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첫 승리를 안겨줬던 e스포츠 태극전사가 오늘 탈락의 아쉬움을 삼키며 경기장을 내려왔다.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FC 온라인 대회 패자조 7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기영 선수가 태국의 강호 '파타나삭'을 상대해 세트 스코어 2:0으로 패배했다. '파타나삭'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의 상대였고, 박기영은 최선을 다했으나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전부터 '파타나삭'은 선제골을 넣으면서 박기영을 거칠게 공격했다. 특히, 전반전 선제골을 내어준 뒤 연달아 페널티킥까지 선언될 때는 멘탈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순간이었다. 박기영은 가까스로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동점 골까지 기록하며 추격했으나 후반전에 '파타나삭'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2세트 경기는 더 일방적인 경기가 나왔다. '파타나삭'은 자신의 장점을 살린 공격 루트로 박기영을 공격했고, 연속 골을 기록하면서 박기영과의 격차를 벌렸다. 박기영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아쉽게 대회에서 탈락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 존에서 만난 박기영은 "열심히 노력했으나 떨어지게 되어 속상하다. 생각보다 긴장했었고, 준비한 대로 플레이하려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말리면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주 경기장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기한 느낌은 어땠을까? 박기영은 "압박감은 없었다. 그래도 경기장이 커서 소리가 조금 거슬렸다. 그래도 경기력에 영향은 없었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중간중간 박기영을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정말 잘 들렸고, 들을 때마다 힘을 내보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스포츠 국가대표로 대표 팀에 첫 승리를 안겨준 박기영은 e스포츠 국가대표로서 첫 탈락이라는 아쉬움도 남기며 무대를 내려왔다. 박기영은 국가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많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정말 좋았던 순간이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