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래더는 매우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래더 신규 시즌이 시작되면 모두가 맨땅에서 다시 캐릭터를 키워야 하기에 공평한 시작점이 되기도 하며 대부분의 업데이트도 래더 오픈을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죠. 이러한 변화가 있어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하던 이들은 물론, 잠시 성역을 떠났던 이들까지 래더 신규 시즌 일정에 맞춰 게임에 돌아오곤 합니다.

그런데, 22년 4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진행된 래더 1시즌이나 이후 134일간 열렸던 2시즌과 비교하면 3시즌의 분위기는 묘하게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확실히 래더가 유저들의 주무대였다면, 이를 포기하고 스탠다드를 즐기는 이들도 꽤 늘어난 모습이죠. 오늘은 래더와 스탠다드 플레이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 래더와 스탠다드, 어떤 곳을 선호하나요?


디아블로2의 래더 시스템은 레거시 시절에도 존재했고 레저렉션 출시 이후에는 22년 4월 29일 1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래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사용하던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기에 레벨업, 파밍, 세팅 등이 모두 맨땅부터 이루어집니다.

1막부터 바알까지 공략해나가는 재미를 다시 느껴볼 수 있고 새로운 아이템을 얻고 장착하며 느껴지는 스펙업의 쾌감 또한 오랜만에 다시 체험해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디아블로2를 처음 접했을 당시, 그리고 레저렉션 오픈 초기와 완전 같은 느낌은 아니겠지만 서버 초반의 맨땅 육성의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래더 신규 시즌이 가장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레저렉션 출시 이후의 업데이트 시점을 떠올려 보면 래더 신규 시즌이 기준이 되기에 새로운 아이템이나 시스템을 만나볼 수도 있게 됩니다. 1시즌에서는 7종의 새로운 룬워드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고 2시즌은 파괴 부적을 통해 새로운 빌드와 새로운 아이템 세팅이 이루어졌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3시즌은 암살자의 재발견이라는 흥미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패치가 이루어지든 모두 같은 조건으로 출발선에 서니, 신규 래더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의 플레이 여부나 육성 정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래더 시즌은 잠시 게임을 떠났던 유저들이 복귀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세기말에는 잠잠해졌던 게임 분위기가 신규 시즌과 함께 북적북적해지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래더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 래더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과 함께 핵심 업데이트도 먼저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초기화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유저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맨땅 육성이 설렘과 재미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매 시즌 새롭게 캐릭터를 키운다는 것은 또 다른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죠. 플레이 타임이 많지 않다면, 신규 래더 시즌을 굳이 참여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키운 캐릭터를 래더 시작과 함께 잠시 뒷전으로 미뤄둬야 한다는 점도 아쉬울 수 있습니다.

잠시 레거시 시절을 되돌아봅시다. 레거시 시절에는 현재 스탠다드에서도 제작 가능한 슬픔, 마지막 소원, 무한, 인내 등의 룬워드를 래더에서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졸업급 룬워드 뿐만 아니라, 저렴하지만 매우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인 통찰과 영혼 또한 스탠다드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했죠.

스탠다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래더를 플레이해 직접 만들어 시즌 종료 후 가져오거나, 다른 유저들이 이전한 아이템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해당 장비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탠다드에서도 래더 전용 룬워드가 쌓이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래더를 즐기면 성능이 좋은 전용 룬워드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 레거시 시절에는 핵심 룬워드 대부분이 래더에서만 제작이 가능했습니다


레저렉션 출시 이후에는 해당 아이템들이 스탠다드에서도 제작할 수 있게 변경되었고, 대신 새로운 래더 전용 룬워드가 등장했습니다. 1시즌에는 안개, 꺼져가는 불길, 귀감 등 7종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시즌에는 모자이크, 탈태, 투지와 같은 장비들이 합류했죠. 그러나, 레거시 시절 래더 전용 아이템의 위치와 성능을 고려해보면 현재 래더 전용 룬워드는 조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래더를 플레이해야 할 확실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시즌의 주인공이었던 파괴 부적까지 스탠다드에서 획득이 가능해지며 암살자를 제외한 직업들은 래더와 스탠다드의 플레이 흐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시 0부터 시작한다는 특징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래더의 매력이 어필되지 않는 유저들에게는 피로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형제작인 디아블로3와 달리, 별다른 보상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 룬워드 영혼도 스탠다드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했지만, 레저렉션 이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래더와 스탠다드 중 어떤 곳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유저의 몫입니다. 전용 룬워드의 영향력이 레거시 시절보다 줄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번 시즌 전성기를 맞이한 암살자나 지난 시즌 파괴 부적의 영향력을 보면 래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강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스탠다드는 조금 여유롭게, 본인의 흐름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래더와 스탠다드 중 어느 곳에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즐기고 있나요? 투표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참여해주신 분들에게는 500이니를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