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최고 수준의 장비 세팅을 갖추는 걸 추구하시는 분도 계시고, 잘 선택되지 않는 비주류 캐릭터 세팅에 흥미를 느끼는 분도 게시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디아블로2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의 최고점에 있는 플레이 모드가 있습니다. 바로 '하드코어'인데요. 한 번의 죽음이 캐릭터 삭제로 이어지기에, 그 긴장감은 스탠다드 모드에 비할 바가 아니죠. 오늘은 진정한 남자의 전장인 하드코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용기있는 자만이 누를 수 있는 이 버튼!




■ 한 번의 실수가 곧 캐릭터 삭제로!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하드코어 모드의 매력

하드코어 캐릭터는 캐릭터 생성의 닉네임 입력 하단에 위치한 해골 버튼을 눌러 생성할 수 있습니다. 경고문으로 ''하드코어 캐릭터는 죽으면 다시 플레이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는데요. 문구 그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한 번 사망하면 다시는 해당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없습니다. 단, 배틀넷이라면 로비는 이용할 수 있어, 로비에서 채팅 정도는 가능합니다.

'단 하나의 라이프'가 가지는 의미는 엄청납니다. 이 요소로 인해 스탠다드와는 전혀 다른 게임으로 변합니다. 한 번의 죽음이 곧 종착지가 되는 만큼 전투의 긴장감이 배로 높아집니다. 길 가다 마주치는 유니크 몬스터가 스탠다드의 디아블로나 바알보다 더 위협적으로 다가옵니다. 만일 하드코어 캐릭터끼리 PvP라도 한다면, 그건 정말 목숨을 건 결투가 됩니다.

리스크가 큰 만큼 성취감도 큽니다. 하드코어 지옥 난이도 바알 격파나 횃불 퀘스트 클리어는 디아블로2의 진 엔딩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이 정도는 클리어해야 어디 가서 디아2 좀 한다고 말 할만 하죠! 게다가 클리어 시 얻는 칭호도 스탠다드와는 차별점이 있어 한 층 더 가치 있고 멋집니다.

▲ 이 붉은 '수호자'의 칭호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강자의 상징이죠



■ 그렇다면 어떤 캐릭터가 좋을까? 하드코어 입문자를 위한 캐릭터 추천

하드코어 모드에서의 죽음은 곧 게임 오버를 뜻하기에, 캐릭터 선정에 있어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바로 안정성입니다. 아무리 공격력이나 기동성이 뛰어나 파밍 효율이 높다고 한들, 죽으면 다 끝이니까요.

생존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캐릭터도 클리어하는 데엔 문제가 없지만, 많은 분들이 하드코어 입문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캐릭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폭 강령술사

가장 대표적인 하드코어 입문 캐릭터입니다. 기본적으로 원거리 캐스터형 캐릭터기에 생존율 자체가 높습니다. 게다가 1티어급 방어 스킬도 가지고 있어 예상치 못한 기습에도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저주 스킬로 적을 약화시키거나 느리게 할 수도 있는 등, 생존에 특화된 스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조폭 강령술사의 가장 큰 장점은 어그로의 분산입니다. 수많은 소환수를 거느리는데 소환물 오브젝트마다 피격 판정을 갖고 있어 강령술사가 본체가 공격받을 확률을 크게 떨어트립니다. 생존력이 워낙 뛰어나 저항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높은 난이도 파밍이 가능할 정도죠.

실제, 인벤팀에서도 가장 먼저 하드코어 지옥 난이도를 클리한 캐릭터가 바로 강령술사였을 만큼, 클리어가 목적이라면 가장 추천하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 소환물이 어그로를 분산해주기에 생존력이 높은 강령술사


#. 소환 드루이드

소환 드루이드도 소환물을 다루는 만큼, 조폭 강령술사와 마찬가지로 생존력 부분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폭 강령술사처럼 동시에 수많은 소환물을 다루진 못해 그 정도의 효과는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환수가 적은 대신 하나하나의 성능이 뛰어나 플레이하는 것 자체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소환물의 머릿수가 좀 떨어지지만 드루이드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하드코어는 생존이 중요한 만큼 최대 체력 수치는 그 어떤 능력치보다 중요한데, 드루이드의 '참나무 현자'는 체력을 크게 증폭시켜줘 생존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소환 이외의 원소/변신 스킬을 병행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 소환물과 생존에 도움을 주는 버프가 있는 드루이드


#. 해머 성기사

성기사는 디아블로2에서 가장 튼튼한 캐릭터입니다. 기본적으로 막기 확률이 높은 방패를 착용하고, 패시브 스킬과 오라로 저항치를 비롯한 생존에 관여한 능력치를 챙기기 쉽습니다. 소환 계열 캐릭터들이 소환물을 방패 삼아 생존력을 챙긴다면, 성기사는 자체 스펙이 높아 생존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기사는 단순히 생존력만 높은 것이 아닙니다. 해머 성기사의 경우,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시점에서도 화력이 워낙 강해 스탠다드의 입문용으로도 추천받는데요. 이러한 장점은 하드코어에서 더 극대화됩니다. 즉, 장비가 조금 빈약하더라도 화력과 생존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어 고난이도에서도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성기사는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면 스킬 초기화를 통해 횃불 퀘스트 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하드코어 모드에서도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아블로2 최고의 생존율을 갖춘만큼 하드코어에서도 강합니다


#. 덫 암살자

덫 암살자도 하드코어 공략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덫 스킬은 설치만해두면 자동으로 적을 추적하여 공격하는데요. 자동 공격인만큼 설치만 해두고 암살자 본체는 회피에만 전념할 수 있기에 생존율이 높습니다. 죽음 파수기는 번개 공격에 시체 폭발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어, 고난이도의 내성 대처도 가능합니다.

암살자는 생존을 보조하는 스킬도 다수 갖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소환수로 어그로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암살자의 '흐리기'는 하드코어에서 가장 위협적인 적의 저주 스킬의 지속 시간을 줄여주고, 모든 저항 수치도 대폭 늘려줘 하드코어의 1티어 스킬로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 저주 시간 감소에 올레지까지! 하드코어 1티어 스킬인 흐리기




■ 생존 위주의 플레이와 피드백! 하드코어 생존을 위한 소소한 팁들

#TIP.1 파티원과 함께 플레이하자

하드코어라고 해서 혼자 플레이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파티원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에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서로 장비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서, 속성 저항 대처 등 혼자보단 여럿이서 플레이할 때 얻는 이득이 많습니다.

만일 파티로 플레이한다면, 본격적인 사냥에 앞서 파티창을 열어 시체 루팅을 체크합시다. 불상사로 캐릭터가 죽는다고 해도 이 옵션을 설정해두면 적어도 장착한 아이템은 건질 수 있습니다.

▲ 파티원 루팅 가능 여부를 먼저 체크합시다


#TIP.2 창고는 공용 창고를 이용하자

하드코어 모드에서의 죽음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안전 마지노선을 아주 낮게 잡고 플레이해도 특정 몬스터나 환경에 의해 어이없이 죽곤 하죠.

이를 대비해 장비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드코어 모드에서 죽으면 장착 장비와 창고 보관 아이템들은 소멸하지만, 공용 창고에 넣어둔 것들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비나 골드는 조금 귀찮더라도 공용창고에 보관하는 습관을 가지도록합시다.


#TIP.3 저주에 걸리면 바로 귀환하자!

저주는 하드코어에서 가장 경계해야야 하는 요소입니다. 평소엔 간지러운 공격도 피해를 큰 폭으로 증가시키는 저주에 걸린 상태에서 맞으면 순식간에 살초로 변합니다.

따라서 안전한 플레이를 위해 저주에 걸리면 바로 마을로 귀환, 회복 NPC와 대화하여 저주를 풀어주도록 합시다. 이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는 순간, 레벨 1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 다른 저주도 위협적이지만, 이 세 가지 저주는 특히 경계해야합니다


#TIP.4 강적 주의! 적의 오라 효과에도 신경쓰자

스탠다드 모드에서도 악명 높은 몬스터들이 있습니다. 원거리에서 집중포화를 퍼붓는 영혼 시리즈 몬스터나, 후다닥 달려와서 자폭하는 해골 우상족같은 몬스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액트3의 해골 우상족의 경우, 시야밖에서 달려와 순식간에 자폭하니 다소 답답하더라도 천천히 진행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러한 강력한 몬스터 외에 적의 오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평소엔 만만한 몬스터라도 오라 효과로 강화되면 전혀 다른 몬스터가 되는 만큼, 주의하도록 합시다.

속성 강화 몬스터도 조심해야 하는데 냉기나 화염 강화의 몬스터의 경우 엄청난 자폭 대미지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싸우도록 합시다.

▲ 오라가 적용된 몬스터는 차원이 다릅니다


#TIP.5 적의 속성 공격엔 특히 주의!

조폭 강령술사와 같은 안정성 높은 직업을 플레이할 때 주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어그로가 없고, 소환물들이 전방에서 탱킹하고 있는 안전한 상황이어도 적의 마법 공격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브젝트를 관통하는 번개와 같은 스킬은 말할 것도 없이 위협적입니다. 그리고, 특정 몬스터는 대미지를 받을 때 마다 번개 줄기를 발산하는데요. 소환물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괜찮지만 대미지가 어느정도 누적되면 소환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녹아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상황을 잘 숙지하도록 합시다.

▲ 소환수가 탱킹하고 있어도 이 같은 마법 대미지가 누적되면 위험합니다


#TIP.6 최후의 생존기 '저장 및 종료'

아무리 조심해도 불가피한 상황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브젝트와 벽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할수도 있고, 인터넷 환경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문제가 되기도 하죠.

이럴 경우엔 과감하게 ESC키를 눌러 '저장 및 종료'를 눌러 게임에서 빠져나옵시다. 조금은 치사한(?) 방법일수도 있지만, 가장 안전하게 위기 상황을 빠져나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언제든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방법을 항상 염두에 둔 채로 플레이하시길 바랍니다.

▲ 하드코어 모드 최후의 필살기 '저장 및 종료'


#TIP.7 죽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피드백하기!

사실, 아무리 능숙한 유저라도 첫 트라이에 하드코어 모드를 완주하긴 쉽지 않습니다. 안전 마지노선을 아무리 잘 지켜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고가 터지니 말이죠. 그것도 자주요.

하드코어는 스탠다드와는 많이 다릅니다. 스탠다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효율이라면, 하드코어는 안정성이기 때문이죠. 이 차이로 인해 플레이 방식이나 아이템 세팅도 크게 달라져, 결국엔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예기치 못한 사태로 죽었다면, 좌절하고 낙담하기 보단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피드백하여 다음 플레이에 반영하도록 합시다. "여기선 조금 더 천천히 진행해서 둘러싸이지 않게 해야겠다". "냉기 강화 몬스터의 자폭 공격에 대비해서 거리를 벌려야겠다"와 같이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하도록 합시다. 이러한 경험들 쌓아가는 것이 하드코어 공략에 가장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좌절금지! 원인을 분석하고 피드백하여 다음 플레이에 반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