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글은 날림글이지만 어여삐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칼럼

사회가 아이들을 게임중독으로 몰아간다.

http://www.inven.co.kr/board/lol/3262/517


BANG선수 사건을 통해 본 E스포츠에서 가지는 SKT의 비정상적 권력에 대하여. (어떻게 보면 성지글..?)

http://www.inven.co.kr/board/lol/2971/30354



요약

1. 본 글은 10대후반의 실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이다.

2. 10대 후반의 아이들은 현재 완전히 미성숙한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어린아이로 취급받고 있다.

3. 하지만 필자가 아는 한에선 역사상 10대 후반이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나이로 취급받는 시대와 국가는 없었다.(혹여 있다 하더라도 드물다.)

4. 100년이 안된 근현대사의 한국만 하더라도 유관순열사와 419혁명을 주도한 학생들과 일베논란의 선수들은 나이대가 같다.

5. 현대의 10대들이 과거의 10대보다 철이 없는건 지식이 부족해서인가? 유전자적으로 열등해서인가? 둘 다 아니다.

6. 여기에 대해 필자는 이러한 이유를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저 철없고 미성숙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아이들이 정말로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어른들이 아이들을 철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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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롤인벤에서 프로게이머들의 과거 실수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 우리는 롤 프로게이머들의 이러한 어릴적 실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일부는 과거의 일들이 지금 밝혀졌으면 지금이라도 그에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된다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아무것도 모를 어릴적 실수이니 넘어가자는 이들도 있다.

 

본 칼럼은 이러한 10대의 실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들, 나아가 교육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적고자 한다. (일베가 좋다 나쁘다, 일베나 인벤이나 같다 다르다이런 논의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님)

 

중고등학생들이 저지른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사리분별 못할때의 어릴적 실수' 를 이유로 옹호하는 행위는 지금 그리고 롤인벤에만 있는 옹호방식은 아니었다. 다른 게임 프로들은 물론이거니와 현실 정치의 홍준표 자한당 대표같은 경우에도 과거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 어렸을적 실수라는 이유로 미투운동이 한창인 지금도 정치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오히려 나이먹은 우리가 이러한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그들을 철부지로 만드는것 아닐까?

우리 어른들은 흔히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어린 너희들은 몰라도 돼.', '어른에게 맡겨' 와 같은 말들 말이다. 17~19세의 아이들은 정말 어른보다 잘못된 판단을 하기에 이러한 결정권 심지어 자신과 관련된 일에서 소외당하는 것이 맞을까?

 

과거의 청소년들을 생각해 보자. 3.1운동때 유관순 열사의 나이도 일베논란에 섰던 선수들과 비슷한 나이또래였다. 419혁명을 주도하며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던 이들도 중학생 고등학생이었다. 그리고 당시 어른들은 이들의 의견을 단순히 어린아이들의 의견이 아닌 각자 한 사람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해 본 후 현재 우리들이 아이들의 말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철부지인 이유는 아이가 아니라 사회가 아이를 철부지로 만들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를 그저 노망난 것과 같이 헛소리로 치부하고 욕하려는 자들 중 혹자는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위인 혹은 뛰어난 사람들과 일반적인 아이들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고 말이다. 여기에 대해 난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반박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났던 과거 인물들을 근거로 지금의 아이들 보편에게 그것을 강요하면 분명 잘못된 비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 18살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히 어린이 취급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혼하고 심지어 아이까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역사상 10대 후반의 나이가 이정도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취급 받는 시대와 국가는 내가 아는 한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 세대의 아이들이 과거보다 열등하였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그러면 우리 세대의 아이들이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더더욱 그렇지 않다.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쓰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 ‘10대후반의 경제적 독립능력 상실’, ‘사회의 서구화등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철없는 행동을 설명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리다는 것을 이유로 너무 몰아간다’, ‘마녀사냥이다’, ‘인벤의 내로남불이다라고 하며 사건을 좀 더 멀리 떨어져 중립적이게 보자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 글을 빌어 그들에게 말하고자 한다. ‘당신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비겁한 방관자다.’라고. 그리고 아이들이 어린 것이 아니라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어리게 만들고 있다.’라는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