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피파온라인4의 경기 시간은 전후반 4분씩 해서 총 8분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공식 경기 역시 마찬가지이죠. 중간중간의 골 장면, 라인 아웃, 골킥, 코너킥, 스로인, 추가시간 등을 포함하면 약 10~11분 정도가 됩니다.

이 경기 시간은 비교적 짧은 축에 속합니다. PES 시리즈의 경우는 전후반 5분씩 해서 총 10분 정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고, 본가라고 불리는 FIFA20 콘솔 시리즈는 현재 전후반 6분씩 해서 총 12분으로 한 게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위에서 말했던 골 장면, 라인 아웃, 골 킥, 코너킥, 스로인, 추가 시간 등의 딜레이가 추가된다면 PES는 12~13분, FIFA20은 14~15분 정도까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경기 시간이 짧은 것과 긴 것, 과연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또 현재 피파온라인4 유저들은 경기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는 것을 원할까요, 아니면 현재에 만족할까요?





짧은 경기 시간: 피로도 ↓, 더 많은 경기 진행 가능

한 경기만 놓고 보면 그래봤자 3~5분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14~15분의 경기에서 느끼게 되는 시간은 체감상 더 길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이유인즉, 실제 1분 정도의 시간이면 게임에서 보통 1~2번, 많게는 3~4번의 공격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그만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력이 추가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받게 되는 피로감도 조금 더 많습니다. 물론, 그만큼 성취감도 따라오겠지만요.




실제로 피파20 유저들은 이런 부분들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파20에는 매주 금요일 5시부터 월요일 5시까지 진행되는 주말 리그라는 콘텐츠가 존재하는데요. 이 기간 내에 30경기를 진행해서 많은 승리를 따낼 수록 좋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형태의 리그입니다.

이 주말리그에는 피파온라인4 공식 경기와 다르게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존재하며, 또 유저수가 적어 매칭을 위해 많게는 5~1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합니다. 즉, 실제로 한 경기를 치르는 데에는 18~20분 정도의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그 30경기를 다 하려면 플레이 시간만 9~1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본적인 경기 시간도 상당히 길고 피로감도 높은 편인데, 주말까지 투자해서 숙제하듯이 리그를 끝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피파20 유저들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는 셈입니다. 그래서 결국 유저들은 30경기 다 플레이하는 것을 포기하고 20경기만 소화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 보상은 확실하지만, 그만큼 주말의 황금 시간을 다 투자해야 한다


그에 비해 피파온라인4는 경기 시간이 비교적 짧고, 공식 경기에서는 따로 연장전도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이 한 경기 한 경기에 느끼는 피로감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또 공식 경기의 기간도 널찍한 편이죠.

이런 부분들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더 많은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더 많은 상대를 만나보고, 그만큼 스쿼드 구성 등을 더 다채롭게 시도해볼 수도 있겠죠.


▲ 시즌 기간이 길고 경기 시간도 짧아 부담감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축구 게임 뿐만 아니라, 여느 게임들이 그렇듯 해당 게임이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얼마나 느끼게 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게임은 게임 실행 자체를 꺼리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저도 피파온라인4와 피파20을 동시에 즐기고 있는데요. 피파20에서는 한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상당히 큰맘을 먹고 '경기 시작' 버튼을 누르는 편이지만, 피파온라인4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즐기는 편입니다.



긴 경기 시간: 승리 성취감 ↑, 선제골을 먹혀도 역전 가능성 충분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긴 경기 시간은 더 많은 피로감과 더 많은 게임을 진행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확실하게 갖고 있답니다. 이는 동시에 짧은 경기 시간의 단점으로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스포츠'와 '스포츠 게임'은 분명히 다릅니다. 하지만,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그 게임을 통해 해당 스포츠를 단적으로나마 체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 본다면, 실제 축구처럼 한 경기 한 경기에 더욱 집중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 이 요소에는 '경기 시간'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파온라인4 공식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상대와 자신, 서로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한 껏 차오르면서 경기의 양상이 재밌게 흘러가는 상황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때 남은 경기 시간을 확인해보면 이미 80분을 넘어간 경우들을 심심치 않게 포착할 수 있죠.


▲ '벌써 80분이 다 되어 간다고..?'


끝을 보고 싶어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거나, 역전의 흐름을 타고 있었다가도 휘슬이 울려 김이 빠지는 상황 등을 겪다 보면 '경기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하는 아쉬움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볼 돌리기'입니다. 경기 시간이 짧다 보니 60~70분, 빠르면 50분에 골을 먹혀도 상대가 볼을 돌리기 시작하면 역전골은 기대하기도 힘들고, 기껏 해봐야 동점골까지가 최선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오히려 라인을 올리고 총 공격에 나서면 뒷 공간이 뚫리기 때문에 추가골을 주는 상황도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죠.


▲ 정말 많은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볼 돌리기'


하지만 경기 시간이 긴 피파20에서는 선제골을 먹혀도 이후에 충분한 기회들이 제공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실의 1분이라는 시간만 하더라도 몇 번의 공격권을 더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실제 축구에서 볼 수 있는 '극장골'의 상황을 게임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겠죠.



피벤 유저들의 생각은?

피파온라인4를 즐겨하는 고등학생 사촌 동생과 그 친구들에게 해당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들은 경기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선제골 이후 볼 돌리기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반대로, 같은 조기 축구회에서 활동하는 30대 직장인 지인 두 명은 지금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 게임을 1~2시간 정도밖에 못 즐기는데 한 경기에 15분 정도면 2~3판밖에 플레이를 못하고, 또 15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고 패배한다면 그 상실감이 너무 클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연령대와 직업에 따라서도 의견이 갈리기도 했는데요. 또, 공식 경기 등급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도 의견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한 정답은 없을 것 같은 이 주제, 피파온라인4 인벤 유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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