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졸려서 일지를 올릴까 말까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고민할 시간에 빨리 쓰고 자자... 로 결론을 지었다.

 

 

 

-2-

 

 

점심 식사 다녀오겠습니다~

 

시계바늘이 12시에 향하자 마자 옷을 챙겨입고 사무실을 나섰다.

 

회사-집 거리 20미터 ㅋ

 

 

얼른 집에와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지금 접속해있는사~람~ 나랑 놀아줘요~"

 

를 시전.....

 

 

 

다들 알고있어서 일까...  내가 실속이 없다는것을 ㅋ

 

아무도 안놀아주는 가운데, 길원 한분이 나에게 낚이셨다.

 

 

"자리 있으니까 오실래요?"

 

 

전투계로 전직을 하느냐 마느냐 우왕좌왕 하는 사이

 

시간은 어느덧 12시 30분.

 

시... 시간이 없어!! 이걸 어쩌지!!!

 

 

"천사님, 시간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전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천사님은 완고했다.  잠깐이라도 어떻게 하는지 배우라는 넓으신 그 아량..

 

난 그만 감복하여 두 눈이 하트가 되고 말았다.

 

 

 

태부로 지지려면 보관 랭을 맞춰야 한다는것

그리고 퀵슬롯 3,4번에 예쁘게 설정 해 두라는것

처음 태부라는 것을 더블 클릭 해 본 내게

천사님은 아주 자상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그리고 바로, 이내 곧.    점심시간 끝.

 

 

"저.. 저.. 저.. 가야.. 해요.."

 

 

"(흠칫!) 아.. 지금 가신다구요? 네..."

 

 

천사님과 더 함께하고싶었으나 다시 회사로 눈썹 휘날리며 복귀.. ㅋㅋ

 

 

 

 

그러나 난생 처음 맛본

 

전투의 맛.

 

3번과 4번을 찰지게 누르는 그 맛,

 

위풍당당하던 해적들이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그 통쾌함!!!

 

 

 

나는 오직 다시 태부를 지질 그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게된다.

 

 

내가 접속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 대략 밤 10시 40분.

 

 

 

어서 어서 어서 어서!!!!!!! 

 

접속과 동시에

 

요즘 애정하는 천사님이 태부작을 위한 여러 준비를 도와주셨다.

 

갑판전도 추천해주시며 그 뭐드라.. 하는 아이템 구매와

 

저 멀리 암스까지가서 강욕도 가득 살수있게 도와주셨다.

 

그래, 오늘 밤새 이 천사님과 달리는거야!!!!  오늘 특별히 나와 밤새 놀아주신다니깐 좋아! 불타오르겠어!!

 

 

 

"저.. 암스에서 접종욤~ 지송~"

 

 

야.. 야.. 너... ㅠㅠ 여기 날 이렇게 버리고 가는거냐..

 

 

 

길챗에 태부작 하고싶다고 도움을 구하자

 

부길마님의 친절하신 한마디.

 

"자게에 태부팟 구한다고 올려보세요~"

 

 

 

착하고 순진한 나는 바로 팟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분을 만났다.

 

 

"저 다 왔어요. 밖으로 나오세요"

 

"네~~~~~~~~~~~~~ 나가요~~~~~"

 

 

 

 

그분은... 한달음에 나의 태부작을 도와주시기 위하여 달려와주신 그분은 바로

 

 

 

유해셨다..... 매우 빨가셨다.. ㅠㅠ

 

리스본에서 1미터도 가기전에 나는 식겁하여 뒷걸음질 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덜덜 떨며 귓을 날렸다.

 

"저.. 죄송하지만.. 여기까지 와주신게 너무 감사하지만.. 유해는.. 제가.. 좀.. 정말.. 무서워서.. "

 

 

 

그분은 정말 순수한 맘으로 도와주러 오신거 같았는데

 

내 간이 너무 쪼그라들어 그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 유해가 뭐.. 유해도 다 사람인데..

 

그래도 함께.. 파.. 파.. 파.. 팟을 할수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쥬르륽

 

 

 

또다시 버림받은 나는

 

길원천사님의 충고를 받아들여

 

리스본앞에서 바사를 잡기 시작했다.

 

 

태부 가격의 몇분의 일이냐 밖에 안되는 양초로 말이다.

 

처음 20개 잡을때까지만해도

 

"얏호~ 한방에 죽는구나 너네들이~" 하며 신이 났고

 

욜~ 럼주도 주고 올리브도 주고~ 욜~ 쏠쏠~ 하구만~~ 흥얼거렸다.

 

 

 

하지만 50개가 넘어 갈 때 쯤

 

나는 이미 상고돌리기 시전중....

 

 

 

"아.. 안되겠어요.. 너무 졸려 버.. 버틸수가.. ㅠㅠ"

 

 

 

그래서 길원님들과 함께 태부팟을 구성하고 모두 함께 이스탄불로 떠났다는 그런 이야기.

 

 

하지만 70마리쯤 잡았을 때

 

시간은 이미 3시가 훨씬 넘어있었고

 

나는 영혼이 손가락을 통해 빠져나가는걸 느끼고 있었다.

 

더우기

 

게임의 생명을 채팅에 두고 있는 나에게

 

함께 태부작을 하는 두분의 천사님의 침묵은

 

새벽 2시~3시의 그 침묵은... 정말.. 정말.. 정말이지

 

견딜수가 없었던 것.......

 

 

 

 

 

 

전투의 맛을 알게된 날

 

처음으로 모르는분이 세귤라님이시네요~ 하며 인사를 건내주신날 (심지어 태부까지 챙겨주심 +ㅁ+)

 

유해와 대화해본 날

 

초등 전투 학교 졸업한 날

 

학교퀘 하는데 바사를 못잡아서 비굴하게 도망 친 날

 

처음으로 아프리카 티비로 대항방송을 본 날

 

그리고

 

밤 새 게임하고 다음날 폐인 될 나

 

 

 

 

그래도 난 다이죠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