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칼페온이여

글쓰기에 앞서, 
이제부터 쓰려고 하는 글들은 전략노출 혹은 기밀정보가 여의치 않게 포함될 여지가 있으며
나의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다수 깔려있으므로
이 글로 인하여 현재 몸담고 있는 길드에 피해가 가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문제가 될시 삭제가 될수있음을 먼저 밝힌다

"No battle plan survives contact with the enemy." - Colin Powell
어떤 전투계획도 눈앞의 적에겐 무력하다 - 콜린 파월

실제 전쟁을 앞둔 병사의 마음과는 다르게 나는 당연하게도 매우 들뜬 마음으로 2차 공성전을 참여했다
일개 병졸에 불과했기에 전체적인 맥락이나 전략에 대하여 알수는 없었으나 한가지 목표는 확실했다

칼페온 점령 혹은 해방

명분은 우리에게 있다고 믿어 마음은 가벼웠으나 
적들의 현란한 몸놀림과 풍부한 전투경험을 생각하니
비천한 내 방패가 오늘따라 더 처량해보였다

전날 짧은 전투훈련을 몇차례 받긴하였지만 과연 훈련처럼 체계적 운용될지 미지수였고
예전 경험에 비추어 볼때, 실제 전투시에는 복잡한 지휘 혹은 명령 혹은 전술체계는 
안하는게 더 좋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나는 지휘관인 마냥 혼자서 쓸데없이 상념에 잠기며
평소에 발바닥에 땀나도록 돌아다니며 자리를 봐두었던 '천년초' 캐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성시작 2시간전 생각보다 빠른 지휘대장의 소집명령이 떨어지고,
기다렸다는듯이 하늘에선 비가 쏟아져내리며 내 시야에 렉을 선사하고
난 내 똥말을 타고 하산하여 칼페온성 근처 지휘소로 향하였다

첩자에 대한 대응책이였을까 전투전까지 세부적인 지시사항은 없었고
막연한 답답함에 근처에 있던 소나무에 도끼질을 하며 시간을보내다 
떨어지는 무역품을 보고 일취월장한 채집실력에 흐뭇해 할무렵

공성시작전에 견제를 위하여
연합길드들이 속속히 모여 칼페온성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제 시작이구나하고 장비를 재점검 하고 그동안 아껴두었던 '암흑푸딩'을
먹으며 마음을 다잡는 찰나

길드거점 성채 정찰병을 구한다는 이야기에 이렇다할 스펙이 없던 나는
손을들어 지원하였고 부대에서 떨어져 똥말 랩업겸 성채를 향해 질주하였다

거점 성채에도 방어인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잠기며 달리던중
웅장한 절벽을 뒤로한체 서있는 초라한 성채에 도착하였고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5분여 주위를 순찰하고 적군이 없음을 알린후, 절벽위로 등반을 하기시작했다
거기에는 내가 발바닥에 땀나도록 돌아다니며 자리를 봐두었던 '송로버섯'이 있기때문이었다
익숙한 점프로 등반을 하며 중간쯤 올라왔을때, 

나는 보았다 마치 속세를 떠난듯 도인처럼 앉아있는 클라우드 소속 자이언트를...
너무나도 평안하게 앉아있는 그 자이언트를 보고있자니 잠수중이었거나
아니면 으리어는 지나가는 사슴정도로 봤을까 생각된다

너무 태연하게 보이는 자세에 칼질하는것도 잊은채 멍하니 서있자니
그 자이언트는 벌떡 일어나 마치 토끼처럼 산을타며 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잠시 서있다 클라우드가 왔다갔음을 알린후, 
누가 잡아챌까 얼른 나의 '송로버섯'을 채취하고
아까 그 자이언트가 있던 '도인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그렇게 갑작스럽고, 조용하게
나의 첫 공성전은 시작되었다

그 사이, 연합진들이 칼페온 내성까지 침투하여 바리케이트 및 클라우드 견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 들렸왔고 나는 성채 방어를 위한 인원을 요청하였다

공성전 시작이 월창으로 뜬후, 약5분간 별다른 사건이 없어 정신수양을 계속 하고있을무렵
갑작스럽게 뻘건 자이언트3마리가 무섭게 달려오며 손도안보이게 쌍도끼를 휘날리면서 
성채를 때려부시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 기세가 마치 시뻘건 황소3마리가 사정없이 달려오는것과 흡사해 흠칫거리다
아까 요청하였던 방어인원이 클라우드 성채를 파괴하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할수있는일이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인내의 '고기방패' 진격은 시작되었다

으리어의 잡기스킬에 감사하며 1명을 매치고 3명한테 다굴맞고 죽기를 10번정도...
다행히도 우리측이 클라우드의 성채를 먼저 파괴하며 본진을 방어하는데 성공하고
성채근처에서 난 피떡이되어 으리어도 할수있다라며 '노인의 다리'에는 이제 가지 않기로 다짐한다

-1부 끝-

P.S: 클라우드의 자이언트들 무섭습니다 "흐얏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