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악기 연주입니다. 다른 샤이 글들도 같이 봐주시면 좋겠네요.
다른 글은 이겁니다. : http://www.inven.co.kr/board/black/5465/657


1. 악기는 여러 종류면 왜 좋은데?

간단합니다. 악기는 종류가 참 많기 때문이에요.
당장 크게 분류해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건반악기로 나뉘고, 수많은 악기들이 각각 다양한 음색을 내고 있지요.
그 중에 무슨 악기 하나만 펄없이 선택해서 이것만 써! 라고 하면 좋지는 않을 겁니다. 요새 펄없이 추구하는 다양성인지 뭔지랑도 안 맞고요.
그래서 악기는 여러 종류인 게 좋습니다. 취향껏 선택할 수 있을 거고, 이미 벌써 3개 만들어두기도 했고요.



2. 어떻게 구현하는데?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음과 같이 나오네요.

- 템의 접두사별로 악기를 정해준다.
  ex) 단델리온 : 현악기, 용살자 : 타악기, 카탄 : 관악기

- 아예 같은 이름으로 세 종류를 각각 낸다. (이게 지금 연구소에서 펄없이 보여준 방식입니다)
  ex) 아르티니 튜튜, 아르티니 토콩, 아르티니 트링

- 하나의 템에 3개의 형태를 묶어준다. (이게 계속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ex) 단델리온 악기 : 튜튜, 단델리온 악기 : 토콩, 단델리온 악기 : 트링

첫번째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냥터에 들고갈 악기가 고정되어 버려요.
두번째는 더 나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기존 각성무기와 호환시키기 어렵습니다. 덤으로 펄없 이 양반들은 옵션이 악기마다 달라요. 결국 최적 효율을 보이는 악기만 남고 나머지가 버려집니다. 만약 셋 다 필요한 상황이 있게 만들죠? 그럼 샤이는 정말로 강화를 3배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번째를 주장하는 겁니다.

사실 두번째여도 돼요. 악기 성능만 같다면. 그 얘기는 밑에서 할께요.



3. 다양한 악기를 지원하면서 다 잘 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최소한 한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조건을 더 만족해주는 게 좋아요.

- 악기마다 성능이 다르면 안 됩니다.
  당연하지요. 고작 소리랑 외형이 좀 취향이라고 성능의 불이익을 감수할 사람은 없습니다.

- 불이익 없이 악기 교환이 가능해야 합니다.
  강화등급, 현재 내구, 수정이 악기 교환시에 유지되어야 해요.

- 현실적인 비용으로, 혹은 비용 없이 악기 교환이 가능해야 합니다.
  여기서 현실적인 비용이란 은화 조금, 특정 npc 찾아가기 등 인게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하는 겁니다. 
  혹은 아예 아이템을 우클릭하고 바꾸기 버튼을 누르게 해도 되겠지요.

이 조건을 만족해주면 향후에 다른 악기를 마구마구 추가하고 싶어질 때 악기를 간단히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겨요. 옵이 다 똑같으면 새로 낼 악기도 외형과 소리랑 이름만 정해주면 바로 밸런스 걱정 없이 추가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하다못해 첫번째라도 만족해주면 강화 부담이 세배가 되는 꼴은 안 봐도 됩니다.



4.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 뭔데?

가장 이상적이라고 100% 장담할 순 없어도, 일단 지금 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악기는 단델, 용살자 등 하나의 각성무기로
- 악기의 형태는 우클릭해서 혹은 npc한테 가서 교환 가능
- 형태별 성능 차이는 없음

이러면 무변권도 사용가능하고 강화 부담도 하나에 사람들이 취향껏 골라 쓰다가 취향 바뀌면 바꿀 수 있는 등 최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에 MIDI 악보를 이용한 오케스트라를 정말로 구현한다면 악기 종류를 대폭 늘려야 할텐데, 이때 그냥 교환 가능한 악기 목록에 추가하면 그만이지요. 성능 차이가 없으면 밸런스 논란은 원천봉쇄됩니다. 차이가 없으니까요.



5. 욕 안 먹고 가능한 다른 시스템은 뭐가 있는데?

악기가 정말 많고 MIDI 연주도 지원하고 음악 버프도 구현되어 있는 마비노기가 채택한 방식은 이렇습니다.

- 기본적으로 악기 종류별 버프 성능차이는 없음
- 각각의 악기는 인챈트나 세공에 의해 성능이 좋아짐

그래서 악기가 만돌린 류트 기타 플루트 피콜로 론카도라 뭐 기타등등 겁나 많아도 사람들은 다양한 악기를 맘껏 사용합니다. 보통 전투용으론 아예 악기가 없이도 음악 버프를 줄 수 있는 스킬 하나로 때우거나 작정하고 강화한 악기 하나로 때우지만, 연주회같은거 할 땐 각자 갖고 있는 악기를 동원해서 오케스트라를 열어요. 악보는 사전에 한 명이 찍어내서 나눠주고요.



6. 의상템은 어쩔거야?

어렵지 않아요. 만약 악기들마다 성능차이가 없다면, 잘 만든 펄템 악기랑 현재 장비하고 있는 악기 각각의 외형을 매치시킬 필요가 없어집니다

무슨 얘기냐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죠.
- 장비 : 단델리온 악기: 튜튜
- 의상 : 콩닥콩닥 악기: 토콩

이러면, 평소에는 콩닥콩닥 채집꾼 악기 토콩 모양으로 보이다가 각성무기 의상을 눈 아이콘을 눌러서 끄면 장비 외형과 소리로 보이게 하면 됩니다. 성능 차이가 없는데 유저 본인만 좋으면 누가 신경쓰나요. 저러면 충분하죠.



7. 요약 좀 해봐.

간단합니다. 연구소 샤이의 현재 악기 시스템이 욕을 먹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서로 다른 성능의 악기가 3개인데, 최소한 두 종류는 상황에 따라 스왑 필요 → 강화 부담
- 무변 불가능 → 다른 캐릭으로 갈아탈 때 손해가 매우 큼

다양성 존중은 좋은데요, 샤이에게만 일방적인 손해나 큰 비용을 강요하는 건 안 좋아요. 왜 샤이가 58 찍고 다 버려졌겠어요. 미래가 안 보이니까입니다.

그래서 그걸 개선할 방법을 위에 길게 제안한 겁니다.
시스템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샤이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 서포트하는 걸 좋아하는 취향인 소수의 사람이 남아있으니, 펄어비스가 이들의 마이너한 취향을 만족시켜주길 바랍니다. 그러면 그 결과는 펄 구매로 돌아올 거에요.



마지막으로 샤이짤 보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