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사의 축복받은 망치(일명 해머)는 10k를 훌쩍 넘기는 압도적인 마법 데미지와 더불어,
디아블로2의 모든 스킬들 중 유일무이하게 나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독특한 특징을 갖는데요.

맞추기만 하면 아주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이질적인 스킬 궤도 때문에
초심자분이나 아직 수수를 갖추지 못한 성기사 유저들을 종종 곤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축복받은 망치가 지나가는 궤도와 함께, 스킬의 동작 원리에 관해
제가 조사한 내용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축복받은 망치 스킬의 궤도



축복받은 망치는 캐릭터의 9시 방향에서 출발해, 위와 같이 시계 방향으로 나선을 그리면서
그 경로(초록 타일)에 위치한 몬스터들을 타격하다가 파란 타일에 도달하면 소멸합니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점은 12시, 3시, 6시 방향으로 마우스를 둔 상태에서 스킬을 발동하면,
망치가 해당 방향의 초근거리(노란 타일)에 위치한 몬스터를 타격하면서 나선을 돈다는 건데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여기서 망치 스킬의 동작 원리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축복받은 망치 스킬의 동작 원리



축복받은 망치 스킬은 아래의 메커니즘를 따라 동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1. 캐릭터 중심부에 망치 투사체를 생성
  2. 생성 직후 1프레임 동안은 타겟팅한 방향을 향해 전진
  3. 그 이후 즉시 방향을 꺾어 캐릭터의 8시 방향 서브타일로 이동
  4. 해당 타일에 도착한 망치는 그 다음 목표 지점을 향해 방향을 전환한 뒤 이동
  5. 스킬 지속시간이 끝날때까지 4번 과정을 반복한 후 소멸

저 2번 과정의 단 1프레임 때문에, 12시/3시/6시 방향 쪽으로 초근거리 타격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뚜벅이일 때는 강제이동을 사용해도 원하는 위치로 세밀한 이동이 어려워 이 점을 활용하기가 힘들지만,

순간이동이 가능할 경우, 적을 타겟팅한 상태로 순간이동을 하면(일명 머리찍기)
무조건 적과 가장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기 때문에 (도착 위치 우선 순위는 12시 → 3시 → 9시 → 6시 순)
초근거리 접근과 타격이 아주 간단해져서 망치의 효율이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수수께기 룬어의 유무에 따라 해머딘의 성능이 극과 극으로 차이나게 되는 것이죠.


그 밖에 자잘한 내용 두 가지를 추가로 덧붙이자면,

첫째, 6시~9시 방향 외 다른 방향을 향해 발사한 망치는 파란색 타일의 바로 앞 타일에서 소멸됩니다.
       (투사체가 날아가는 거리는 고정돼있는데, 저 경우 초반에 그 거리를 더 까먹기 때문)

둘째, 스킬 데이터 상으로는 망치가 좀 더 멀리까지 나갈 수 있게 되어있지만,
        망치 투사체의 지속시간이 부족해 끝까지 닿지를 못합니다.
        (끝부분에 회색으로 표기해둔 궤도가 그 흔적입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어쩌다보니 근래들어 분석글을 연달아 올리게 되었는데...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두 즐거운 디아되시고, 기회가 닿으면 또 다른 연구글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