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용 로테이션을 분석하기에 앞서, 기초조사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해볼까 합니다.

1. 모래의 NQ와 HQ의 가치를 어떻게 보시나요? 대담 로테이션은 결과 희귀도의 범위가 다양하다보니 NQ를 목표로 하더라도 HQ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때 HQ도 그냥 1개일 뿐이라고 여기시나요 아니면 더 쳐주시나요? 더 치신다면 얼마나 치시나요?

2. 로테이션을 돌릴 때 실패 확률이 더 커져도 보상이 더 커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GP를 사용하기 전이면 모를까, GP를 쓴 이후에는 확실하게 얻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3. 등급에 따른 모래 획득 갯수는 빔슬라이서님의 http://www.inven.co.kr/board/ff14/4467/8572 를 일단 고려 중인데 혹시 다른 통계를 가지고 있으신게 있나요?

4. 홍련 시간제 채집장에서 채집 횟수 +1, 그리고 +2가 얼마나 자주 뜬다고 보시나요?

5. 4번의 연장선에서, 시간제 채집 장소를 열어서 채집 횟수 추가가 안떴을 때 그냥 바로 포기하고 다시 도시나요 아니면 열리는 시간 제한이 있으니 횟수 추가는 덤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시도는 해보시나요?

6. 획득률 버프를 쓰시나요 아니면 GP는 소장품 스킬로만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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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용 로테이션 분석의 맛보기(...)로,

정제용 소장품 채집은 납품용 소장품 채집과는 다른 제약 조건을 가집니다. 납품용 소장품 채집은 주로 미지/전설 채집장에서 이루어지는데, 채집장이 정해진 시각마다 1번씩 나오므로 채집장 1번에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정제는 시간제 채집장에서 이루어지는데, 시간제 채집장의 경우 열리는 시간 제한은 있지만 횟수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시간 최적화도 해야 하지만, GP에 따른 최적화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로테이션의 성능을 평가하는 요소로, GP를 사용하지 않는 오프닝, 즉 탐사 시도(혹은 가채집)에서 실채집 로테이션으로 이어질 확률(탐사확률)로 시간 최적화를 확인하고, 실채집 로테이션에서 GP 200으로 보상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는가(실채집율)로 GP에 따른 최적화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두 요소는 둘 다 중요합니다. 실채집율이 다른 로테이션보다 많이 안좋으면 쓸 필요가 아예 없는 것이고, 실채집율이 아무리 좋아도 탐사확률이 너무 낮다면 GP가 가득 차도록 실채집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결국 GP 낭비가 됩니다. 그리고 둘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GP가 많이 찬 상태면 아무래도 실채집율보다는 탐사 시도가 높은 로테로 GP를 털어내는 것이 좋겠지만, 한 번 채집할 정도만 있다면 실채집율이 더 중요하겠죠. 그리고 GP가 가득 찬 상황이면 실채집율이 아니라 미지 채집처럼 전체 채집효율을 따져야겠죠.

정규 로테이션 중 1++R은 550이라는 높은 결과 희귀도와 첫 직감을 GP 사용 없이 쓸 수 있어서 창천 때도 정제용으로 널리 쓰이던 로테이션입니다. 직감 2의 성공 확률이 60%라면, 탐사 확률도 60%가 됩니다. 그리고 실제 시도에서는 (채집 횟수 추가가 없다면) 60% 확률로 희귀도 550을 2번, 40% 확률로 1번 캘 수 있습니다. NQ와 HQ 모래를 동급으로 둔다면, 8단계 채집물은 2.02개의 모래와 같으므로 실채집에서 3.232개의 기대 보상을 갖습니다. 따라서 1++R의 정제 성능은 탐사확률 60%에 실채집율은 1.0773 (보상/GP200)입니다.

이에 비해 2++R은 탐사가 따로 없고, 희귀도 482로 기대 채집 횟수가 2.2회입니다. 희귀도 482는 1.1598개의 모래와 같으므로 총 2.5516개의 기대 보상을 갖습니다. 따라서 2++R의 정제 성능은 탐사확률 100%에 실채집율은 0.85052 입니다. 1++R의 전문 분야인 HQ용 채집이 아니라, NQ = HQ에서도 1++R이 2++R보다 실채집율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정규 로테이션은 보통 GP 600을 갓 넘긴 상태가 아니라 꽉 채운 상태에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한 바퀴 도는 동안 GP가 더 찰 수 없다보니, 탐사확률을 따로 빼면서 뻥튀기되는 실채집율을 보는 것보다는 로테이션의 전체 채집효율로 따져서 2++R을 쓰는게 맞을 것입니다. 반대로 GP 600을 갓 넘긴 상황이라서, 실패해도 1바퀴 도는 동안 GP가 더 찰 수 있다면, 1++R의 탐사로 직감을 그냥 1번 쓰는게 2++R을 쓰는 것보다 좋겠죠.