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를 사용하면 나도 챌린지까지 찍을 수 있겠지'

피파온라인3 시절부터 현재 피파온라인4까지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패드로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드리블 방향을 더욱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으며, 커서 변경이 조금 더 수월하다는 점 등의 장점이 패드 사용의 주 이유가 되는 편이다.

더군다나 프로게이머를 포함한 대부분의 최상위 랭커들도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패드를 향한 유저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패드가 정말로 키보드보다 절대적으로 앞서는 것일까, 키보드로는 최상위 랭커의 자리까지 갈 수 없을까?


▲ 이번 피파온라인4 인벤 커뮤니티 쉴드 대회에 참가한 4명의 랭커들도 모두 패드 유저였다


이미 지배적인 패드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
키보드로는 안된다니까..?

위에서 잠깐 설명했듯이 패드는 360도의 세밀한 방향키 컨트롤과 커서 변경, 그리고 드리블 체감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장점들은 이미 웬만한 유저들도 알고 있을 정도. 그러다 보니,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키보드로는 패드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피파온라인4 인벤 게시판만 살펴봐도 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글들을 많이 살펴볼 수 있으며, 패드에 대한 유저들에 호평들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키보드 플레이에 대한 회의감을 표현한 글들도 더욱 늘어난 편이다. 몇몇 유저들이 키보드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방하긴 하지만 역시 비교적 적은 수이다.


▲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미 패드가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키보드를 사용하는 최상위 랭커는 있을까?
아직 키보드 랭커들이 남아있다

확실히 패드를 사용하는 프로게이머나 최상위 랭커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피파온라인3 시절만해도 키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프로게이머 김승섭과 박준효도 피파온라인4에서는 패드로 전향하여 플레이하고 있다.


▲ 키보드만 사용했던 두 프로게이머도 피파온라인4에서는 패드로 전향했다


하지만 여전히 키보드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BJ환경과 BJ박시준(프리즘블락)은 키보드를 사용하면서도 슈퍼 챔피언스(100위 이내)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 두 선수는 피파온라인3 시절부터 키보드 랭커 유저로 유명했는데, 피파온라인4에서도 여전히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최상위 랭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BJ환경의 경우는 순위권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이 두 선수는 대표적인 키보드 랭커 유저이다 (출처 - 제독신ParkJunHyo YouTube)



패드 2개월차에 접어든 기자의 생각은?
패드도 좋지만..저는..

기자의 패드 도전기 기사를 본 유저들도 있겠지만, 현재 기자도 XBOX ONE S 패드를 구입해서 패드를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패드를 사용한지는 50일 정도 되었다. 현재 패드로는 월드클래스 1부까지 달성한 상태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패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패드를 사용하면서 여러 장점들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고 키보드에서는 느끼지 못한 플레이도 체험할 수 있었다.

* [기획] 챌린지 키보드 유저가 패드로 가면? - '패드로 챌린지 찍을 때까지' - 1주차 [바로가기]
* [기획] 챌린지 키보드 유저가 패드로 가면? - '패드로 챌린지 찍을 때까지' - 2,3주차 [바로가기]

▲ 현재 패드로는 월드클래스 1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키보드가 더 편하다고 느끼고 있다. 패드보다 키보드가 손의 피로감이 조금 덜 했으며, 수비도 더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유저들이 패드의 장점으로 꼽는 방향키 스틱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가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패드의 장점은 분명했지만, 모든 부분들을 다 생각만큼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기자는 패드용 아이디를 제외한 나머지 2개의 아이디는 여전히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키보드용 아이디는 현재 챔피언스 등급과 챌린지 등급을 각각 달성한 상태이다. 구단 가치는 패드용 아이디와 비슷하다.


▲ 키보드용 아이디는 현재 챔피언스와 챌린지를 각각 달성해둔 상태이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패드가 꼭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패드로 월드클래스1부를 찍을 정도인 기자도 여전히 키보드가 더 편한 것처럼, 또 키보드로도 챔피언스 등급이나 챌린지 등급을 충분히 달성했듯이 기자처럼 키보드가 오히려 더 잘 맞는 유저들도 많을 것이다.

패드가 좋은 부분들이 확실히 존재하지만, 이 부분이 관심을 넘어 환상으로까지 번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 이미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패드에 대한 환상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출처 - 정재영, 원창연 YouTube)


그럼 기계식 키보드는 어떨까?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봤습니다

그렇다면 기계식 키보드는 또 어떨까. 기자는 평소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진 않았다. 피파온라인3 시절에는 잠시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해 사용했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 그냥 일반 키보드를 다시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4 런칭 이후, 회사에서는 삼성 SKG-710C 키보드(약 18,000~30,000원)를 사용했고, 집에서는 HACKER K300 키보드(약 18,000원)를 사용했었다.

해당 2개의 키보드로도 그동안 챌린지는 무리 없이 찍어왔었고, 상위 100위 안에도 몇 번 들기도 했었다. 두 키보드가 큰 차이는 없었지만 HACKER K300가 가성비로는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 회사에서 사용한 삼성 SKG-710C(위), 집에서 사용한 HACKER K300(아래)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확실한 비교를 위해 좋은 평가를 받는 기계식 키보드를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10만원 후반대에 과한 가격의 키보드들은 제외하고, 여러 방면에서 키보드를 알아본 결과 로지텍의 G512 리니어가 부드러운 키감 등으로 가장 무난해 보였다.

사용자들의 후기도 좋았고,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피파온라인4의 경우 소음이 적은 리니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였다. 가격은 120,000원 정도였다....괜찮다. 기사를 위해서니까. 정말로.


▲ 그렇게 구입한 G512 리니어 키보드


그렇게 G512 키보드를 약 3주 정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3가지 정도였다. 일반 키보드에 비하면 확실히 재미있게 느껴지는 경쾌한 키감, 그리고 살짝만 눌러도 굉장히 빠른 반응 속도. 마지막으로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RGB (키보드 조명).

그런데 이 부분들이 피파온라인4를 플레이할 때 딱히 엄청 큰 메리트가 된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위에서 꼽은 경쾌한 키감이나 RGB는 게임 플레이에 이점을 주는 부분은 아니며, 키보드 입력 반응속도가 빠르다고 피파온라인4의 체감이나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키 입력의 반응 속도가 확실하니 키가 씹히거나 하는 부분들은 확실히 없었다. 하지만, 반응 속도가 너무 빨라 D키를 누르려다 옆에 있던 S키를 살짝만 눌러도 S키가 입력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아직은 일반 키보드가 더 익숙해서 챔피언스를 달성할 때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 일반 키보드를 사용해도 충분히 좋은 승률로 챔피언스 등급을 달성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상위권 랭크까지 갈 수 있었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는 확실히 좋은 이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들이 게임 플레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키감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유저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손가락이 부족하면 장비라도 좋아야지' 라는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많은 프로게이머, 랭커들 역시도 장비보다 게임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패드,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까지.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 과정은 당연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심사숙고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해당 장비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