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래더 3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많은 유저들이 맨땅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요. 대규모 밸런스 조정은 없었지만, 신규 룬워드의 추가가 이루어졌고 일부 기술이 수정되기도 하며 대세 직업, 빌드의 흐름에도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직업은 암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룬워드 모자이크의 추가로 무술 계열 빌드의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로도 많은 유저들이 첫 캐릭터로 암살자를 선택하고 있어요. 반면, 지난 시즌의 주인공이라고도 볼 수 있는 냉기 원소술사는 냉기 숙련 기술이 변경되며 이전만큼의 파괴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래더 3시즌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빌드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래더 3시즌의 다크호스 암살자, 무술 계열 가능성과 함께 덫 강화까지 챙겼다

드루이드와 함께 원작의 확장팩 파괴의 군주에서 합류한 암살자는 오랜 시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직업입니다. 무술, 덫 계열을 활용해 선택에 따라 근거리 혹은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죠.

이전 시즌까지는 조금 더 육성과 사냥이 편리한 덫 계열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만, 래더 3시즌은 무술 계열의 전성기가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규 룬워드 모자이크가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화려하고 시원한 타격감을 갖췄지만 콘트롤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던 무술 계열의 충전-필살기 연계를 도와주는 장비이기에, 관련 정보가 공개된 뒤부터 무술 암살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3소켓 클러에 말 룬과 굴 룬, 앰 룬을 넣어 만들 수 있는 모자이크는 50% 확률로 필살기가 충전을 소모하지 않는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자이크를 2개 제작해 양손에 착용하면 확률은 100%가 되고 충전을 계속 유지한 채 필살기를 연타할 수 있게 되죠. 15초간 타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충전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남아있긴 하나, 이 옵션 하나로 이전보다 편의성과 화력 모두 크게 상승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다른 옵션들 또한 준수한 편이죠.



모자이크(Mosaic)
3소켓 클러
'말굴앰'
요구 레벨: 53

+50% 확률로 필살기가 충전을 소모하지 않음
무술 +2(암살자 전용)
공격 속도 +20%
피해 200-250% 증가
명중률 보너스 20%
생명력 훔침 7%
냉기 기술 피해 8~15%
번개 기술 피해 8~15%
불 기술 피해 8~15%
괴물 회복 저지
홈 있음 (3)



제작에 필요한 말 룬과 굴 룬이 래더 초반에는 구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모자이크만 확보하면 사냥이 수월해진다는 후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술 계열에는 다양한 원소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술들이 준비되어 있어 면역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화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정석이라 말할 수 있는 기술 트리가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호랑이 일격과 불사조 일격, 용의 꼬리 등이 주축이 되고 있네요.

편의성 및 버그 수정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2.6 패치의 일부 조정 내역도 암살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술 계열을 먼저 살펴보면, 충전 기술로 생성된 투사체에 원소 피해 +% 속성이 적용되지 않던 문제가 수정되었습니다. 모자이크도 원소 피해가 있고 추가 장비로도 옵션을 가져올 수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덫 계열을 위한 수정 사항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암살자의 덫 기술에 적 저항 -% 효과가 적용되는데요. 이전까지는 장비의 저항 감소 옵션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아이템을 통해 적의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그리폰의 눈 등 관련 옵션이 있는 장비를 통해 더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신규 룬워드 효과로 무술 계열이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지만, 덫 암살자 역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 시즌 첫 캐릭터로 선택하는 등 암살자는 인기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 다시 번개로 돌아가야 할 시간? 2시즌의 파괴력 잃어버린 냉기 원소술사

래더 2시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빌드는 냉기 원소술사였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파괴 부적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화력을 보여줬는데요. 지옥 난이도에서도 가볍게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파괴력에 많은 유저들이 냉기 원소술사의 매력에 빠졌고, 극눈보라, 눈보라+얼음보주 등의 빌드로 활용되었습니다.

래더 3시즌에서도 냉기 원소술사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습니다만, 이제 2시즌만큼의 활약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2.6 패치에서 면역을 파괴한 후 냉기 숙련이 20% 효율로 적용되는 변경이 적용되었는데요. 파괴 부적과의 시너지로 크게 떠올랐던 냉기 원소술사지만, 이번 패치로 하향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었고 변경된 냉기 원소술사를 경험한 이들은 확실히 체감이 되는 수준이라는 후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냉기 원소술사 유저들이 파멸 등을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주목할만 한 해결법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이전보다 파괴력이 낮아졌을 뿐 여전히 냉기 원소술사는 활용 가능한 빌드입니다. 파괴 부적과 함께 적당한 세팅만 갖춰진다면 솔로방에서는 충분히 좋은 사냥 능력을 발휘합니다. 2원소로 맨땅을 돌파하고 필수 아이템을 챙긴 뒤 본격적인 파밍에 나서는 시점에서는 여전히 좋은 가성비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냉기 원소술사에게 변화가 생기며 이번 시즌에는 전통의 강자인 번개 계열이 조금 더 높은 선호도를 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냉기 원소술사로도 솔로방은 충분하지만, 조금 더 강한 화력과 다인방 사냥을 원한다면 결국 엔드 세팅에 다가갈수록 번개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번개 원소술사도 레저렉션 이후 패치를 거치며 번개 파장을 위주로 하는 세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사신 노바 빌드가 더 주목을 받게될 것 같습니다.


▲ 지난 시즌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냉기 원소술사는 화력이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입니다


= 전용 룬워드 추가되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드루이드

드루이드도 이번 시즌 모자이크와 같은 전용 룬워드가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탈태인데요. 탈태에는 늑대인간 공격 시 180초간 명중률 보너스 30%, 최대 생명력 40%, 곰인간 공격 시 180초간 공격 속도 25%, 받는 물리 피해 20%가 있습니다. 즉, 해당 옵션만 봐도 변신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드루이드를 위한 장비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본 옵션으로 드루이드 변신 기술 +5, 강타 확률 25%, 힘 10, 활력 10, 모든 저항 10, 빙결되지 않음 등의 옵션을 갖췄습니다. 늑대와 곰 변신을 거쳐야 모든 옵션을 챙길 수 있어 번거롭다는 유저 의견을 반영한 것인지, PTR 서버 이후 곰의 징표에 있던 강타 확률 25%가 상시 옵션으로 변경되었어요. 곰을 포기하고 이제 늑대 변신만 활용해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같이 합류한 모자이크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암살자와 비교하면 아직 드루이드에는 많은 관심이 모이지 않고 있습니다. 탈태가 괜찮아 보이기는 하나 이외 큰 변화가 없기에 드루이드로 래더를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또, 탈태 제작에는 참 룬이 필요한데요. 32번이라는 룬 번호에서도 알 수 있듯 획득이 쉽지 않기에 탈태만 바라보고 당장 드루이드를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사냥부터 횃불 퀘스트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늑대 드루이드지만, 아직은 신규 룬워드 추가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아직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드루이드, 변신이 대세가 될 수 있을까요?


= 투지 무기 활용법을 찾고 있는 아마존, 갑옷은 육성 단계 꿀아이템?

이 외 직업은 이번 래더 시즌에서 사실 큰 변경점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모자이크나 탈태는 사실상 암살자, 드루이드를 위한 전용 장비라고 봐도 무방하고 다른 신규 룬워드도 대부분 세팅의 핵심이 될 정도의 아이템은 보이기 않죠. 또, 밸런스 조정도 별도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마존 유저들 사이에서는 새로 합류한 룬워드 투지 사용 방안을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샤엘 룬과 코 룬, 엘드 룬으로 무기와 갑옷에 만들 수 있는 투지는 '속도'와 관련된 옵션을 대거 탑재하고 있는데요. 무기에 제작하면 타격 시 5% 확률로 1레벨 폭발적인 속도가 시전되고 장착 시 레벨 1 광신 오라를 얻을 수 있으며 공격 속도 30%, 피해 180-200%, 언데드에게 주는 피해 및 명중률 75%와 50%, 민첩 10의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투지는 PTR 서버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많은 아마존 유저들을 설레게 만든 아이템입니다. 그때는 레벨 1광신 오라가 없었지만, 확률적으로 발동되는 폭발적인 속도의 기술 레벨이 9였어요. 지금보다 지속 시간이 길고 활성화 시 얻게 되는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 증가폭도 더 컸습니다. 공격 속도가 아이템 세팅의 기준이 되는 아마존 유저들 사이에서는 투지 무기 스왑 활용법이 이야기되는 등, 세팅의 다양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았죠.

그런데 라이브 서버로 넘어오며 폭발적인 속도의 기술 레벨이 1로 크게 내려왔습니다. 광신이 추가되었으나 폭발적인 속도의 지속 시간이 120초밖에 되지 않아 스왑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현재 투지는 육성 과정에서 활아마존의 무기로 사용되는 모습입니다. 유저들이 우려하던 광신 오라의 활성화 조건은 '장착 시'로 확인되었고 라이브 서버에 넘어오며 피해 증가 옵션이 130-150%에서 180-200%로 변경되었기에 활아마존 육성에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통찰, 조화와 함께 선호 빌드나 제작 가능 여부를 보고 결정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최종 세팅 단계에서의 투지 무기 활용법을 찾기 위한 시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참고로, 투지 갑옷은 꽤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달리기/걷기 속도 65% 증가에 귀한 공격 속도 40%까지 있고 타격 회복 속도, 민첩까지 챙길 수 있어 활용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PTR에서는 없던 모든 저항 10까지 추가되며, 맨땅에서 시작한 물리 캐릭터들이 육성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위기입니다.


▲ PTR 서버에서 공개된 투지는 아마존 스왑 무기로 고려되기도 했지만, 옵션이 변경되었습니다


▲ 무기와 달리 투지 갑옷은 라이브 서버로 넘어오며 상향되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