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금),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2.4 패치가 적용됐습니다. 이번 패치에서는 용병 개선, 세트 아이템 상향 등 많은 변화가 적용되었는데요. 특히, 11년 만에 진행된 직업 밸런스 조정으로 인해 새로운 빌드들의 활용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직업은 천상의 주먹 성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PTR에서 성능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고 또 기존에도 성기사를 플레이하는 분들이 많았던 만큼, 패치가 적용된 직후부터 천상의 주먹 성기사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개인적으로도 궁금증이 큰 직업이기에, 평소 활용하던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의 아이템 세팅을 유지한 채 천상의 주먹 성기사로 기술만 변경해 사용해봤습니다.


▲ 축복받은 망치 아이템 세팅으로 천상의 주먹 성기사를 플레이해봤습니다


◆ 수수께끼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에서 기술만 바꿔도 사냥이 가능할까?

기존에 수수께기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를 플레이하시던 분들이라면, 아이템 세팅은 유지한 채 기술만 천상의 주먹 빌드로 변경해도 사냥이 가능한 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전 속도 125%를 기준으로 하는 수수께끼와 오심을 활용한 아이템 세팅으로도 천상의 주먹 빌드로의 변경이 가능합니다.

사냥 능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천상의 주먹 기술이 시전 지연 시간 감소, 관통 효과 추가, 악마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도록 큰 상향이 진행되었기에 특정 사냥터에서는 기대를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합니다. 혼돈의 성역에서 특히 뛰어난 사냥 능력을 발휘하죠. 솔로방 기준, 사용하고 있던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의 아이템으로도 혼돈의 성역 사냥에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편의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적에게 다가가 스킬을 활용해야 하는 축복받은 망치 기술보다 거리를 두고도 사용이 가능한 천상의 주먹이 확실히 편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올라운더 능력이 다소 아쉽다는 점인데요. 천상이 주먹과 신성한 빛줄기가 악마, 언데드 몬스터에게만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해당 몬스터들이 없는 지역에서는 사냥 속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 일반 몬스터 사냥에는 천상의 주먹을, 디아블로 처치에는 신성한 빛줄기를 썼습니다


◆ 기술, 능력치 포인트를 남겨도 혼돈의 성역 솔방은 쉽다!

혼돈의 성역에서 천상의 주먹 성기사는 '스페셜리스트'라는 칭호가 아쉽지 않습니다. 샤코와 마라의 만화경, 수수께끼, 참나무의 심장, 영혼 방패 등으로 구성된 아이템 세팅을 가지고 있다면 능력치와 스킬 포인트를 다 쓰지 않고도 시원한 청소가 가능합니다.

저는 처음에 전투 기술에서 신성한 빛줄기와 천상의 주먹, 신성한 방패를 마스터하고 공격 오라에서 신성한 충격, 선고까지 챙긴 뒤에 혼돈의 성역 공략에 나섰습니다. 용병은 기존에 활용하던 통찰과 인내, 안다리엘의 두개골을 유지했죠. 애니참은 없는 상태에서 가방에는 횃불과 전투 기술 부적을 가득 들고 갔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사냥이 너무 편했어요. 천상의 주먹을 한두 번만 사용해도 신성한 빛줄기가 퍼져 나가며 주위 몬스터가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풀방이 아닌 솔로방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사냥이 편하고 또 쉬웠습니다.

이후부터는 면죄의 징표를 사용해 초기화를 진행한 뒤 스펙을 조금씩 낮춰봤습니다. 가방에 있는 전투 기술 부적을 모두 빼보기도 했고 천상의 주먹의 시너지 기술인 신성한 충격도 배우지 않았죠. 또, 선고 오라는 물론 용병까지 사용하지 않고 사냥을 해봤는데요. 기존 축복받은 망치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신성한 빛줄기와 천상의 주먹 마스터, 그리고 속죄 오라에 1포인트만 투자해도 혼돈의 성역 공략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투 방법도 간단합니다. 그냥 속죄 오라를 켜둔 채 적에게 다가가 천상의 주먹만 쓰면 되죠. 속죄 오라를 통해 생명력과 함께 마나를 흡수할 수 있으니 용병에게 통찰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사냥에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으나 선고를 가진 무공을 고려해 봐도 될 것 같고 큰 상향을 받은 5막 용병을 통해 대보스전 능력을 키워도 될 것 같습니다.


▲ 능력치, 기술 포인트를 남겼고 전투 기술 부적과 용병도 없지만 솔방 사냥은 충분합니다


◆ 천상의 주먹 + 축복받은 망치, 천상의 주먹 + 강타 빌드 활용 가능성도 있다

앞선 실험을 통해 천상의 주먹 성기사가 기존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 세팅으로도 혼돈의 성역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는 풀방에서도 올라운더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던 빌드이기에 아직까지 천상의 주먹 성기사가 더 뛰어나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천상의 주먹을 메인으로 쓴다면 시전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아이템 변경도 고려하는 등 빌드와 관련하여 조금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상의 주먹 성기사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은, 남는 기술 포인트를 활용해 다른 빌드와의 조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천상의 주먹 시너지를 챙기며 효율을 극대화할 수도 있지만 솔로방에서는 적당한 기술 포인트만 투자해도 혼돈의 성역 공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으니 남는 포인트를 다른 기술에 투자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95레벨 캐릭터를 기준으로 전투 기술에서 신성한 빛줄기와 천상의 주먹을 마스터하면 61개의 기술 포인트가 남습니다. 여기서 신성한 방패를 하나 찍어준다면 기술 포인트 3개를 더 쓰게 되고 방어 오라에 있는 속죄까지 챙기면 남은 기술 포인트가 53개가 됩니다. 이 정도만 투자해도 천상의 주먹을 활용한 혼돈의 성역 공략에는 어려움이 없으니, 다른 기술과의 조합을 활용할 수도 있겠죠. 신성한 방패를 마스터해도 되지만 적과 거리를 유지하는 빌드이기에 필요성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존 축복받은 망치 성기사의 아이템을 활용한다면 천상의 주먹 + 축복받은 망치 조합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남은 기술 포인트를 축복받은 망치와 관련 시너지 기술인 원기와 축복받은 조준에 투자하는 것이죠. 세 기술을 모두 마스터할 수는 없겠지만, 축복받은 망치가 워낙 뛰어난 기술이니 이 정도만 챙겨도 여러 사냥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또, 범용성을 늘릴 수 있도록 강타 기술과의 조합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강타와 함께 공격 속도 버프 효과가 있는 광신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면서 횃불 퀘스트까지 노려보는 빌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저항이나 강타 등을 조금 더 고려해야 하기에 아이템 세팅에도 일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유저들 사이에서도 천상의 주먹 성기사와 관련된 여러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르며 어떤 빌드가 발전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2.4 패치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 남는 포인트를 활용해 천상의 주먹과 다른 기술의 조합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