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진이 4강 상대인 성남 FC의 에이스 김정민을 제대로 도발했다.

25일 중국 상하이 U+ 아트 센터에서 열린 EACC 스프링 2019 넉아웃 스테이지 2일 차 6경기 엘리트와 베트남 임모탈스의 최종전서 엘리트가 세트 스코어 2:0 완승으로 4강행을 확정했다. 변우진이 1라운드서 포문을 열었고 2라운드에서는 원창연이 상대 에이스를 잡았다. 변우진의 1라운드 승리가 엘리트의 4강 진출의 시작을 알린 셈이었다.

다음은 엘리트 소속 변우진과의 인터뷰다.


Q. 지옥에서 돌아온 소감은?

솔직히 선발전 때부터 너무 편하게 올라왔다. 한 번도 패배의 쓴맛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너무 안일하게 했던 것 같다. 그걸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내 스타일을 계속 보여주려고 노력한 결과, 선봉으로 나와서 팀에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Q. 지난 경기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선수를 다시 만났다.

원창연 선수가 "넌 중요할 때 잘하니까 믿어보겠다"고 말해줬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 한 번 졌던 선수에게 또 지면 선수 생활을 더 안할 거라는 각오를 품고 경기에 임했다. 내가 그동안 계속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이겨도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를 많이 보였다. 오늘은 마음을 가다듬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더니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왔다.


Q. 원창연 말로는 본인이 패배 직전까지 살짝 들떠있었다고 하던데?

내 상대로 실제 대결을 벌인 선수가 나올 것을 예측했고 손쉽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모두 엄청난 실력자임을 직접 만나보고 깨달았다. 단순히 패스만 하면서 쉽게 풀려고 하다 보니 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Q. 차현우는 오늘 출전하지 않고 4강으로 향했다.

항상 우리는 앞에 '킹'이라는 단어를 붙이곤 한다. 오늘은 차현우 선수가 우리를 '킹우진'과 '킹창연'이라고 부르더라. 아마 차현우 선수가 선봉으로 출전했으면 내가 경기를 치르지 않고 4강으로 갔을 거다.


Q. 4강 상대인 성남 FC는 항상 같은 순서로 출전하는데?

김정민 선수는 대회에서 나에게 항상 패배했다. 만약 4강에서 날 피한다면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이다. 이번에 선봉으로 나와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성남 FC와는 연습 때도 그렇고 항상 박빙이었다. 한 쪽으로 승부가 크게 기울진 않을 것 같고 3:2로 우리 팀이 결국 승리할 것 같다.


Q. 패자전으로 떨어져 경기를 많이 치렀다. 컨디션 관리에 대한 부담은 없나?

우리는 항상 연습을 많이 안하고 휴식을 자주 취했다. 그게 오히려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이 경기 결과에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성남 FC는 우승하기 전에 언젠가 한 번 만날 상대였다. 이왕이면 성남 FC도 같은 한국 대표팀에게 패배해서 떨어지는 것이 좋지 않겠나. 꼭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