령 토템 문양은 DPS를 하락시킵니다.
이유는 이전에 일레드마 님께서 잘 분석해주셨기 때문에 관련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일레드마 님의 ‘불정문양 잘 안쓰는 이유’ 글)



많이 부족하지만, 제 글이 앞으로 5.2 천둥왕 던전을 진행하실 고술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