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레이라와 처음 만난 건 2018년 2월의 어느날이었다.

 

카마실브 사원에 있는 요정의 여왕 테이아가 불안정한 균열에 갇힌 요정들을 구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흑정령과 함께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녀의 부탁을 들어 준 뒤, 요정의 날개를 구해서 수없이 많은 요정들을 만나고, 풀어주기를 반복하던 어느날…
나에게도 찬란한 요정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찬란하게 빛나는 고요한 요정…
요정은 다들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고요한 요정은 정반대였다.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나에게 도움을 주는…

   

정말 어떤 때는 요정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도 잊게 만들었다.

사냥을 통해 구한 장비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던 요정은 어느 순간 더이상 성장할 곳이 없는 완성체가 되었다.

   

그리곤 정말 조용히 (말 그대로 아무런 말도 없이) 나의 보조자가 되어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는 샛별을 통해 빛을 비춰 주었고, 사냥에 정신이 팔려 마시지 못한 체력 회복 물약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신비한 응원이라는 기술로 나에게 먹이고 있었으며, 전리품으로 가득찬 나의 가방을 그 작은 날개를 힘껏 파닥이며 깃털같은 발걸음의 축복으로 같이 들어 주었다.
심지어 강력한 적들과 전투 중에 내가 쓰러지면 간절한 기도와 함께 요정의 눈물을 흘려 부활 시켜 주기도 했다.

그렇게 나의 요정 레이라는 나만의 요정 에우다이모니아가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또 다른 소문이 들려왔다.
요정이 더 성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 아낌없는 손길을 통해 음식/비약/향수/주문서를 챙겨준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요정이 챙겨주는 체력 회복 물약이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욕심을 부려볼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이델 아메리고의 창고와 구석 구석 흩어져 있는 가방들을 살펴 봤다.

   

요정여왕에게 받았던 선물들이 보였다.
모든 기술과 레벨을 처음으로 되돌릴 수 있는 요정 여왕의 권능… (심지어 원하면 요정의 성격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요정이 배운 스킬을 변경할 수 있는 테이아의 구슬… (기술이 많을 수록 필요한 수량이 늘어난다고 했다)
요정을 대폭 성장 시킬 수 있는 오네테아의 흑벌꿀주…
녹색과 파란 등급 장비도 몇 개 보였다

   

필요한 물품을 가방에 챙기며 에우다이모니아를 바라봤다.

에우다이모니아도 나의 생각을 알았는지,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래 에우다이모니아도 나에게 힘을 주는데 내가 머뭇거릴 필요는 없지…

이번 도전에서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화되는 것도 없다.

   

“에우다이모니아야 조금 힘들지도 몰라,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니까, 하지만…”

에우다이모니아는 말 대신 금빛 날개를 파닥이며 나의 어깨를 지나 얼굴로 날아왔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맞추며 힘을 내라는 듯, 두 주먹을 불끈쥐며 짧고 간결하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목소리는 없었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것 같았다)

….

   

자세한 요정 스킬 작업 가이드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어제보다 행복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오늘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