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FTRA(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분야에 걸친 백그라운드 퍼포머, 성우, 저널리스트 등 직업군의 미국 노동 조합)에 속한 비디오 게임 성우, 스턴트들이 액티비전, EA, Take-Two 등 대규모 퍼블리셔들과 2년에 걸친 협상 끝에 마침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파업에 속한 회사가 아니다. 게임스팟은 오버워치 성우인 Crispin Freeman과 이 상황에 대해 대화할 기회를 갖게되었는데, 그는 상황이 예상 했던대로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우린 그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19개월에 걸쳐 협상했습니다. SAG-AFTRA가 했던 협상 중 가장 긴 것이었죠.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최후의 수단이었지만 그들은 선택권을 주지 않고 우릴 외면했습니다."
 
파업의 가장 이상적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프리먼의 답변은 간단했다. 성우들이 안전과 처우를 보장받고, "아주 약간의 부유"를 공유할 것, 그리고 성우들의 헌신이 가치있는 무언가로 여겨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금 우리를 마치 아무 문제가 아닌 것 처럼 대우하기 때문입니다." 프리먼은 말했다.
 
프리먼이 지적한 것 중 하나는 퍼블리셔들이 어떤 게임에 고용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아 역할의 문맥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들이 공정한 급여를 받건 받지않건 간에 말이다.
 
"전 여태껏 무슨 게임인지 알지 못한 채 작업해왔고 퍼블리셔들은 시간의 제한 없이 제 캐릭터의 대사를 무수히 반복해야만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매번 이번에도 같은 게임이라며 일해줄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함으로서 제 급여를 후려쳤죠. 이러한 것은 비디오 게임 분야에서 흔한 일들입니다."



SAG-AFTRA(미국의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의 요구는 명확한데, 크리스핀 프리먼은 그들의 제안이 "다른 모든 계약들에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SAG-AFTRA는 단지 "비디오 게임 계약과 다른 모든 것들 사이의 동등"을 요구할 뿐이라고 했다.
 
"비디오 게임 산업은 성숙하지 못한 채 자신들을 완전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요구에 죽을 것 처럼 걱정스러워 하는건 그들이 더 이상 성우들, 개발자들을 마음대로 다루지 못하게 되기 때문일 겁니다. 착취의 문화죠. 그들은 이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수 많은 돈을 벌어 들이고 있으니까요."
 
지난 10월 퍼블리셔 측 협상위원인 Scott Witlin은 회사가 "SAG-AFTRA(미국의 배우·방송인 노동조합)가 요구한 것에 거의 근접하는 것들을 제시하는 등 협상을 성사 시키기 위한 모든 것들을 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파업에 이르렀을 땐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의 대부분은 이미 프로덕션에 있기 때문에 팬들이 구입하고 플레이 하는데 즉각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안타까운 것은 회사들의 가치에 정말로 헌신하고, 조합의 파업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회사 측 제안에 투표할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파업에 영향을 받는 게임들은 2015년 2월 17일 이후 이 회사들에서 프로덕션에 돌입한 모든 게임들이다.
 
" (퍼블리셔들은) 협상에서 우리들이 (회사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먼은 협상 과정에서 퍼블리셔들이 성우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인터뷰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하는 방식에서 모든 회사들이 "나쁜" 회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동의하지 않은 회사임에도 말이다. 그는 "단지 그들이 알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퍼블리셔들과 개발사들은 성우들과 어떻게 일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달리 비디오 게임 회사들은 개발이 시작된지 수 년이 지나도 성우들과 관계없는 작업을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러한 회사들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이 회사들은 왜 성우가 어느 정도의 보호가 필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관리할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적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황은 그래도 괜찮지만, 이 계약은 단지 특정한 최소의 기준에 가지 못하는 것을 막아줄 뿐입니다. 우리가 '저기요, 세트에 스턴트가 필요해요.' 라거나, '네 시간 동안 '수류탄 투척!'만 외칠 순 없다는 걸 이해해주세요.' 라고 말해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치욕적인 일입니다. 두 시간만 해도 힘들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적에 가깝죠."
 
또한 프리먼은 착취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성우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퍼블리셔들이 산업계에서 "먹이 사슬의 하위에 위치한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회사가 이에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염려하며 "할만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 크리스핀 프리먼(Crispin Freeman) 성우::

하지만, 프리먼은 몇몇 비디오 게임 회사는 "매우, 매우 잘 하고 있다(play very, very nice)"며 성우들에 대해 존중을 보여준다고 했다. 오버워치와 디아블로3(남자 마법사) 그리고 워크래프트 (탈렌 송위버, 구원자 마라아드, 알로디역) 등 블리자드에 다양한 작품 모두를 작업한 사람으로서, 프리먼은 "블리자드와 관계가 항상 매우 좋다(wonderful)"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또한 그는 노동 조합이 블리자드와는 다른 계약을 했다는 것을 짚으며 액티비전과 다르게 블리자드에 대해서는 파업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비조합원일 때 블리자드와 가진 시간이 있었고, 조합원이 되기로 결심하기로 한 뒤에도 작업한 적이 있었지만 블리자드는 항상 훌륭하게 행동했고 항상 성우들과 조합의 규칙을 존중해주었습니다. 업계가 블리자드 처럼만 해준다면 우린 정말 기쁠거에요."

프리먼은 게임의 팬들이 성우를 지지하고 다른 퍼블리셔들에게 그들이 게임에서 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는지 말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퍼블리셔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목소리와 모션 캡쳐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죠. 그들에게 우리는 전체의 아주 조그마한 조각일 뿐이고 아무도 우리에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이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고 퍼블리셔들에게 이러한 것은 게임의 문제고, 모션 캡쳐 배우들의 문제고, 성우들의 문제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