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2.4 패치에서는 용병도 개선되었습니다. 기존에는 2막 용병이 대세로 활용되던 상황에서 1막, 3막, 5막 용병도 상향 조정을 받아 활용 가능성이 생겼는데요. 특히, 5막 용병은 생명력과 방어력이 증가했고 함성 스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새로 태어난 5막 용병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손 검을 쌍수로 사용할 수 있으니, 탱커뿐만 아니라 룬워드를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보유하고 있는 룬워드 슬픔과 마지막 소원 등을 활용해 5막 용병의 성능을 확인해봤습니다.

※ 용병의 성능은 세팅이나 활성화된 오라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추가적인 오라와 본캐릭터 개입 없이 실험이 진행되었으니 가볍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 소원과 슬픔으로 5막 용병을 세팅해봤습니다


◆ 5막 야만용사 용병의 특징 살펴보기

5막 용병은 콸케크에게 고용할 수 있습니다. 2.4 패치에서 많은 상향을 받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명력과 방어력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방어력은 기본 값과 레벨당 증가량이 커지면서 모든 용병 중 가장 높은 기본 방어력 수치를 보유하게 됐죠. 또한, 보유 스킬인 강격과 기절의 수치 증가량 상향과 레벨 제한이 삭제되었으며 추가 스킬로 전투의 함성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장비로부터 야만용사 기술 보너스를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주요 변경점으로 쌍수 계열 활용이 가능해졌는데요. 주의할 점은 쌍수 계열을 선택할 경우 양손 검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즉, 콜로서스 블레이드나 발록 블레이드 등은 쌍수 용병이 들 수 없으며 대신 페이즈 블레이드와 같은 한손 검은 쌍수로 들어줄 수 있습니다. 5막 용병을 쌍수로 쓰고 싶다면, 한손 검을 룬워드 재료로 사용해야겠죠.

5막 용병은 총 3가지 기술을 보유하며 2가지 타입으로 구분됩니다. 강격과 기절, 전투의 함성을 갖춘 용병은 쌍수 활용이 불가능하며 양손 검을 하나만 들 수 있어요. 이 외 광분, 철갑 피부, 도발 기술을 가진 용병은 한손 검을 쌍수로 들 수 있는 대신, 양손 검은 아예 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즉, 이번 패치에서 새로 생긴 쌍수 용병을 쓰기 위해서는 광분, 철갑 피부, 도발 기술이 있는 용병을 고용하면 됩니다.


▲ 쌍수를 쓰고 싶다면 광분, 철갑 피부, 도발 기술을 가진 용병을 고용하면 됩니다


◆ 실제 전투 성능은? 쌍슬픔부터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보유하고 있던 슬픔 2자루와 아리앗의 얼굴, 그리고 인내를 착용해 성능을 확인해봤습니다. 사냥은 솔로방 혼돈의 성역에서 진행했는데요. 야만용사 용병의 전투력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광신 등 용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오라는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혼돈의 성역에 들어서고 전투가 시작되자, 5막 용병은 광분을 활용하며 빠르게 적을 처치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쌍슬픔을 착용한 본 캐릭터보다는 속도가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뭉쳐있는 몬스터 무리를 쓸어버리기에도 충분한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악마에게 추가 피해를 주는 옵션이 혼돈의 성역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죠.

다만, 피해 증폭 등의 저주가 걸린 상황에서는 안정성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준 아이템 세팅으로는 생명력 흡수를 아리앗의 얼굴에서만 가져올 수 있기에 저주와 함께 몬스터 사이에 갇히면 사망하는 경우도 나오더라고요.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용병 단독으로 전투를 진행하진 않으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와의 맞대결에서는 예상보다 성능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슬픔에 있는 옵션 중 하나인 방어력 무시가 보스 몬스터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도 많고 타격에 성공해도 생각보다 피해량이 높지 않았습니다.


▲ 일반 몬스터는 기대 이상으로 쉽게 사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쌍고뇌로 보스 몬스터 처치는 어렵더라고요


◆ 마지막 소원을 쌍수로 활용하면 어떨까?

다음으로, 5막 용병에 페이즈 블레이드작 마지막 소원을 쌍수로 넣어봤습니다. 사냥터는 마찬가지로 혼든의 성역으로 정한 뒤 전투를 시작해봤는데요. 일단, 혼돈의 성역 일반 몬스터 사냥 속도는 쌍슬픔을 활용할 때보다 살짝 뒤쳐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딜량이 슬픔에 비해 마지막 소원이 부족한 편이고 악마나 언데드에 대한 추가 피해 옵션이 없다는 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안정성이나 보스 몬스터 상대로는 마지막 소원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타격 시 10% 확률로 시전되는 생명력 추출 저주가 시전되기에 아리앗의 얼굴에만 의존해 생명력을 채워야 하는 슬픔보다는 마지막 소원이 훨씬 안전하게 느껴졌어요. 디아블로를 상대할 때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강타 확률 옵션 덕분인지 딜이 조금 더 쎄게 들어갔습니다.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은 디아블로를 상대할 때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쌍슬픔을 쓸 때는 디아블로에게 용병이 사망하는 경우가 꽤 나왔는데, 마지막 소원으로 무기를 바꿔주니 1:1로 싸움을 붙여도 훨씬 잘 버티더라고요. 흐리기까지 터지면 더욱 단단한 용병이 되겠죠. 그러나, 슬픔과 마찬가지로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용병 단독으로 보스 몬스터 처리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소원을 든 야만용사 용병은 물리 캐릭터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장착 시 17레벨 위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쌍으로 들면 총 34레벨의 위세 오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얻게 되는 공격력 상승 효과가 상당하거든요. 2막 위세 용병에 룬워드 긍지를 활용하는 방법과 유사하게 본캐릭터의 공격력 극대화가 가능하니 충분히 활용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트마의 스카라베 등으로 피해 증폭 저주를 활용하는 세팅에서는 마지막 소원의 생명력 추출 저주가 이를 지울 수도 있으니 고민이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혼돈의 성역에서 일반 몬스터 처치는 슬픔이 조금 더 뛰어난 것 같았습니다


▲ 디아블로를 상대할 때는 마지막 소원이 딜과 안정성 모두 우위였습니다


◆ 투구, 갑옷에 대한 세팅 고민도 필요하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5막 용병의 성능을 확인해봤습니다. 사실, 조금 저렴한 룬워드인 초승달을 쌍수로 드는 방법도 테스트해봤는데 슬픔이나 마지막 소원에 비해 딜이 확실히 부족하더라고요. 연쇄 번개와 가끔 터지는 전자기장의 타격감이 괜찮긴 하나 큰 공격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명력과 방어력 버프의 영향인지, 탱커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꽤 괜찮았어요.

저는 가지고 있던 아이템인 아리앗의 얼굴과 인내로 용병 방어구를 세팅했는데요. 조금 테스트를 하다 보니, 취향에 따라 다른 방어구를 입혀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딜에 집중하고 싶다면 15% 강타 확률이 붙은 협박과 해당 옵션을 35%나 가진 기욤의 얼굴을 입혀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무공이나 통찰 등이 필요한 마법 직업군에게는 여전히 5막 용병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무기 2개를 고급 룬워드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가성비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죠. 그러나, 이 외 직업군이라면 쌍마소를 통해 본캐릭터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용병의 생존력과 공격력을 챙기는 등의 플레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소환 강령술사처럼 보스 공략 속도가 고민인 직업에게도 쌍수를 든 야만용사의 공격력은 꽤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강타 확률이 있는 방어구를 통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