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게에서 흔치 않게 뉴비분들이 욕먹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 고인물 X끼들아!

라고 항변을 할수도 있겠지만 초창기부터(전 작년 1월에 시작함) 게임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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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가기전에 공략글 보고

공략글을 토대로 직접 패턴 확인해 본다고 몇판~몇십판 혼자 입장해서 연습하고

장비, 배템 꼼꼼히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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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당연한거였는데 어느샌가부터

초보가 그럴수도 있지!
니들은 처음부터 그랬냐!
이젠 대충 해도 깨지잖냐!

라고 하는 뉴비들이 나타나면서, 그리고 증가하면서, 또한 그 반대급부로 기존 유저들의 반발이 생기면서

 어느새 게임내 인식이

이 게임은 초보들에게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졌다

가 되가더군요.

반 고인물 입장에서 그래도 최소한 이정도는 해줘야 고인물들이 욕할 수 없겠다~ 싶은게 있어서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검색 좀 해라

대륙이든 바다든 지역창을 보면 이거저거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개중에는 경험적인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도 많지만

'검색 한번 하면 다 나오는걸 귀찮아서 여기다 물어보는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질문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이템(배템, 장비, 수집품 등등)획득에 관련해서는 Alt+D 키로 게임내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인벤 및 네이버 등 각종 블로그에 수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하다보면 또다른 게임 관련 정보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납니다.

게임도 뭘 알아야, 그것도 제대로 알아야 더 재미있습니다.

어차피 물어봐야 "검색해보셈" 라고 대답해주고 싶어요



2. 준비 좀 해라

각종 레이드를 클리어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것들이 있습니다.


뉴비분들에게는 좀 안타깝지만 레이드의 수월한 클리어(정확히 안터질라고)를 위해

매칭레벨과는 다르게 유저들이 정한 아이템레벨, 적응도, 각인 등의 기준 있습니다.

미스틱이나 카슈로 가면 그 기준이 페이즈별로 세분화 됩니다.

"니들은 처음부터 쉽게 깼냐? 왜 이제와서 빡빡하게 구냐?"

라고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템 레벨을 올리는 이유와 결과중에 하나가 처음엔 어렵던 레이드가

조금씩 덜 어려워지고, 쉬워지고 편해지는 맛 아닙니까?

기존 유저들도 처음부터 빡세게 수십번 터져가면서 연습하고 훈련해서 겨우 깨다가 이제와서 좀 맘편히

전화도 받아가면서, 코도 파가면서 클리어가 가능해진겁니다. 

기존 유저들이 여러분들 업어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경험이 없어도 준비가 되있으면 어지간한 유저들은 함께 경험치를 올려줄 생각이 있을겁니다.

그런데 매칭 레벨만 떡하니 맞춰놓고

각인도 없거나 이상한거 차고와, 적응도 개판이야, 배템이 뭐가 필요한지 아닌지도 몰라 등등 

그러면서 '레벨되서 온건데 왜 못한다고 욕하냐'고 하시는데

못한다고 욕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기존 유저들이 뭐라고 해줄겁니다(물론 너무 못하면 저도 욕함).

문제는 못해서가 아니라 안해서 욕하는겁니다.

준! 비! 를! 안! 해! 서!

레바노스나 용크 갈때 연폭 준비하고!

아카 매칭으로 갈정도면 원한Ⅰ 이라도 준비하고!

처음가는 레이드라 불안하면 정령의 가호 들고!


이런 이유중에 하나는 [1. 검색 좀 해라]가 안되서 그런겁니다.

아니면 어차피 고렙들이 많으니 매칭가서 대충하면 고렙들이 깨주겠지 일수도 있구요.

그래서 요즘은 레이드 매칭갔는데 적정 레벨들끼리만 모여있으면 터진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MMORPG 게임이 무슨 오락실에서 혼자하는 너구리나 테트리스도 아니고

파티 혹은 공대라는 집단의 일원이 된다는건 내가 1인의 몫을 해야된다는 의미 아닙니까?

온전한 1인의 몫을 하지 못하더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레이드는 공평하게 더치페이가 되는건 아니니까요.

다만 친구들이랑 4:4 소개팅 나가면서 향수는 못뿌릴망정 씻고는 나가야되는거 아닌가 하는겁니다.

준비도 실력입니다.



3. 천천히 커라

요즘 점핑권이면 600 레벨 시작이죠(맞나 600레벨?).

점핑하자마자 레벨 올리느라 이거저거 정신 없습니다.

궁금한거 많고 사람들한테 물어보거나 검색하면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데

뭐가 뭔지는 모르겠고 마음은 급하고

그러는 와중에 누군가 얘기하겠죠

'버스 타세요', '현질 하세요'

제가 어느 순간부터 느낀게 '고렙 바보'들이 종종 보인다는 겁니다.

레벨 700 넘었는데 주간레이드1에서 죽고

레벨 1,000 넘었는데 미스틱 1페에서 죽고

가관입니다.

물론! 정말 똥손이라 어쩔수 없을수 있습니다만

희안한게 저런 고렙 바보들의 특징이 '물약은 또 안먹더라' 입니다.

데카 여유가 있어서 그런건지, 물약이 아까운건지, 아니면 물약을 먹어서라도 살아야 된다는 마음이 없는건지...




주간레이드2 와서 레바에 연폭하나 안던지고

혹헬 무력화 안되는 타이밍에 도망가야되는데 안도망가서 죽고


등등


이건 검색도 안해봤지만 실제로 경험도 안해봐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번외로 부케인거 뻔히 보이는데도 저러는 사람 개싫엉)

아이템 레벨 올리는데만 신경쓰다보니 정작 레벨이 많이 올라서 편하게 클리어 할 수 있는 레이드도

무력화 타이밍이 언제인지, 뭘 피해야되는지, 무슨 배템을 써야되는지 몰라서 죽고 욕먹고 그러는거죠.

아이템 레벨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레이드 보스 하나하나 내가 숙련자가 되가는 맛도 있어야죠.

그래야 매칭가서 남들한테 피해도 안주는거구요.

버스타고 현질해서 레벨 빡빡 올리면 기분은 좋을 수 있겠습니다만

레벨만 높지 레이드가서 바보짓 할거면 뭐하러 현질합니까?

레벨 높은게 좋다면 현질은 골드 사는거보다 케릭 사는게 빠릅니다.

레이드가 주 컨텐츠인 게임에서 갈 수 있는레벨 말고 잘 클리어할 수 있는 실력을 우선으로 플레이합시다.



4. 내실을 다져라

이 게임이 할게 정말 많습니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게임하는 헤비유저가 아니고서야

일별, 주별로 해야하는(혹은 할 수 있는) 것들만 해도 하루 게임할 시간이 빡빡합니다.

일별 : 카던, 이카던, 플필, 레이드, 미궁(카던에서 먹은 입장권 소모), 캘린더 섬 및 보스, 필드 보스, 에포나
주별 : 유령선, 주간레이드1, 주간레이드2, 미스틱, 카이슈테르, 태만, 카르코사, 성역, 토벌전, 실마엘, 주간에포나

이 외에도 아마 더 있겠죠.

게임을 시작해서 뭐하냐고 물어보면 주로 저런거 하라고들 많이 할겁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레벨은 잘 오르지만 각인, 스킬포인트, 성향치 등 부족한게 생깁니다.

그럴땐 다시 누군가 말할겁니다


내실이 부족하구만


다시 말하지만 이 게임이 할게 정말 많습니다.

레벨을 올리는 거 말고도

해양 생활(수중탐사, 보물인양 등), 섬의 마음, 거인의 심장, 미술품, 모험의 서, 타워 등등

근데 중요한건 이런 것들이 묘하게 얽혀 있습니다.


해양 생활로 거인의 심장과 미술품을 얻고

호감도 작업으로 섬의 마음을 얻고 모험의 서 작업을 하고

거인의 심장으로 각인서를 얻고

등등


하나를 하면 결과가 하나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것들이 모여서 [내실] 이라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내실은 나중에 케릭터를 정리할때도 유리합니다.


이 게임은 컨텐츠가 상당히 방대한 편이고

무조건 때려잡기만 하면 되는 게임도 아닙니다.

때려잡는 것도 잘 때려잡으려면 내실을 튼튼히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들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상당수의 내실 목록들이 원정대 공유이다보니 부케릭 육성에도 유리합니다
(작년에 패치되기 전엔 케릭마다 각인서 따로 필요했다, 섬마도 따로 먹어야 됐다)

레벨 800에 원한 각인서 없는 케릭터보다 레벨 700에 원한Ⅱ 각인서 차고 있는 케릭이

고인물들의 눈엔 더 믿음직해 보입니다.



얘기를 적다보니 두서가 없습니다. 항목별로 서로 중복된 내용도 좀 있고요

저는 뉴비분들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하려고(친절 성향치 400 넘음) 할때도 있습니다만

지역창에서 질문을 많이 하는 분들 보면 어느순간 좀 짜증이 나더군요.

주레를 도는데 배템 없이 오는 사람 보면 짜증 납니다.

부케로 미스틱 1페 매칭 갔는데 저보다 레벨 100이상 높은 사람이 데카 까먹고 MVP창에서 이름 안보이면

개짜증납니다!


초보라서 무시당하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초보라고 특권이 있는건 아닙니다.

고인물이라 불리는 기존 유저들이 여러가지 기준을 요구하는건

그들이 경험 했을때 이정도는 준비가 되야 문제가 없더라 라는 데이터를 통해서입니다.

뉴비로서의 풋풋함은 반고인물인 저로서는 게임에서 가끔 느끼는 또다른 재미입니다.

하지만 무성의함을 느끼면 그 순간 신경쓰고 싶지 않아집니다.


고렙들이 먼저 그렇게 정했다고 초보인 우리가 따라야 되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수백, 수천명의 고렙들이 수십번, 수백번 트라이해서 나온 데이터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