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온라인 4 초창기에는 키보드 유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패드로 전향하는 유저들이 많아졌고, 특히 상위권에서는 키보드 유저들의 비율이 크게 줄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넘게 키보드 외길 인생을 걸으면서 최상위권 티어를 꾸준히 유지하는 유저가 있는데요. 바로 아프리카 베스트BJ로 활동하면서 최근 박준효 선수 전술 시식회 콘텐츠에서도 소개된, 키보드 랭커 '화력'님 입니다.

▲ 초창기때부터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키보드 랭커 '화력'님.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피파4 키보드유저 화력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피파 온라인4를 즐기고 있고 현재 아프리카tv에서 베스트 BJ로 꾸준히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력 아프리카 방송국 [☞ 링크]


Q. 어떤 키보드를 쓰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커세어 k70 lux 적축을 사용 중입니다.

제가 오래 쓴 키보드이기도 하고, 일반 키보드에 비해 게이밍 키보드라 반응이 빨라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커세어 k70 lux 적축 예시 이미지.



Q. 현재 키보드 랭커들이 몇몇 남지 않았어요. 화력님도 패드로 갈법한데 지금까지도 키보드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패드 전향 생각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키보드의 단점이 부각되기 때문에 가끔은 '패드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일단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패드를 한 번도 안 써보기도 했고, 게임은 재밌자고 하는건데 굳이 시간을 더 들이고 스트레스 받아서 패드를 익힌다는 게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결정적으로, 이미 제가 키보드 유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굳이 바꿔야겠다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최상위권 점수대를 찍는 데에는 무리가 없고, 또 이런 모습을 방송에서 봐주시는 키보드 유저들이 계시다 보니 패드 전향을 안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Q. 우선 플레이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부족한 부분과 잘하는 부분을 말한다면?

일단 부족한 점은 역시 수비라고 봅니다. 압박 수비를 주로 하다 보니, 라인을 잡고 정렬하면서 안정적으로 지키는 수비를 힘들어하는 편입니다. 사실 키보드 유저들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어느 키보드 유저 붙잡고 물어봐도 자신이 수비 잘한다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합니다.

잘하는 점으로 일단 패스 찌르는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박스 안 D 슈팅을 활용한 골 각도 좀 잘 보는 것 같습니다. 하도 D만 시도하다 보니 왜 D~D 슈팅은 시도하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듣긴 하는데, 그래서 D~D도 많이 연습해서 시도하고 있습니다.

▲ 이야.. 이 각을 본다고?



Q. 그러면 자신을 제외하고 키보드 유저 중에 이 사람 좀 잘한다고 느낀 유저들이 있을까요?

이전 대회 나갈 때 같은 팀(TEAM키보드)으로 나갔던 '방배우'랑 지금 같은 클럽(Envy)에 소속되어 있는 '남씨가문'을 꼽을 수 있겠네요. 다른 분들을 무시하는 건 아닌데, 이 두 분은 정말 특출나게 잘하는 것 같아요.

배우(방배우)같은 경우는 확실히 역습이나 순간적인 피지컬이 뛰어납니다. 방송이나 플레이하는 걸 보면 정말 쉽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순간적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골을 넣더라고요.

남씨가문은 박스 안 심리전이 정말 좋습니다. 박스 안에서 순간적인 방향 심리전을 계속 거는데, 사실 이게 패드 유저들이 많이 하는 패턴이지 키보드 유저에게는 정말 어려운 플레이거든요. 최적화되어 있지도 않고요. 그런데도 이렇게 잘하는 거 보면 매번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 다른 키보드 랭커들의 전술을 살펴보고 싶다면?
'[정보] 4백? 5백? 현 메타 키보드 랭커들의 전술 모음zip' 바로가기



Q. 패스 리시버나 자동화 설정 및 따로 추천하는 설정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대부분 패스 리시버를 10 쓰는데 개인적으로는 4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크게 상관없지만 수비 방향 지원은 끄면 수비가 너무 어려워서 무조건 키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자동화 설정 이미지.



Q. 패드와 비교를 해보았을 때, 키보드의 장점과 단점은?

패드랑 비교해 본다면 키보드의 장점은 슛 각이 나왔을 때 좀 더 편하게 때릴 수 있다는 거 하나라고 봅니다. 패드는 각이 360도로 다 열려있어서 실수가 나올 수 있는데, 키보드는 딱딱 각을 정확히 끊어서 찰 수 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좋죠.

그 외에는 다 불리하다고 봅니다. 특히 좀 더 용이한 커서 변경이나 360도 방향으로 시도할 수 있는 드리블은 키보드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플레이에 가깝습니다.


Q. 키보드라면 역시 수비가 더 어렵다는 것인데요. 키보드 수비는 어떤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거는 유저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 주세요.

일단 저는 Q수비(협력 수비), 쉬프트 변경을 아예 활용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S로 커서를 바꾸고 스페이스 바로 태클해서 공을 뺏는 수비를 합니다. 수비에는 정답이 없고 해당 방법이 조금 어려울수는 있지만 웬만하면 자동 수비에 의존하는 것 보단 커서를 잡고 붙는 수비를 연습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딱 타이밍이 나오면 강하게 압박한다.



Q. 지금 스쿼드에서 정말 좋다 느끼고 있는 선수나 현 메타에 강력 추천하는 선수는?

일단 저는 CAM 자리에 굴리트보다는 더브라위너를 더 선호합니다. 22TOTS-더브라위너 은카를 쓰고 있는데 피지컬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움직임이나 연계 부분에서는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한 선수 더 뽑자면 드사이를 고를 것 같습니다. 스피드 나쁘지 않고 역동작도 거의 없으며 특히 대인수비 능력이 너무 좋아서 커서 잡는 게 힘든 키보드 유저들한테 매우 괜찮은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 선수 기용이 꽤 특이한 첼시 단일 스쿼드.



Q. 지금 사용하시는 전술이 A-1번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메이션, 팀전술, 개인전술에 대해서 이 부분은 꼭 설명하고 싶다라는 점 말씀해주세요.

네, 말씀해 주신 대로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술은 A-1번 4-2-2-1-1 포메이션이 맞구요. 가끔은 조금 좁은 형태인 A-3번 4-2-3-1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A-1번 기준 팀 전술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요즘 유행하는 수치를 비슷하게 가져갔습니다. 전개는 빠르고 길게, 공격은 과감한 패스, 긴 크로스, 그리고 낮은 슈팅 수치인데 요즘 대부분 이렇게 사용하긴 하죠. 대신 특이한 점은 수비에 있습니다. 수비 간격을 10으로 좁게 설정했는데요. 제가 선수로 압박을 하더라도 선수들 전체 간격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개인 전술을 보시면 뭐가 되게 많이 걸려있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개 시 무리한 스위칭을 방지하기 위해 볼란치와 풀백에 후방 대기를 걸어놓았고 윙어는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라고 저렇게 걸어놨습니다. 대체적으로 수비적인 느낌이지만 전개를 하다 보면 전혀 부족함 없이 잘 뛰어들어 간다고 느꼈습니다.

▲ 감독명 '화력'. A-1 전술.



Q. 최근 해당 전술이 박준효 선수 유튜브 전술시식회 영상으로 언급되었습니다. 기분이 어땠는지?

한 영상의 주인공으로 언급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댓글에서도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제독신(박준효)님이 정말 완벽하게 분석해주셔서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으시다면 해당 영상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준효 선수의 '화력' 전술시식회 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제독신ParkJunHyo')




Q. 키보드 유저분들에게 추천하는 개인기가 있을까요?

저는 개인기를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굳이 언급하자면 가끔가다 아주 기본적인 드래그백이나 EC 드리블로 탈압박하는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개인기를 써서 공 뺏기는 상황보단 그냥 안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키보드 유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키보드 유저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도 많이 연구해보고 이것저것 알려 드리겠습니다.

위에 답면 말고 또 궁금한 부분들이 있으시면, 개인방송도 하고있으니 와서 궁금한 것들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키보드 유저분들 화이팅입니다!

▲ 앞으로도 화력의 킬패스는 계속 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화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유저에 대한 비방과 욕설은 사전 경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