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보잘 것 없는 쓰울 구석 투룸 반전세긴 하지만

집에 누구 오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불알 친구들도 한 번도 안 불렀고

모임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안 지 거진 6년 넘었고 현모도 많이 하는
친한 길드 사람들한테도 집 오픈 안해서
길드 내에서 내 집은 성역, 생츄어리 라고 불림

가족 제외하고 유이하게 입성한 사람들이
전여친, 현여친 단 둘인데

애초에 내 물건, 내 루틴, 내가 정해놓은 것들
누군가 건드리고 바꾸고 하는 게 극도로 싫었고
그래서 동거도 되게 많이 고민했었는데

아는 형님들도 그렇고 여기 검벤 유부남 분들도 그렇고
조금씩 양보하며 사는 거다, 그렇게 살면 결혼 못 한다,
그럴 거면 왜 같이 살려고 하냐, 원래 합치려면 힘든 거다 등등
어쩌구 저쩌구 소리 많이 들어서

일부러 많이 부르고 같이 오래 많이 있고 하면서
충격 완화랑 테스터 기간을 좀 많이 가지려고 했었고
지금은 여친님도 걍 제 집 마냥 반쯤 상주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본격적으로 뭔가 내 공간, 루틴에 변화가 생기니까
서터레스가 심하긴 하네

후 합리적으로 잘 해결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