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검사 월챗이 동검별 동검별 시끄럽고 사람들은 시위를 해대고
일부 템의 거래소 거래가 정지되고 조사를 한다는데
저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왜 막아놨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다.


꽤 장문이다. 하지만 검사에 다시없을 역대급 사건이기도 하다.
개꿀잼과 쌉분노 보장한다. ㄱㄱ


팁 : 검은사막에서 동검별을 거래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브로커에게 현금을 주고 사는거다.



아니 동검별을 어떻게 돈받고 파는데?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1> "독점 루트"를 만든다
은화 계정 여러개로 특정 동검별 무기에 예구를 다수 박고 독점해둔다.
동검별을 사려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확률을 높이려고 예구가 적게 박힌 쪽으로 가기 때문에,
이 루트에 새 경쟁자가 굳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제 이 무기로 올라오는 동검별은 다 내꺼고, 내가 예구를 다 빼면 바로 거래를 할 수 있는거다.


2> 동검별을 구한다.
크게 두 가지다.
확보해둔 독점 루트로 동검별이 올라온 경우(개꿀),
그리고 누군가가 루트 없는 동검별을 매니아로 판매하려는 경우.


동검별은 보통 루트가 없으면 50만원 선, 루트가 있으면 150만원 선에 팔린다.
내 독점 루트로 산 다음 되팔면 현금술 완료.


여기서 중요한건 작년부터 이미 루트에 따라 시세가 잡혀있었다는거다.
검별을 어떻게 구해서 어떻게 파는지 알 사람들은 다 안다는 소리.


3> 매니아/베이로 판매
판매자가 확보되면 독점 루트의 예구를 빼고 검별을 판매자에게 판매한다.
거래 한번에 현금 100~150 + 당연히 은화도 그대로 회수된다. (수수료 제외)




위쪽 사진이 자기 루트를 통한 거래다.
루트 확보되어 있고 저격 실패시 돈 안받는단다. 저 엄청난 자신감을 보시게나.
아래쪽은 루트 없는 매물들.


사실 작년 11월에도 동검별 거래 어뷰징에 관한 글이 올라왔지만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크게 바뀐게 없다.
귀한 템은 현금 주고 저격을 받는게 조금 더 보편화 되었을 뿐.


근데 정작 그 거래를 해봤던 사람들도
이 정도로 거래소를 악용하는 전문적인 브로커가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한다.
매물이 올라오는 건 게임 접거나 뉴비가 우연히 띄워서 귀한 템이니까 돈받고 파는거겠지.
이 정도 마인드였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는 인게임으로 분쟁이 일어나고 화제가 되면서
현금을 주고 템을 사는 개념을 잘 모르던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알던 놈들도 이 정도 규모의 브로커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거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발단은 한 복귀 유저 A와 동검별 브로커 사이의 분쟁이었다.


이 유저가 복귀할 때 동검별 브로커가 계정을 추천해줬고,
(딱 주소 링크만 해주고 거래와 협상 등등은 A가 직접 진행)
만약 스펙 변화 없이 팔게 되면 자신에게 그 가격 그대로 팔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후 A가 접을 때 이미 추가로 수백만원 이상 현질을 했고
스펙업도 많이 된 상태라서 동검별 브로커에게 팔지 않겠다고 하자


동검별 브로커의 길드가 A의 길드에 쟁을 걸어서 갤러리에 글이 올라오고 난리가 난거다.
(자세한 내용은 갤러리 글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bd&no=2086030)



그리고 한참 화제가 될 쯔음에 저 유저가 사실 동검별 브로커라는 제보가 방송에서 폭로됐다.
3월 기준, 아이템매니아 계정에서만 현금 3000만원 이상 판매를 했다고 한다.
(매니아에서 거래를 걸면 보이는 거래 내역을 찍어뒀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A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이 브로커가 그냥 계정에 집착하는 미친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은화 계정과 거래소를 악용해서 엄청난 규모로 거래를 하고 있었던 거다.


이슈가 된 브로커는 "독점 루트"를 만들기 위해
지인들에게 동검별을 건 곳을 알려달라고 하고, 빼 달라고 직접 요구했다고 한다.
매물을 구하기 위해 동검별이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귓을 해서 판매 권유를 하기도 했다.
(디코 대화 내역 스샷으로 증거가 나왔다)



그 방송 이후에 사람들이 동검별 동검별 거리면서 대도시 지붕마다 이 난리가 났다.






돈 벌 수도 있지 뭐가 문젠데?


사실상 동검별을 사려던 사람들이 모두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냈든 안냈든.


만약 아모고토 모르고 순수하게 동검별 예구 박고 매일 거래소 확인했다면 멍충한 이마를 한대 딱 때려주자.
그게 그냥 사질 리가 있나. 매니아로 저격해주면 최소 50만원인데!


어 그럼 현금 내고 동검별 샀으면 피해자가 아니라 고객 아닌가요? 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이 작업의 '프로세스'를 몰랐을 때에나 오오오 저에게 동검별을 팔아주신다니! 돈 드릴 수 있죠 귀한건데! 하는거다.


그거 깡통 계정 은화로 예구 잔뜩 땡겨서 매물 낙찰받은 후,
다시 그 가격 그대로 너한테 현금까지 추가로 받고 판매한건데?


애초에 이런 짓거리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엄한 현금을 안써도 됐던거다.
길가던거 납치한 뒤 현금 받고 풀어준건데 감사까지 받다니 개꿀이자너 ㄹㅇㅋㅋ



그 유명한 빨코 게이트와 무역 사건도
직접적으로 유저의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돈을 받아먹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불합리한 방법으로 나보다 앞서나가서 문제가 된거지.


근데 이번 사건은 은화 계정으로 유저들의 템을 입찰할 수 없게 직접적으로 방해하고
돈 내는 놈들한테만 템을 저격해주면서 대가로 현금을 받았다.
현금 안내면?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거다. 참고로 3달 4달 넘게 기다려도 못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해결 방법


동검별만 패치하면 모든게 끝날까? 절대 아니다.
이거 가격이 좀 있거나, 귀하거나, 특정 인원만 필요해서 많은 예구가 걸려있지 않은 모든 품목에 작업이 가능하다.
당장 동검별 살 생각 없다고 남의 일이 아니란 말이다.


동검별에 여러 개의 '확정 루트'를 만들 정도면 대체 은화 계정들의 총 은화가 얼마라는걸까?
검별이 효율이 좋을 뿐이지, 얼마든지 통제 가능한 품목이 더 있을 거다.


이건 펄어비스가 패치해야 막을 수 있다. 꼭 막아야 한다.


- 계정거래, 특히 '은화 계정'이라고 불리는 깡통 계정 악용을 막아야 함.


흔히 계정거래 실드칠 때 유저 수가 준다느니 하는데, 이건 그조차도 안 통하는 케이스다.
은화 계정 거래의 목적은 돈 옮기기 또는 거래소 어뷰징 뿐이다.


따져볼 것도 없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몇 년 이상 방치되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동검별 거래만 해도 작년 11월에 이미 장문의 글이 올라와서 문제제기를 했었다.
펄어비스 뭐함? 여태 뭐함?


이런 계정들은 오랜 기간 게임 플레이 없이
거래소로 특정 템을 샀다가 바로 다시 팔았다가 반복하기만 했을거다.
못 잡아낼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실제로 동일 IP 다른 계정으로 반복적인 은화거래를 하는 경우
여러 번 사건이 터져서 화제가 된 이후로는 연관된 계정까지 잘만 잡는다.


이번 사건은 다른 IP와 거래를 해서 잡히지 않은 것.
펄어비스는 사건이 커지기 전에는 유저들이 제보를 해줘도 익숙한 쥐만 잡나요?


- 거래소 개편


은화 계정 제재는 결국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느낌에 가깝다. 
아무리 잡아도 완벽하게 잡지는 못하고 사라지지도 않을거다.


결국 거래소 시스템을 손봐야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는데, 
동검별 거래 방식 하나만 바꿔서는 해결이 안된다.
동검별 이외에 귀하고 잘 올라오지 않는 아이템도 비슷한 짓거리가 가능하거든.


이토게에서 나왔던 이야기로는 비싼 템들은 등록 후 판매에 몇 시간 정도 유예를 두자는게 있었다.
방법은 많을거다. 펄어비스가 안 건드려서 그렇지.


- 그 전까지, 왠만하면 좀 현금 주고 사지말자


지금 검은사막에는 귀한 템은 현금을 주고 사는 경우가 많다. 아주 많다.
이건 PvP와 장비에 관심 좀 있는 분들은 굳이 설명 안해도 다 알거다.
지금은 좀 내려갔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니아나 베이 가면 거래글이 수도없이 많았다.


포커싱 흩어질까봐 위에서는 안 다뤘지만
이 구매자들 중에서 정가가 아닌 최저가로 거래하면서 부당한 차익을 얻은 사람들도 많았다.


매물 잘 안 올라오는 템, 현금을 줘서라도 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안다. 그게 브로커가 아니라 진짜로 접으면서 넘기고 뽀찌 받는 사람일 수도 있다.
내 친구도 동침식 그렇게 샀다. 마음만은 진심으로 이해한다.


근데 당신이 그렇게 산 동검별.. 혹시 납치된 녀석은 아니였을까?
현실에서 '밀렵된 동물로 만든 상품은 사지 말자' 하듯이, 이 문화 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된 A의 길드는 이번 사건의 존나 직접적인 피해자다.


디스코드에서 저 계정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대화한 직후
동검별 브로커가 있는 길드에게 쟁을 걸려서 하루만에 길드가 공중분해 됐거든.



(자세한 내용은 갤러리 글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bd&no=2086030)


좀 더 욕하고 싶은데 추적당해서 쟁박힐까봐 못하겠다.



만약 저 계정을 결국 200만원에 팔았다면?
A의 계정은 공방합 710+급 계정이었다.
각종 동악세를 '저격'시켜 돈을 받은 후에도 엄청난 가치의 은화 계정이 남았을 거다.


브로커는 이미 더 좋은 계정이 있었는데 왜 저 계정을 헐값에 사는 것에 집착했을까?
당신이 동검별 브로커라면 그 은화 계정을 또 어디에 썼을까?


검은사막은 정말.. 무섭고 험난한 세상이다.. 조심히 다니도록 하자.
오늘도 세상을 떠난 한 길드에게 애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