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첫머리에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모든 의견을 수용합니다. 
학술적으로 따지며 눈을 부리나케 뜨고 보시진 말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최고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분명히 게임이 있습니다. 또 그 중에 하나가 롤이죠. 
하지만 몇몇의 유져들 아니 어쩌면 80퍼 이상의 유져들이 자신의 티어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처음할때야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그게 100판이 되고 만렙이 되고 그러다 1000판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도 시즌2부터 했고 어인 1000승을 했더군요;; 
많이 하면 할수록 티어가 올라야 정상인 것 같은데, 내옆에 있는 친구들은 어느새 다이아 달았다고 좋아하고 함께 노말이라도 하는 날엔 혼자만 초라한 내 테두리를 보면서 부들부들 했던 경험들... 내가 롤 재미있다고 소개시켜 준 친구놈이 나보다 티어가 높아져 듀오도 못하는 사실들..
이악물고 멘탈잡고 날잡아 랭크를 돌려보지만 오르락내리락 도토리키재기 거기서거기 결국 원점인 내 티어를 보면서 느끼는 '그런데 대체 나는 언제 잘해지는거지?'

우선 우리가 알고있는 여러 요인이 몇가지 있습니다.
1.재능
2.시간
3.노오력

네 굳이 이 세개를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저 단어만 보고도 뭘 뜻하는지 아실테니까요. 

저도 저것 이외에 뭐 별거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롤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연히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바로 "오케이 플래토" 때문

우선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은 처음에 키보드를 칠 때 몹시 서투르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판을 보지도 않고 욕을 포함한 여러 말들을 빠르게 쏟아 낼 수 있게 됩니다.(욕많이 치시는 분들의 타자 속도는 어마무시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 타자 속도는 더는 늘지 않습니다. 더 늘려보려 열심히 한컴자판연습기를 통해 몇시간씩 쳐도 타자 속도는 비슷합니다. 

뭐 심리학자들이 이런 현상이 궁금해서 분석해 봤는데 사람이 새 능력을 습득하는데엔 세가지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중에 글의 핵심인 세번째 단계가 바로 '자동화 단계'라는 겁니다. 
즉 무의식적으로 일을 하는거죠.

단순히 말해서 오케이 플래토란 자신이 하는 행위를 어느 순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그 일은 무의식적인 일이 되고 더는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죠.

좀 더 많은 예를 들어보면 자동차 운전이나 아저씨들의 취미골프(..)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과거의 심리학자들은 이게 그저 타고난 능력의 상한선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즉 쟤는 노력해봤자 타자 속도가 200이며, 골프는 핸디캡이 떨어지지 않고, 롤 티어는 실버다... 라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은 그것이 능력의 상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이 설정한 만족도의 차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저 자동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기술에 집중'하고 '항상 목표를 지향하며' '결과에 꾸준히 비판하고 반성'하는겁니다. 

또 다른말로 하자면 게임하는 시간보다 게임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을 찾아내서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혹시 당신은 라인전을 하면서 한타를 하면서 심지어 밴픽을 할 때에도 아무생각 없이 하지는 않았나요? 물론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라면 상관이 없지만, 정말 이기고싶고 정말 올라가고 싶은 분들중에 저런 분들이 꽤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저 랭크만 많이 하면 올라갈 줄 알지만 정말 올라가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많이 하는 것으로는 힘들 수가 있다는 것이죠.  
직설적으로 롤에 있어서 극복하기 위해서는 

1. 자신의 리플레이 보기
2. 실수하면 머리속에서 바로 지우지 말고 다시는 실수 안하도록
3. 프로 경기 분석하며 보기
등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체스, 바둑, 축구 등등 프로게이머를 포함한 많은 직업들의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경기 후 꼭 복기를 합니다.
저는 자신의 리플레이를 다시 보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때는 몰랐지만 막상 다시보면 이상한 무빙이라든가 쓸데없는 용감함으로 딜교에 불리해지고 뻔한 갱도 계속해서 당하고 cs도 드럽게 못먹는 현상을 알게 되실 겁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프로의 경기나 갠방을 보고 (단순히 와 무빙보소 딜보소 이렇게 보라는게 아닙니다) 프로가 게임에서 하는 무빙이나 판단들이 나의 리플레이에서도 최대한 비슷하게 나올 수 있게 노력하는겁니다. 프로도 사람입니다. 100퍼 똑같지는 못해도 얼추 비슷하게 따라할 수는 있을겁니다. 
여기에 프로들이 하는 운영이나 라인관리까지 같이 배우면 금상첨화죠.
 

자신의 티어를 올리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중, 내가 왜 이런 **들이랑 만나야 되냐고 게시판에 하소연 하는 사람들 중 혹시 기계적으로 원래 하던대로 계속해서 죽고 따이고 맞고 욕하고 짤리고 를 반복하시진 않았나요?
롤 방송을 보면서 그사람의 갱 회피나 라인관리, 운영, 짜잘한 팁들을 배우기 보다는 단순히 웃고 채팅치는 것에만 열중하지 않았나요? 

물론 재능으로 이딴거 필요없이 걍 씹어먹는 사람들도 간간히 존재하지만, 혹시 모르죠 당신이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오케이 플래토에 빠져 있을지....



뭐 게임에 이렇게 장황한 말을 늘어놓고 티어를 올리려고 하냐고요? 물론 그렇습니다만 결국 이 내용은 롤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그리고 많이 간다면 우리 인생에서도 뭔가 생각해볼만한 이론이라고 생각되서 글을 써봤습니다. 
물론 이 내용이 티어상승을 막는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문제인거 같기에...

페이커 선수의 응원도 비판도 모두 받겠다는 멋진 인터뷰의 자신감속엔 저런 오케이 플래토에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숨어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세줄요약 
1. 혹시 오케이 플래토에 빠져 기계적으로 게임을 하지는 않았나?
2. 자신의 리플레이와 프로의 경기들을 보면서 복기하고 실수를 줄여야
3. 오케이 플래토에 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